쓰레기같은 짓을 했다.
몇주 째 이어져오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결국 ‘못하겠다’ 고 했다.
나 때문에 몇주를 더 연장했지만 침착하게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던 디자이너님도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하실 지경이 되었고,
해결해야하는 문제들은 아직 남아있었고,
내가 아무리 기한을 더 늘려도 그 기한 내에 해결을 못할 것 같아서
죄송하다. 내가 무능한 것이 맞다. 그리고 시간을 더 들여도 어려울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더 시간을 지체하는것도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고. (2주가 넘게 딜레이가 되었다.)
얼마나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을까. 이렇게 비겁하고 황당하게.
차라리 시간이나 버리지 않게 진작 포기했으면 또 몰라.
그러니까 사실 나는 도망친 것이다.
이게 회사일이었다면? 돈을 받고 하는 일이었다면? 내가 그랬을까?
애초에 시간 핸들링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덜컥 시작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런 깨달음은 타인과 같이 할 때가 아니라 혼자 겪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문제인데 결국은 남에게 피해까지 줬다.
이런 쓰레기같은짓을 아직도 하고있다니 한참 모자란 인간이다.
저런 인간은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그게 나였다.
죄송하다고 말씀은 드렸어도 절대 충분치 않을거고, 어떻게 미안함을 전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솔직히 내 미안한 마음은 그분께는 필요도 없을 것이다.
미안한건 당연히 미안해야 하고, 손해를 본건 어떻게 메꾸겠는가.
나 때문에 얻은 스트레스, 시간과 노력이 다 물거품이 되었으니.
이 프로젝트에서 제대로 못해낸 것은 나 하나 뿐이다.
기한을 넘긴것도 나 하나인데,
그것마저 못해낸 것도 나 하나다.
나 때문에 3명이 피해를 입었다.
나는 내가 이나이가 되도록 이렇게 멍청하고 답도 없는 잘못을 할 것이라곤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토록 인간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미숙하기만 해서 대체 언제 사람 노릇을 똑바로 하련지 모르겠다.
공개적으로 써봐야 좋을 게 하나 없는 이 글을 굳이 포스팅 하는 이유는,
나는 지금 쪽팔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는 이딴일이 없어야지.
망할거면 혼자 망하지 남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자고 다짐했잖니 나 자신아.
엄청나게 한심하게 실패했구나. 다시는 이러지 말자. 쪽팔리게 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