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UI 툴킷인 Jetpack Compose에 대해서 다룹니다.
Compose가 등장한 배경과 그 개념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봤으니, 한 번 써봐야겠죠?
Compose는 아직 pre-alpha 단계이기 때문에, 여타 다른 라이브러리처럼 간단하게 디펜던시를 추가할 수 없습니다. 대신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를 가져와서 직접 빌드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 다루는 내용은 현재 개발 단계인 Jetpack Compose의 API와 내부 구현입니다. 추후에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컨트리뷰트를 하고 싶은 분들이나, 구현 세부 사항이 궁금한 분들에게만 권해드립니다.
AOSP에서는 repo라는 툴을 사용해서 버전 관리를 합니다. Git과 비슷하지만, 안드로이드에 좀 더 적합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다음 명령어를 통해서 repo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 curl https://storage.googleapis.com/git-repo-downloads/repo > repo
$ chmod a+x repo
이렇게 하나로 되어 있는 바이너리같은 경우 ~/bin
에 몰아넣어서 관리하면 편합니다.
$ mv repo ~/bin
# .bashrc or .zshrc
PATH=$HOME/bin:$PATH
이제 소스를 내려받을 디렉토리를 만들고, repo를 사용해서 소스를 받습니다.
$ mkdir androidx-master-dev
$ cd android-master-dev
$ repo init -u https://android.googlesource.com/platform/manifest -b androidx-master-dev
$ repo sync -j8 -c
소스를 내려 받았다면, 다음 위치로 이동해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실행하세요. 평소에 사용하는 버전이 아니라 지정된 버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studiow
를 통해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실행합니다.
$ cd androidx-master-dev/frameworks/support/ui
$ ./studiow
frameworks/support
가 아니라 frameworks/support/ui
에서 실행해야 한다는걸 명심하세요! 버전이 다를 경우에는 아마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거에요.
ERROR: Could not set unknown property 'useIR' for task ':ui-android-view:compileDebugKotlin' of type org.jetbrains.kotlin.gradle.tasks.KotlinCompile.
여러 모듈들이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모듈들만 체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ui-demos
개발중인 여러 Component들의 예제가 담겨있습니다.
:ui-material:integration-tests:ui-material-studies
머테리얼 디자인 샘플 앱 중 Rally의 구현 예시입니다.
:compose-runtime
Compose의 핵심 API들입니다.
이 모듈들을 살펴 보면서 구체적으로 Compose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부터 나오는 내용들은 compose-runtime 모듈을 조사하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pre-alpha 단계인 만큼 변경될 여지가 있습니다.
Compose에는 3가지의 중요한 어노테이션이 있습니다. 그 중 실질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건 앞의 두 가지일 것 같아요. 한 번 보시죠.
먼저 Composable 어노테이션입니다. 이 어노테이션을 붙인 함수는 Compose의 가장 기본이 되는 Composable Widget으로써 기능하게 되죠.
@Composable
fun RepositoryWidget() {
Padding(8.dp) {
Text(text = "Hello!")
}
}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함수와는 다르게 반환 타입을 따로 정의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compose-plugin-cli 모듈을 보시면, 다음과 같은 두 개의 클래스가 존재합니다.
class ComposeCommandLineProcessor : CommandLineProcessor
class ComposeComponentRegistrar : ComponentRegistrar
이 클래스들은 모두 코틀린 컴파일러 플러그인의 클래스들을 상속받아서 재정의하고 있는데,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내부적으로 컴파일러가 이 Composable 어노테이션이 붙은 함수들을 파싱해서 일종의 컴포넌트 그래프를 만들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기억할 건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Model 어노테이션을 통해서 위젯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Model
class LoginState(
var username: String,
var password: String
) {
fun login() = Api.login(username, password)
}
@Composable
fun LoginScreen {
val model = +memo { LoginState() }
EditText(text=model.username, onTextChange={ model.username = it })
EditText(text=model.password, onTextChange={ model.password = it })
Button(text="Login", onPress={ model.login() })
}
위와 같이 정의된 모델은, Composable 위젯에서 사용할 수 있고, 이 모델이 변경될 경우 위젯이 다시 렌더링됩니다. 이전 글에서도 Observable Model 이라는 개념으로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었죠.
Effect는 위젯을 그리는 단계에서 어떠한 코드를 실행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Effect를 설명하기 위해서, 먼저 Compose의 실행 흐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정리된 내용은 코드를 통해서 분석한 내용입니다. 실제 구현 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Compose의 실행 흐름은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다음 코드를 보시죠.
@Model
data class Counter(val number: Int = 0) {
fun increment(): Counter =
Counter(number + 1)
}
@Composable
fun CounterWidget() {
var counter = Counter()
Text(text = "Count: ${counter.value}")
Button(onClick = { counter = counter.increment() })
}
CounterWidget에는 counter라는 로컬 변수, 즉 상태가 존재합니다. Text에서는 그것을 보여주고 Button에서는 그 값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Model로 모델 클래스라고 명시해줬으니 잘될 것 같죠? 하지만 실제로 위 코드를 실행해보면 버튼을 눌러도 값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이전에 @Composable 어노테이션을 이야기할 때, 코드가 일반적인 코틀린의 실행 흐름과는 다르게 동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죠? Compose의 위젯들은 일종의 Context 위에서 실행됩니다. 따라서 위젯에서 필요한 데이터 역시 이 Context 위에 올라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Effect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의 코드는 다음과 같이 memo Effect와, 해당 Effect를 resolve하는 +(unaryPlus) 연산자 오버로딩 함수를 붙여주면 제대로 동작합니다.
@Model
data class Counter(val number: Int = 0) {
fun increment(): Counter =
Counter(number + 1)
}
@Composable
fun CounterWidget() {
var counter = +memo { Counter() }
Text(text = "Count: ${counter.value}")
Button(onClick = { counter = counter.increment() })
}
내부적으로 정확히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모르지만 무척이나 신기하네요..
그나저나 이름이 왜 Effect인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다음 Effect 클래스의 주석에 따르면 Effect는 개념적으로 리턴 값을 가지고 있는 Composable 함수이고 이게 Compose의 실행 흐름에 일종의 효과를 적용하는 것과 비슷해서 Effect라고 이름지은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 NOTE: Effects are equivalent to [Composable] functions that are able to have a return value, where the [unaryPlus] operator
* is the manner in which it is "invoked". Effect will likely go away in favor of unifying with [Composable].
몇 가지 미리 정의되어 있는 Effect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바로 이전에 사용했던 memo 입니다. 이 녀석이 하는 일은 별 게 없습니다. 단순히 어떤 실행 블록을 기억하는 역할을 합니다.
fun <T> memo(calculation: () -> T) = effectOf<T> {
context.remember(calculation)
}
calculation 코드 블록에서 반환하는 클래스에 @Model이 붙어있지 않으면 Composition이 다시 이루어져도 이 코드 블록은 재실행되지 않습니다.
다음은 memo에 대한 테스트입니다. then()을 통해서 Composition이 두 번 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값이 1로 고정되있는 걸 볼 수 있죠.
@Test
fun testMemoization1() {
var inc = 0
compose {
+memo { ++inc }
}.then {
assertEquals(1, inc)
}.then {
assertEquals(1, inc)
}
}
실제 사용 예를 보면 대부분 실행 단계에서 필요한 어떤 값을 가져오기 위한 목적으로 쓰는 것 같더라구요.
// Wrapper.kt
@Composable
fun CraneWrapper(/* ... */) {
val focusManager = +memo { FocusManager() }
}
state는 memo와 비슷하지만, 단순히 어떤 코드 블록을 기억하는 목적이 아니라 위젯에서 사용할 Local State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Effect입니다.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State는 Compose의 모델 클래스이고, 단순히 어떤 값을 wrapping하고 있는 클래스입니다.
fun <T> state(init: () -> T) = memo { State(init()) }
@Model
class State<T> internal constructor(value: T) : Framed {
/* ... */
}
이전에 작성했던 카운터 예제를 State를 이용하면 더 편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Composable
fun CounterWidget() {
var counter = +state { 0 }
Text(text = "Count: ${counter.value}")
Button(onClick = { counter++ })
}
그 외에 세 가지 Composition의 라이프사이클에 관련된 Effect가 존재합니다.
@EffectsDsl
interface CommitScope {
fun onDispose(callback: () -> Unit)
}
fun onActive(callback: CommitScope.() -> Unit) = effectOf<Unit> {
context.remember { PostCommitScopeImpl(callback) }
}
fun onDispose(callback: () -> Unit) = onActive { onDispose(callback) }
fun onCommit(callback: CommitScope.() -> Unit) = effectOf<Unit> {
context.changed(PostCommitScopeImpl(callback))
}
Activity, Fragment 등의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을 많이 다뤄보신 분들이라면 각각의 Effect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지 감이 오실거에요. 그다지 어려운 개념은 아니죠?
이렇게 Compose의 코드를 대략적으로나마 탐색을 해봤습니다.
Compose는 단순한 라이브러리가 아닙니다. annotation processing을 사용하지 않고 kotlin compiler plugin을 사용하기 때문에 Java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반면, 내부적으로 LLVM IR을 생성해서 멀티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otlin의 컴파일러 플러그인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Kevin Most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조만간 봐야 합니다..)
더불어서 코드를 훑어보면서 굉장히 우아하게 짜여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어요. 특히 테스트가 일일히 다 작성되어 있고, 테스트를 위한 DSL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에서 감동.. 덕분에 코드를 보기도 편했고, 클래스나 함수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각 클래스들의 역할이나 기능을 명확하게 알기 어려웠다는 것인데요,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클래스의 이름이나 기능 명세같은 것들은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겠죠?
Compose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해요. 개인적으로 조금 더 파보겠지만, 깊은 수준의 내용을 설명하기에는 제가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