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만 가라는 새끼들 말 절대 믿지 말고, 존나 열심히 해라. 존나 열심히 하면... 다 너한테 돌아온다." 신병 - 심진우
저는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 예정을 앞둔 3학년입니다.
곧 졸업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고등학교 3년을 회고해보려 합니다.
처음 글을 써야겠다 마음 먹을 때에도 생각했지만,
3년이라는 시간을 글 하나에 남기기엔 너무 루즈해질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겪었던 경험을 섹션별로 나누어 짧게 회고해보겠습니다.
1학년 학기 초, 학교에서 해당 자격증 수료를 장려 및 지원하여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시험일 전날 코피 흘리며 밤새 공부하여 시험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입학 후 처음 '노력해서 이루어 낸' 경험이었기에 열정의 발화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화면 구현 수업 시간에 했던 HTML, CSS만으로 인터랙티브한 자기소개
웹사이트를 개발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때부터 프론트엔드에 흥미를 가지고 개인적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축에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밤새 노력을 통해
통합사회, 컴퓨터구조, 디자인일반 등의 과목에서 교과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컴퓨터구조 조별과제는 '컴퓨터 관련 자유주제로 10~15분 발표'였습니다.
'양자 컴퓨터'를 다룬 흥미있는 발표로 팀 수행평가 점수 전교 1등과 동시에
기말고사도 전교 1등을 달성해 정말 보람찼습니다.
전교 알고리즘 경진 대회에서 12문제 중 11문제를 풀며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계속되는 좋은 성과로 인해서 잠시동안 눈이 돌아가 자신을 과시하다가,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는 걸 깨닫고 사과하며 다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이후로 살면서 계속 염두하는 속담입니다.
추후에 2학년이 되어서 개최된 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 후 작년의 나를 떠올리며 고개를 숙이고, 한 걸음 성장했음을 느꼈습니다.
당시 전공동아리 팀원들과 함께 교내 대나무숲 프로젝트를 개발했습니다.
팀장과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리드를 도맡아 프로젝트를 완성시켰습니다.
선배의 도움 없이 오로지 우리 기수가 개발했던 최초의 프로젝트였습니다.
2학년들의 전공동아리 프로젝트 발표회 때 유일하게 1학년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때 이후로 서비스 개발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학생, 선생님들과 교내 사건/사고들이 담겨있는 부마위키를 개발했습니다.
1년간 사이트 조회수 50만회, 검색엔진 4만회 노출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수치상 전국 모든 소마고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이며, 추후 매우 좋은
포트폴리오로 사용되어 제게 자랑스러운 아들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팀 내 프리라이더가 발생하여 심적인 고생을 매우 많이 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API가 60개에 육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으나 프론트엔드를 혼자 개발해야 했지만,
당시 팀장으로써 이 또한 내 책무라 생각하고 데드라인 내 프로젝트를 완성시켰습니다.
평소에도 내가 가진 것들로 동창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전교생을 대표하여 의견을 표하는 영광스런 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선거 공약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성공적으로 이행했습니다.
외부 해커톤에도 참석해보며 처음 보는 사람들과 협업을 해보는 경험도 하고,
학교를 다니면서도 여러가지 경험들을 쌓아가면서 성장해왔던 것 같습니다.
아직 저는 어리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소통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느꼈습니다.
크게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고등학교 전교회장'이라는 인생에 남을 업적을 얻었습니다.
Series C 규모의 스타트업 합격과 동시에 면접 과정에서 저를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기존 계약 사항에 없었던 병역특례 또한 약속받았습니다.
세 번째는 마지막으로 느낀 점을 이야기할 때 마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공부를 한 동기와, 정말 의미 그대로 '어떻게' 공부했는지, 그리고 지양하는 공부법
이렇게 총 세 가지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열등감입니다. 입학 때부터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만 높았습니다.
불을 지피게 한 계기는 열등감이었고, 열등감을 상쇄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열정'과 '노력'이 공부를 계속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주인공들입니다.
저는 피나는 노력만 있다면 누구든 꿈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 피나는 노력임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남들이 쉽게 따라하기 힘든 노력.
글 앞에서 인용했던 한 드라마 인물의 대사처럼, "이정도 했으면 됐어"라는 말에
만족하지 말고, 본인이 정말 만족할 때까지 미친 듯이 노력해야 합니다.
제일 처음 프론트엔드를 공부할 때에는 강의를 토대로 공부했습니다.
노마드코더의 '바닐라 JS로 크롬 앱 만들기' 강의였습니다. 강의 공부의 중요성은
무엇보다도 '완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강의는 '템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가 더 느리게 배우고 싶거나,
혹은 더 빠르게 배우고 싶을 땐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헀습니다.
그때부터 전공 서적을 구입하여 개념을 공부하고, 실제 프로젝트에 사용해보며
직접 트러블 슈팅을 하며 온전히 그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어나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책 발매가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해당 기술 개발 팀의
공식 문서를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한국어 번역 기능을 사용하지만, 영어 원문으로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번역기가 완벽하지 않아 본래 전하고자 하는 바를 흐리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은 바로 GPT 사용하기입니다.
추후 GPT가 얼마나 발전할 지는 모르지만, (내심 GPT 5 떡밥보고 기대중입니다)
아직 GPT는 개발자가 원하는 완벽한 답변을 해주지 못하며 개발자에게 필요한
인터넷 서칭 능력을 훈련하지 못하게 막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답변에 대해서도 외적인 부분과 내적인 부분 두 가지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협업을 경험해보면 정말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낍니다.
같은 내용이어도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 한 팀이 어느 방향을 보고 달려가는지 까지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개발자는 자신과 다른 분야를 전공한 사람과,
때로는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자랐던 사람과,
때로는 자신과 다른 나이대의 사람과 협업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개발자라면, 여러 방면의 사람들과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게 현혹되어 세대, 젠더, 학벌 등의 이슈로 편을 갈라 싸우는 것에 동조하지 않고,
만나는 모든 사람을 배려하며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개발자, 아니, 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러블 슈팅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지켜보면,
오류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능력에 있어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트러블 슈팅은 많은 능력들을 내포합니다. 작게는 평소 구글링 능력부터 해서,
크게는 사고력과 논리력까지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오류가 난다면 당황부터 하거나, 구글 또는 GPT에 에러 메시지부터 복붙하는 것 보다는,
오류가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다가간다면 더욱 짧은 시간 내 오류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저처럼 빠르게 취업이 확정된 다른 친구들은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요즘 아직 떠나지도 않은 학교인데도 그립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성인이 되어 취업을 할 때에도,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그리울 것 같아서
틈만 나면 "아 평생 고등학생이고 싶다"라는 혼잣말을 하곤 합니다.
제일 큰 이유는, '얻은 것들'에서 세 번째로 언급한 '좋은 친구들' 때문입니다.
훌륭하고 귀감이 되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물론 모든 친구들이 저처럼 진심이진 않습니다. 가끔 체육대회나 학예회 등의 행사에서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친구들을 보면 제가 그 친구 대신 서운해하기도 합니다.
인생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인데, 안 아쉬우려나...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계속 그리워하고 걱정하는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젠 그리움을 미루어두고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보며 인생의 다음 분기로,
더 희망찬 미래를 위해서 서서히 발을 딛겠습니다.
돌아갈 수 없다 한 대도
이 밤 또 노래를 불러야지
그리워하는 마음이
미래를 향하는 마음이라며
- 사라진 모든 것들에게(with ELLE KOREA)
멋있어요! 이렇게 멋진 고등학생이 있다는 거에 대학생인 저도 자극을 받고,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글만으로도 깊이가 느껴지는데, 앞으로의 빛날 삶들이 멋진 행복과 경험으로 가득 차기를 응원할게요!
읽으면서 이유가 확실한 기쁨, 그리움, 아쉬움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제가 흘린 시간들이 완전히 무의미한 시간만은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쓰라립니다.
지금까지 옆에서 지켜본 우빈님은 성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 확신합니다. 우빈님 만큼은 아니지만 덕분에 다방면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동기부여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특히,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GPT 활용보다는 스스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정보를 찾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 알고 갑니다. 취업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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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마고를 다니면서 얻게 된 가장 좋은 것은 "개발자 친구들" 이라고 생각해요.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함께 3년간 성장하며 곧 실습/취업까지 나가게 되네요. 친구들과 학교에서 이야기하는 날은 곧 끝나지만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든 잊지 못할 추억들은 항상 간직하면서 살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모든 소마고생들 앞으로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