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또 10기를 지원하며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에 대한 삶의 지도 글을 작성하는 란이 있습니다. 최근 디프만 15기 활동까지 끝냈고 저에게 마침 삶의 뒤를 돌아볼 기회가 지금이지 않을까 싶어 지원에 대해 연연치 않고 작성해 보려 합니다:)
학창 시절부터 그저 공부만 잘하면, 좋은 대학에 가기만 한다면, 이라는 중압갑으로 책상에 앉아 수많은 영어 단어와 수학 공식을 외워 순탄한 성적을 이어가다가 다들 겪어보는 사춘기에 세게 맞아 게임에 빠졌습니다. 이후 성적도 떨어지고 그저 막연하게 나 게임 좋아하고, 컴퓨터 만지는 게 좋은 거 같아
라는 생각으로 학점은행제 컴퓨터공학과 입학하였고 앞으로 있을 미래에 대한 큰 고민없이 삶을 보내었습니다.
군 전역 이후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 취득을 하였지만, "어 뭐지?"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난 이런저런 발도 안 넓혔고 남는 것이 없었던 삶만 보내지 않았을까... 24살에 돌아본 저의 20, 21, 22, 23살의 삶이 너무 안타깝게 느꼈습니다. 그 시절 열정적으로 사는 동기 또는 친구들에게 뒤처진다는 열등감이 저도 모르게 생겨버렸고 이를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스스로 동기부여를 얻게 되는 환경을 바꿔보자고 생각했어요.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듯이 이력서를 쓰고 회사에 입사하기엔 아직 저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을 인지하고 아직 대학교 3학년을 재학 중이거나 재수, 삼수 등 하는 친구들에 비해 어리지 않는 것을 생각하여 노량진에 있는 대학 편입 학원에 등록하였고, 숨죽여 10개월 동안 영어와 수학 공부에만 매진하여 편입 준비를 했습니다. 당연히 학창 시절 게임만 하고 공부와 담을 쌓았던 저는 처음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편입에서 공부한다면 몇만개 단위에 달하는 영어 단어는 기본적으로 외워야 하는 수준이였고, 동시에 수학은 수학대로 미적분부터 공학수학까지 대학 1~2학년의 수학 과정을 10개월 안으로 습득하고 잘하는 것이 중요했으니까요...
이번엔 학창 시절과 다르게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포인트인데, "이거마저 떨어지면 난 정말 안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제 자신을 궁지로 몰았어요🥲 (따라하지 마세요)
공부 기간 중 하반기에는 영어 수업을 새벽반으로 돌려 새벽시간에 공부를 하고, 종합반 수업을 10시부터 4시까지 수강해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만을 해왔습니다.
루틴을 바꿨던 결과, 수학은 상위권 반으로 수강할 수 있었고, 영어 성적도 하위 10퍼에서 상위 25퍼까지 영어 모의고사 결과도 따라와 무사히 편입학에 최초 합격에도 성공할 수 있었어요. (아마 가장 크게 울었고 좋아했던 날이지 않았을까..)
이렇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처음 몰입이란 것을 해보았고, 제대로 된 성취감을 느껴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길었던 10개월 기간의 여운을 계속 간직하며 살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이는 어떠한 도전을 통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경험은 저에게 앞으로도 크나큰 원동력으로 작용했어요.💪🏻
편입한 대학교의 학과도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하였습니다.
다른 대학교 지원할 때 전자공학과, 산업공학과 등 다른 학과의 폭으로도 지원하였고 합격도 몇군데 하였지만, 학점은행제에서 포기했었던 C언어나 운영체제 등 CS 전공과목들이 문득 생각나였고 새 학교에서는 더 잘해보겠다, 그리고 다른 학과에 대한 공부를 처음부터 해서 빠르게 졸업하기엔 무리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하여 대학교의 밸류를 일부러 낮춰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하였습니다.
컴퓨터공학과 재학 중 유일하게 데이터베이스라는 과목이 재밌다고 느꼈어요.
직접 쿼리를 작성하고 데이터베이스에서 원하는 대로 데이터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이 백엔드를 선택하게 된 동기 중 하나였던 거 같습니다.
마지막 4학년 2학기 캡스톤 디자인 6학점 과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사실 프론트엔드도 할 수 있었겠지만 제가 유독 관심이 있었고 재밌게 배웠던 데이터베이스와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포지션이기에 백엔드를 선택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첫 ORM과 Typescript를 사용한 Nestjs를 접하여 어려워했던 점이 있었지만 저와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한 팀원이 잘 이끌어주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첫 프로젝트라는 것을 진행했을 때 협업 관점으로 부족한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된 계기였던 거 같아요.
프로젝트를 계기로 백엔드 포지션에 관심을 가지며 개발자 영역에 처음 발돋움을 하게 되었고, 운이였다면 운인 첫 회사에 Nodejs 백엔드 포지션으로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비해 취업이 조금 빠른 편이였고, 감사한 마음으로 실무 포지션에서 API 개발과 데이터 핸들링에 대해 체감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녔던 첫 회사에 머무를 수 있다면 머물렀겠지만, 지속적인 같은 루틴으로 재직하는 것에 있어서 발전이 크게 되지 않을 거 같고 오랜 기간 다녀도 성취감과 성장에 부족함을 느낀 저는 이직을 결심하였습니다. 따로 개인 블로그를 A to Z로 개발한 풀스택으로 시작하여 디프만이라는 IT 연합동아리에 가입하였고, 찐으로 프로덕트를 성장시키기 위한 협업 의사 소통이나 가설 검증, 개발 실력까지 단기간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개인 블로그를 시작했을때 인프런에서 호돌맨님의 강의를 수강하며 제 입맛대로 바꿔서 개발을 진행하였고, Vuejs도 그대로 작성해 클론 코딩처럼 할 수 있었지만, 프론트엔드 영역에서는 클론보다는 제가 직접 문서를 보거나 레퍼런스를 참고해 디자인을 구성하여 Grid 형식의 게시글 리스트를 보여주는 블로그로 개발해보았어요. 백엔드는 이전 영한님 강의나 호돌맨님 강의로 Spring boot로 구성해 직접 AWS 서버에 jar를 사용해 배포해보는 연습까지 해보았는데, 당시 도커를 사용했다면 편했겠지만 내부에서 서비스 실행환경을 직접 구성하여 띄웠던 게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내려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디프만이라는 첫 IT 동아리를 가입하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활동이었는데요, 사이드 프로젝트에 진심인 팀원들을 만나 프로덕트를 어떻게 디벨롭하고 성장시킬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계기였어요.
누군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때 기술력을 고집하고 시도해보고는 싶은데 잘 안되네 하면서 쉽게 접었던 순간이 있을텐데, 저 또한 그런 순간이 있었어요. 새로운 도전은 좋으나 왜 이 기술을 도입을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된 프로젝트를 하였고, 단순히 나는 API만 개발하고 json을 상하차하는 사람이다.
가 아닌 협업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부터 프로덕트 규모에 따른 기술 도입과 가독성 그리고 성능, 사용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된 활동이였던 거 같아요.
지금까지의 삶의 지도를 쓰면서 블로그를 쓰는 과정에 관해 이야기는 없었는데,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살았던 경험에 대해 글로 표현할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해 개발자로서 2022년도부터라도 티스토리 -> Velog로 넘어가면서 글을 가끔 쓰곤 했습니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당연히 저도 막연하게 어떻게 시작을 하는거지? 왜 써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써야 한다면 각자의 목적마다 다를 것이라 생각해요. "개발자에게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포트폴리오를 대체할 수단", "학습만이 목적이 되는 수단의 블로그", "외부 활동에 대한 회고 작성", "내가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금 곱씹어 상기시킬 수 있는 수단" 등등 다양한 목적성을 띠고 있습니다. 저는 방금 작성한 목적들을 순서대로 체감하고 마인드를 바꿔갔었던 거 같습니다.
저도 당연히 누구에게나 간절했던 취업이 우선적이었기에 보이는 것에 1순위를 메겼고, 머릿속에 마치 캐시처럼 금방 휘발되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블로그는 왜 작성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하게 되었어요. 돌아보면서 결국 작성했던 글을 보고 있자니 내가 그냥 뱉고 싶은 대로의 글을 작성하고 있었단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내가 작성한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면서 글을 작성할까 해요. 이것이 내가 왜 글을 써야 하는 가에 목적인데, 내가 겪었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읽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고 글을 작성하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내가 타이핑하고 명료하게 읽기 쉬운 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선발되지 않았지만, 글또의 마지막 기수인 10기에서 글쓰기에 대한 숙련도를 올려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요.
당장 앞으로는 꾸준한 강의 수강과 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지속해서 공유하고, 내가 이런 경험을 했을 때 어떻게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해 볼까 합니다.
멋 있 다 차 윤 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