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3/4 다이소 같은 개발자

일상의 기록·2022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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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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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이소에서 일하지 않습니다!!!

다이소?

Youtube를 보다보면 다이소 추천템 Top 3와 같은 영상이 매우 많이 나와요. 다이소의 전략 자체가 싼 가격이기는 하지만, 그 만큼 가성비가 좋거나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템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다이소 개발자인 저는 어떨까요?

가짜 다이소 개발자

21년 6월 개발 공부를 시작한 후, 정말 많은 친구들을 써봤습니다.
많은 선배 개발자분들이 싫어하시는 어 저 그거 해봤습니다 :)의 케이스가 아닐까 싶어요.

  1. Express
  2. React
  3. JSP
  4. Nest
  5. Sveltekit
  6. GraphQL(Yoga, Apollo)

이 다섯개를 경험하는데 채 8개월이 걸리지 않았으니 수집가에 가까운 무언가가 아니었나 싶어요.

물론, 이 대부분이 뚜렷한 성과도 숙련도도 없다는 점이 진짜 다이소와 다른 점이었다는 것이에요.

지금은 Express 개발자에요!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거 써보셨나요? 라고 물어보면 써봤는데 잘 몰라요!라고 하거나 써본 범위 내에서만 대답하는 편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지원헀을 인프런도...

아마도 많은 백엔드 개발자분들이 개발바닥을 보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 수많은 시청자 중 한명이었고 아마 작년 늦가을 무렵이었을 거에요. 그때, 서버 개발과 테스트 코드에 대한 말을 처음 들었어요.

다분한 광기로 다양한 프레임워크 같은 것을 수집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처음으로 그 뒤에 있는 한 걸음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테스트 코드라고 불리는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오우 쉣!
npm run test을 입력하면 따다라라락- 한 다음에 테스트가 완성되는 그 아름다움이란...

당시에 제가 테스트 코드에 대해서 생각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6개월 정도, Mocking으로 가득찬 테스트 코드만을 쓰면서 (가짜) TDD를 경험하면서 어쩌면 나 천재일지도? 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인프런 에서 지원하고 나서 ...

모든 회사에서 떨어졌고 마지막에 인프런에 지원해서 기술 과제를 진행하게 되었스니다.
과제 페이지를 열자마자 느낀 것은 스스로에 대한 절망 에 가까웠습니다.

  • 비전공자 치고 나름 오랜 시간 공부를 했지 않나?
  • 나 실력도 있고 아는 것도 많은 것 같은데 왜 떨어지지?

이런 생각을 했던 지난 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비록 국내에서 생소한 라이브러리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몇 번의 한글 검색으로도 나오는 것들이었습니다.
아, 나는 누군가가 떠먹여주는 것을 먹는 것만 해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당 과제를 받고 처음으로 공식 문서 를 열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 붙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증명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는 국내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어서 처음으로 영문 검색 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과제 기간을 꽉 채워서 마지막 날에 제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민한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md 파일 안에 정리해서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인프런에서 떨어지고 나서...

제출을 하고 회신을 받을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많이 좌절하고 방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인프런에서 장문의 피드백 을 보내주셨습니다.

정신이 확 깨는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모자란 개발자였는가, 아 이래서 내가 떨어진 것이구나.

클론 코딩이나 양산 하듯이 배워서 적어넘긴 기술 스텍 들이 얼마나 무의미 했는지 신랄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 테스트 코드가 무엇인지
  • 리펙터링이란 무엇인지
  • OOP 란 무엇인지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4 개월 차에 샀던 엘라스틱 서치 실무 기술??? 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오는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희열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는 이야기의 양이나 깊이만큼, 제가 떨어진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화려함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 ] 한 서버 를 만들 수 있는가 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 나왔기 때문에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처음했습니다.

그리고 회신이 오지 않는 동안, 내심 인프런을 탓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서 회신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피드백을 받고 많으 부분을 바꿀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야 말로, 1년의 방황 끝에 찾은 터닝 포인트 였으며, 제가 더 개발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혹여나,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정말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지금은 항해99 8기 F반 를 하고 있습니다.

매주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공부하고 협업을 진행하면서 정말로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단방향에 가까웠던 지식 공유가 지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조에서 열정적인 분들의 성장속도를 보면서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항해99 중에 로 종종 들었던 질문은 목 아프지 않으세요? 라는 말이었습니다.
모든 분들의 질문에 답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가용한 시간 과 알고 있는 내용 은 모두 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주일에 130 시간을 앉아 있었어도 실제로 제 공부는 10 시간도 못한 주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지친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화난 적이 없었다면 역시나 거짓말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누가 읽어 줄 지도 모르는 그런 수많은 README.md 나 에러를 해결했던 Issue 를 작성했던 것은, 저한테 긍정적인 에너지나 자극을 주셨던 분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 취업에 실패해서 바닥까지 갔던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 오랜 기간 공부를 하면서 루즈해진 일상에도 열정이 생겼습니다.

부디, 이 항해의 마지막 이벤트인 실전 프로젝트가 웃음으로 끝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다이소 개발자 인 회고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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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9일 부터 노션 페이지에서 작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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