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art와 Flutter에 관심이 생겼는데, 마침 devFest에서 관련 세션들이 열린다고 해서 방문하게 되었다. 행사는 오후 1시 시작 이었고 5시에는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야 했기에 아쉽게도 모든 발표를 듣지는 못했지만, 참여했던 세션들 중 김승빈 개발자님의 주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다.
발표 내용은 Flutter가 분명 크로스 플랫폼 프레임워크이긴 하지만, 각종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 네이티브 관련 코드를 이해하고 작성해야 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었는데, 플러터뿐만 아니라 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학습과 접근을 강조하는 이야기여서 흥미로웠다.
요기요의 임성호 개발자님의 Rendering Patterns 세션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었는데, 렌더링 패턴은 단순히 CSR, SSR, SSG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 외에도 수 없이 많고, 기획 단계에서 그 장단점과 효율을 적절히 비교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초기 페이지 로딩 시에 서버에서 렌더링하고, 이후에는 클라이언트에서 동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인 Universal JavaScript(Isomorphic JavaScript)을 Next.js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을 들었는데, 관련 기술인 Code Splitting 등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있겠다.
세션에서 추천 받은 렌더링 패턴 관련 사이트인 Patterns
Next.js는 확실히 뜨거운 감자다. 이번 행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 프론트와 백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고, 그렇다면 서버는 결국 누가 해야하나? 라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SSR은 초기 로딩 성능과 SEO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백엔드에서 서버를 실행하는 경우에는 데이터 처리와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유용하니, 적절히 프로젝트 상황에 맞춰 결정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한 가지 확실 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이제는 프론트건 백이건 서버에 통달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의료 관련 기업 부스에서 자체 제작한 리액트 프레임워크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와, 그렇구나. 신기하다." 정도 였는데, 옆에서 같이 설명을 듣고 계시던 분이 "그렇다면 리액트 버전이 바뀌면, 자체 프레임워크도 같이 업그레이드 되는건가요?" 라고 질문하셨다. 조금 과장하자면, 나는 이 질문을 듣자마자 머리에 돌을 맞은 기분이었다. 질문이 핵심을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나만 회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또한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면접자 입장에서는 사내에서 기술 부채가 꾸준히 메꿔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자신감 없이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학습에 대한 원동력을 주었다. 하얀 마스크를 끼고 있던 그 분, 감사하다.
900명 이상이 참여 하는 개발 행사라니. 지방러로서 참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곳 지방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리지만, 이번 devFest 처럼 보다 규모있는 개발 행사들이 기획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나라도 조그만한데 우리 경험의 민주화 합시다!
외국에서 방문한 친구가 IT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같이 행사에 참여했는데, 영어 통역이 지원되는 세션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한다. 한국으로 건너온 노마드 코더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면 더욱 다채롭고 흥미로울 것 같다. 또한 개발자들 뿐만 아니라 업계나 기술 자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generic한 세션들이 더 많이 추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번 devFest 에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