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를 뛰면서 얻은 교훈

undefcat·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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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런 클럽

8월부터 러닝을 시작하였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나이키 런 클럽 어플리케이션을 알게 됐고, 이를 이용해서 러닝을 하다보니 어느덧 3개월이 흘렀네요.

나름 8월 ~ 10월은 꾸준하게 러닝을 했는데, 11월에 접어들면서 계획대로 러닝을 해야 되는 날이면 이상하게 약속이 잡히거나 비가 와서 뛰지 못하거나 하는 변수가 있어 목표달성이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달성하고 나니 참 뿌듯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 운동이라고는 하지도 않았던 제가, 스스로 이렇게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달리면서 느낀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시작과 끝(또다른 시작)

위는 첫 러닝 기록입니다.

그리고 위가 바로 오늘(11월 22일) 목표를 달성한 기록입니다. 처음에는 4.2km를 달렸지만, 오늘은 저의 목표치인 10km를 달렸고, 심지어 평균 페이스(분/km)도 첫 러닝때보다 약 1분/km 빨라졌네요!

오늘의 제가 3개월 전의 저를 생각해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저 때나 지금이나 뛰고 나면 힘든건 마찬가지인데, 거리와 페이스가 이렇게 차이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꾸준히, 점진적으로

사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말로만 듣는 것과 이를 직접 경험하는 것은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하루 아침사이에 4km -> 10km로 점프 했을리는 없습니다. 4km를 뛰고도 힘들어 했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6km를 더 뛸 수는 없죠.

위는 첫 러닝을 시작한 8월의 통계입니다. 보시다시피 처음에는 약 2주정도를 계속 같은 거리를 뛰었습니다.

이 때의 계획은 평균 페이스를 조금씩 단축하고 덜 힘들어진다 싶어지면 거리를 높이는 전략을 세웠었습니다. 그리하여 첫 러닝때보다 평균 페이스도 10초정도 단축하고, 그리고 처음보다 숨을 헐떡거리지도 않게 되어 바로 1km를 올려서 5km를 뛰었습니다.

처음으로 1km를 올린 이 날, 역대급으로 숨이 차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때 느꼈습니다. "아, 한 번에 이렇게 올리면 죽겠다. 그냥 천천히 100m씩 올려서 가자..."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직전 기록의 100m씩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위는 9월의 통계입니다. 4km인 날이나 갑자기 8km를 찍은 날은 러닝이 아닌 걷기 운동을 한 날입니다. 그 이외에 러닝을 한 날만 보면, 계획대로 100m씩 올라가고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계획이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항상 같은 지점에서 출발을 하게 되면, 거리가 점점 늘어날 때마다 되돌아오는 중간지점 역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어제의 반환점보다 오늘의 반환점이 점점 멀어지니 주변 풍경도 달라지고, "다음 뛸 때에는 여기보다 더 먼 저곳에서 돌겠구나"하는 생각도 들면서, "그러면 내가 10km를 뛰는 날에는 어디까지 가는 걸까?"하는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이런게 저를 계속 러닝을 하게 만든 일종의 자극이 됐던 것입니다.

한 번에 1km를 더 뛰었을 때에는 갑자기 많은 풍경이 바뀌었는데, 이 때에는 풍경의 변화를 느끼기보다는 "도대체 어디가 반환점이야?"하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안그래도 목표치를 한 번에 너무 올려서 힘들어서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 것이죠.

즉, 목표를 자신의 수준보다 높게 잡아버리면 목표에 달성 했을지라도, 그 과정 자체가 너무 힘들게 되어 큰 고통만 남고,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크지 않았습니다. 또한 적절한 자극으로 내가 성장했다는 생각, 내일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당장의 고통 때문에 스트레스만 더 컸습니다.

즉, 목표는 적당히 내 수준보다 조금 더 높게 점진적으로 잡는게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몸소 깨달았습니다.

적절한 휴식도 필요하다.

9월은 연속해서 달리기를 한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뛰다 보니까, 결국 몸이 너무 힘든 지경까지 오게 됐습니다.

심지어 "어제도 뛰었는데 오늘 또 뛰어야 하나..."하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점점 거리가 늘어나는 재미로 뛰었는데, 이제는 뛰는 일 자체가 뭔가 스트레스가 되어가고 있던 것이죠. 즉,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고통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좀 쉬면서,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뛰고, 하루 걷는 식으로요. 그래서 왠만하면 연속해서 뛰는 일은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뛰는 날이면 "어제는 쉬었으니 오늘은 뛰어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마음가짐이 결국 습관으로 이어지는 핵심인 것 같습니다.

위는 김연아 선수가 스트레칭을 할 때 하는 생각인데요. 습관이란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무언가 하는데, 특별한 이유를 갖다 댈 필요가 없는 상태 말이죠. 저도 이맘 때쯤부터 러닝을 한다는게 별 특별한 일이 아니고 "그냥 하는거지..." 상태로 점점 변화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한)기록과 피드백

나이키 런 클럽의 장점은, 구간마다 저의 속도를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이는 러닝을 지속하면서 페이스 조절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러닝한 날의 기록이 남게 되고, 이는 이전의 러닝 결과와 오늘의 러닝 결과를 비교하면서 나아지고 있는지, 나아지지 않았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록 -> 점검 -> 피드백의 순환을 거치다보니, 정확한 측정값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9월 통계의 경우 20러닝이지만 평균 페이스는 7분으로 찍혀있는데, 이는 제가 걷기 운동도 기록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평균 페이스를 높이게 됐습니다. 이는 저의 실제 러닝 통계 기록을 보는데 방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10월초 이후로 걷기 운동은 더이상 기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1월은 통계를 보니 참 아쉽네요. 아무튼, 그리하여 순수하게 러닝만 기록한 11월은 드디어 저의 러닝 평균 페이스를 쉽게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즉, 올바른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나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확한 상태 파악 -> 점검 -> 피드백의 루프를 통해 올바른 계획을 세우고, 지치지않고 점점 더 나아질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며

최근에 라라벨 TDD를 공부하면서도 느꼈지만, 결국은 경험이 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제가 위에서 깨달았다고 하는 것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했던 말이며,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깨달음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지식으로써 이해하는 것과, 경험적으로 이해하는 것에는 null0만큼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피와 살이되는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목표는 10km를 평균페이스 4분 초반대로 달리기 입니다...! 달성하는 그 날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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