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으로 개발자 컨퍼런스에 가봤다. 인프콘은 추첨을 통해 오프라인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아는 분들은 모두 떨어져서 혼자 다녀왔다.
내부에 토스, 당근마켓, 라인, 우아한형제들 등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의 부스들이 있었고, 부스에서 간단한 활동 후에 경품도 받아갈 수 있었다. 인프런 부스에서는 github에 방명록도 쓰고, 데브챗 등 여러 활동이 가능했다.
처음 인프콘이 시작하면서 인프랩의 대표님인 형주님과 CTO이신 동욱님이 인프랩의 목표들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인프랩의 목표는 한국의 스택오버플로우로 개발자들의 커리어의 시작부터 함께하는 플랫폼
이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는데 되게 가슴이 뛰었던 것 같다.
발표 세션은 컨퍼런스 이후 녹화 및 자료를 공유해주신다고해서 관심있는 발표만 들었던 것 같다. 취준중이다보니 아이엠디티 CTO이신 차경묵님의 '이 이력서, 누구 거에요?'와 평소 관심이 있던 인프랩의 CTO이신 이동욱님의 '인프런 아키텍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그리고 너무너무 유명하신 영한님의 '어느 날 고민 많은 주니어 개발자가 찾아왔다'를 들었다.
이력서에 대한 이런 관점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신입이나 주니어는 경력이나 프로젝트 경험이 당연히 부족하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을 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였다. 이야기 해주시면서 신입에게 좋지 않은 이력서라면서 보여주신 이력서가 내가 작성하고 지원했던 이력서와 양식도 같고 내용도 같았다.🤣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신입과 주니어에 이력서에 필요한 내용은 '무엇을 했다'가 아니라 '무엇을 했다' + 왜? + 어떻게? 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셨다. 왜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어떻게 진행했다가 없이 무엇을 했다만 있는 이력서는 누구나 아는 프로젝트라면 괜찮지만 거의 그럴일이 없기 때문에, 흥미가 생기지 않고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다. 왜 + 어떻게를 추가함으로써 '나'가 누구인지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셨다.
평소에 개발바닥을 통해서도 그렇고 예전 EO에서 찍으셨던 1일 1커밋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너무 관심있는 분이었다. 주된 내용은 워드프레스를 사용했던 시즌1 인프런부터 6개의 인프런 서비스로 분리하는 시즌4 까지의 여정에 대한 내용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발표 중, 인프런 개발자들에게 매년 2~300% 성장하는 서비스를 중단없이 개편하는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다른 곳으로 이직하더라도 관련 경험을 토대로 잘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는 동욱님의 마음이 되게 예쁘고 멋있었다. 이전부터 인프런에 관심을 갖고 이력서도 넣기위해 준비했었는데, 갑자기 마감되어서 지원하지 못했었는데 이게 더 아쉽게 느껴졌다. 많은 경험을 쌓아서 후에 나도 동욱님처럼 멋진 스타트업의 cto가 되고 싶어졌다.
백엔드 개발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영한님의 강의에는 진짜 사람들이 엄청 몰렸다. 주 내용은 신입 개발자의 커리어의 시작과 커리어를 어떻게 발전 시킬지 등이 었다. 이전에 학생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로망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었다. 내가 정하고 만드는 모든 것들이 바로 바로 사용되고 좋은 후기 나쁜 후기들을 보면서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개발자의 커리어로서 혼자 개발했던 작은 스타트업이 아니라 대기업이나 큰 기업에 가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강의를 듣고나서는 경험 많은 사수가 있고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나중에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나에겐 괜찮은 선택지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정리
강의 중간에 정리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강의나 책으로 학습하고 실제로 해보면서 체득하지만 그 내용에 대한 정리까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만의 언어로 정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전 면접과 부스트캠프 챌린지 과정에서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정리하면서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게 되면 누군가에게 이야기 할 때, 보다 잘 전달할 수 있고 말하면서 한번 더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이런 점은 면접에서도 빛을 발할 것 같다.
시스템
시스템과 목표를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목표는 내가 뭘하겠다.
로 성공과 실패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을 말하고, 시스템은 하루에 세끼를 먹는다
, 퇴근하고 운동을 한다
와 같이 그냥 하는 것. 시스템은 이유가 없다. 단순히 그냥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그 동안 항상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내 탓을 하면서 나 자신을 많이 몰아갔던 것 같다. 앞으로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스스로 피드백하며 나만의 시스템을 완성해봐야겠다.
처음 딱 행사장에 들어갔을 때,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여러 기업부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행사에 참여했는데 초반에는 줄이 너무 길어서 설 엄두도 안났다. 그래서 관심 있는 발표세션 이후에 시간이 남을 때 당근마켓이랑 우아한형제들, jetbrains 부스에 참여해서 스티커도 받고 배민 5000원 쿠폰도 받았다 🙌🏻
동욱님의 강의가 끝나고 동욱님과 간단하게 이야기도 나누다보니 인프런에 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 뿜뿜했다. 그러다가 중앙에 있는 인프런 데브챗 부스를 발견했다. 사전에 미리 신청을 받고 이야기하는 곳이라 당연히 자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놀랍게 바로 다음타임에 한자리가 있었다. 혹시나하고 바로 신청했는데, 인프런에서 일하고 계신 백엔드 개발자 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인프런의 개발자 인원이나 현재 상태, 만족도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진짜 너무 친절하게 잘 말해주셨고, 인프런이 더 궁금해졌다!
컨퍼런스라는 곳에 살면서 처음으로 가봤다. 처음인데다 혼자라 많이 낯설기도 했지만, 신청하긴 너무 잘했고 용기내서 질문도 해보고 데브챗도 하면서 많이 배워온 것 같다. 지금까지 항상 혼자 공부해왔고, 스타트업에서도 사수없이 혼자 백엔드 개발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부스트 캠프나 개발 커뮤니티, 스터디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개발에 또 다른 재미를 찾은 것 같다. 앞으로도 주저하지 말고 여러가지에 도전해보며 배워나가야겠다.
인프랩에 슬로건인 With Learn Share and Grow
가 많이 와닿았고, 인프랩의 비전에도 많이 공감되는 인프콘이었던 것 같다.
나도 함께 배우고 공유하며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개발바닥 유튜브라이브에도 뒷모습만 출연했다 ㅎㅎ 호돌맨님 향로님을 정말 코앞에서 봤다. 너무 짧아서 아쉬웠지만 허리가 부서지는줄 알았다.
또 네이버 부스트캠프 챌린지 과정에서 줌으로만 뵀었던 JK님도 실제로 봤다. 하지만 인사는 부끄러워서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