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에서 물멍 코딩하기 🏖

Briley ·2021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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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집 앞에 매일 일하러가던 카페도 지겨워지고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 생활도 지루해졌다. 그래서 캐리어에 간단한 짐만 챙겨 '거제도' 바닷마을을 무작정 가서 살기 시작한 게 지금으로부터 딱 7개월 전이다. 그렇게 나는 한국에서도 디지털노마드로 살기 시작했다. 경상남도 거제에서 2개월, 의령에서 4개월을 자연 속에서 코딩하며 지냈고 그때부터 나는 물멍코딩러가 되었다. 물멍코딩이란 내가 세계 최초로 만든 단어인 거 같은데, 바다 앞에서 코딩하면 진짜 기분이 좋다. 바다 앞 호텔에서 코딩해도 기분이 진짜 좋다. 자연 속에 파뭍혀서 일하는 기분과 눈의 피로하지 않음이 너무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혼자하다보니 이것 또한 지루해지고 말았다. 사람이 그리웠다. 그런데 서울에 가기는 싫다. 근데 사람은 만나고 싶다. 특히 개발자들과 startuper 들을 만나서 대화도 하고 영감도 좀 얻고 싶었다. 문제는 내가 머물고 싶은 대한민국 남쪽 바다 앞에는 코워킹 스페이스라는게 없다는 거였는데, 그렇다고 관광객 천국인 제주도에 가고 싶지는 않았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바닷마을에서 지내면서 개발자들과 startuper 들이 머무는 일하는 장소를 원했다.

그렇게 어찌어찌 흘러흘러 넥스트로컬이라는 서울 청년 지방 소도시 이주 창업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1차가 통과되었다. 뚜둥.... 그렇게 바다공룡이라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고 싶은 것은 단 하나, 되게 한적하고 조용한 안 유명한 바닷마을에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바다 앞 코워킹 스페이스였다. 문제는 이게 세상에 나오기 쉽지 않은 아이템이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일단 바닷마을에 오래된 유휴공간(안쓰는 마을 회관이나 공장, 폐학교 등)을 찾는게 어렵고 찾더라고 지자체 관리 하에 있어서 사업화를 하려면 마을 이장님도 만나야하고, 고성군청 담당자도 만나야하고, 담당자는 도시건설과, 청년정책과 등 너무 이해관계가 대단히 복잡했다.

포기할까하다가 그래도 정말 탄생하면 한국 개발자에게 큰 이바지가 될 것 같아 더 진행해보기로 했는데, 완전 우연히.... 작은 바닷마을에 너무 이쁜 모양의 50년 이상된 건물인데 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진짜 우연히... OMG 그 건물을 추천해준 분이 그 마을 이장의 사위라는 사실이었다.

현재까지 바닷마을 코워킹 스페이스 만들기 사이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은 대략 이랬고 아마도 올해 하반기 쯤에는 그 공간을 사용하여 코워킹 스페이스가 탄생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 사이드 프로젝트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개발자들도 진정 사랑하는 아이템일까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돌아오는 6월 28일부터 6박 7일 간 경상남도 고성 바닷마을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의 미니 버전인 일주일 동안 바닷마을에서 물멍 코딩하기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이벤트의 취지는 코로나 19로 방콕 재택에 지루하여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면서 바다보면서 물멍 코딩을 하자는 것이다. 물회가 만원으로 진짜 맛있는 동네인데 마을에 몇 년전에 예쁘게 지어놓은 농어촌 체험 센터의 1, 2층을 활용하여 1층은 코워킹 스페이스로 꾸미고 총 6개의 바다 뷰 방은 1-2명이 사용하는 취사가 가능한 방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기에는 딱이었다.

추가로 마을 어머니들이 손수 지은 고성 자연 농산물을 활용한 집밥을 2끼를 확보하여 밥 먹는 귀차니즘도 해결하였다. 캐주얼한 네트워킹과 불금의 아쉬움을 위한 금요일 저녁 치맥 🍗 파티까지...이것은 내가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재미 삼아 그냥 해보는 거란 건 안비밀이다. 거기에 내가 사랑하는 카우치코딩(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팀원 모두가 내려오기로하였고 워크샵을 진행할 계획에 있다. 🤓

혹시 물멍 코딩 일주일 이벤트에 관심있는 개발자 분들은 인스타그램 바다공룡 @dinosea_official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고성에서 뵈어요..👩🏻‍💻🦦🍗🚗

신청은 아래에서 가능합니당 👀
한적한 바닷마을에서 물멍코딩 이벤트 신청하러가기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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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와 고성의 작은 바닷마을🏝에서 살며 카우치코딩(온라인 개발자 커뮤니티와 코딩 멘토링 플랫폼)이라는 스타트업🚀을 만들어가며 바다공룡🦖이라는 바닷마을 코워킹-스페이스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1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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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9일

너무 좋은 시도 같아요. 여름휴가를 길게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 아쉽지만 다음엔 꼭 참여하고 싶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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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1일

흥미롭네요 ㅋㅋ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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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4일

굉장히 흥미롭네요! 환경에 변화를 주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매너리즘과 번아웃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죠.
잘 진행되길 응원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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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5일

정말 여름휴가만 길었으면 가고싶네요 :)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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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0일

너무좋은것같아요 겨울에도 열렸으면 좋겠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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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8일

우와 ! 다시 하게 되면 꼭 신청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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