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의 정석

왓에버·2025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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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왓에버입니다.

최근에 저희는 새로운 앱을 런칭했습니다.
모두 파트타임으로 2번의 모각작, 6주만에 서비스를 릴리즈 할 수 있었는데요.

사이드 프로젝트 8년차인 저희가 어떻게 앱을 런칭하고 실행했는지의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홍보 ㅎㅎ)

특히, AI 시대에 ‘빠른 릴리즈’와 ‘확장성‘ 이라는 키워드 앞에서 우리는 적정 수준의 AI 활용, 기능구현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했어요.

아이디어

검증하고 싶은 가설이 떠올랐습니다.
그간 왓에버가 만든 서류검토, 모의 인터뷰와 같은 서비스를 앱으로 만들어서 보다 접근성을 높이고 플랫폼화를 진행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사실 앱을 만든다는 것은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딱히 선호하지 않는 수단이었어요.
하지만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생겨서 최소 기능을 구현하기 시작했어요.

저희는 어느정도 확장 가능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기존의 API 등을 재활용해 백엔드와 인프라 인풋은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그래도 작업은 꽤 하긴 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인프라: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을 받을 수 있는 기존의 백엔드, 연동된 토스페이먼츠, 알림톡 등

주요 고민은 프론트였어요.
앱은 경험이 생명이고 경험을 살리기 위해 화면을 찍어내는 일이 많고 플로우 등 기획이나 완성도에 시간이 필요해요.

바이브 코딩, 렛츠 기릿

“빠르게 만들자. 바이브 코딩으로 React Native로 쭉쭉 달리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Expo를 통해서 바이브 코딩을 몇시간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지보수와 제품 성장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어느순간 RN 코드를 제가 계속 수정을 하고 있더라구요.

결국 네이티브(세션관리, 메인)와 그 외 웹뷰 조합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빠른 프로토타입도 중요하지만 혹여나 제품이 가능성이 보일 때 빠른 성장을 감당할 수 있어야하니까요.
사실 날코딩 + GPT or Cursor로 만드는게 빠를거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스펙 정의, 진짜 최소화를 해보자

사이드 프로젝트는 욕심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는 별 필요 없는 기능들을 덕지덕지 그리고 있었어요. (8년 전에는 그랬습니다... ㅎㅎ)
복잡도와 변수를 늘리면 그만큼 런칭은 미뤄진다는 것을 몰랐죠.

특히 로그인 같은 기능이 제품을 빠르게 만드는데는 큰 문제가 됩니다.
세션을 관리하고,,, 웹뷰에 토큰을 전달하고... 만료와 갱신처리 등등

사실 로그인도 빼고 싶었지만 이번 서비스는 로그인이 불가피한 서비스였어요.
그래서 남긴 것은 로그인, 호스트 탐색/조회, 신청 ~ 결제 ~ 원오원 플로우, 전화통화.

찜, 후기, 호스트 신청, 정산 신청 등 불필요한 기능은 싹 쳐내거나 Tally 등으로 우회했고, 위 기능 구현에 집중했습니다.

디자인 자동화 레이어 메이트

화면은 Figma Plugin, Layermate를 활용했습니다.
디자이너 없이 빠르게 화면을 그려내기엔 정말 빠르고 좋습니다. AI 시대를 정말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였습니다.

어느정도의 기능명세와 레퍼런스를 전달하면 화면 몇개가 뚝딱 찍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디테일과 브랜딩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요. (나중에 제품성이 검증되고나서 해도 되는 일이니까요.)

앱 출시 컨텐츠, 앱 아이콘 정도만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LLM으로 사용자 경험 살리기

회원가입 기능을 만들다보면 늘 닉네임 생성, 프로필 사진 입력을 고민해요.
사실 별 필요가 없지만 서로 대화할 이름은 필요하니까요.

이는 곧 회원가입 허들을 높이고 가입 전환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프로필 사진 입력도 마찬가지죠.

이제는 LLM이 있어 이 부분을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직군과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필 사진을 생성하고 호스트는 AI가 닉네임을 뽑아주게 만들어 주었어요.

구글밋에서 샌드버드로 급선회 (문제상황 1)

통화 서비스다보니 전화를 구현해야 했어요.
저희는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API로 구글 밋 방을 생성해 낼 수 있었죠.

하지만 네이티브 웹뷰에서 구글밋 접근을 할 수 없고 구글 밋 앱으로 랜딩시켜야만 했어요. 이런 변수와 큰 문제들은 언제나 발생하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우회하고 대응해서 빠르게 목표를 도달하느냐죠.

익명 서비스인만큼 앱 안에서만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에 빠르게 구글밋을 포기하고 VOIP SaaS를 탐색했습니다.
아무래도 안정적인 국내 리전을 지원하는 샌드버드 Calls를 채택하고 나름 손쉽고 높은 퀄리티의 네이티브 통화를 개발했습니다.

3주 차부터 유저 모집

서비스는 만들기 전에 판매부터 해야합니다.
만들고 나서 홍보한다면 사이드프로젝트에서 중요한 텐션을 유지할 수 없어요.

써줄 사람이 있다고 믿음이 생기고 확신이 생겨야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갈 수 있는 점도 장점이죠..
oopy + 노션으로 빠르게 랜딩페이지를 만들고 2주 차 시점부터 호스트 사전 모집, 3주차부터 게스트 사전 모집을 동시에 진행했어요.

실제로 100명 가까운 사전 호스트 모집, 수 십명의 게스트를 사전에 가입시킬 수 있었어요. 수요검증은 덤이죠.

안드로이드 심사의 함정 (문제 상황2)

4주 차, 개발자 계정 세팅 도중 안드로이드 출시에 걸리는 시간이 약 1달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작년 대규모 구글 플레이 개발자 계정의 리셋 이후에 1주 심사 > 2주 테스트 > 1주 심사 프로세스가 추가되었어요.
그 시점에 소유하고 있던 구글의 개발자 계정도 모두 삭제처리가 되었죠.

구글의 프로세스를 듣고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1. 다른 사람의 개발자 계정을 사거나 대여한다.
2. 절차대로 따른다.
3. 법인 전환으로 단축시킨다.

이 사실을 알고 구글플레이 심사부터 등록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개발자 계정을 구하기도 어려우며, 추후에 앱 이전 문제 등을 고민하는 것도 일이었죠.
그렇게 절차대로 따르기로 하고 14일간 12명의 테스트 절차는 크몽에서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결제했어요.

어쨋든 심사기간에 놀지 않고 내부 테스트로 사전에 신청해 주신 호스트와 게스트분들을 모시면서 앱 완성도를 높여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애플은 1주만에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몇년 전과는 거꾸로 된...)

런칭, 단 6주

그렇게 6주 차.iOS와 안드로이드 동시 런칭 완료

팀원 모두 파트타임으로 6주라는 짧은 시간에 이 정도 규모의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는 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적정 수준의 LLM 사용 + 스펙 최소화로 가능하게 되었어요.

필자만의 사이드프로젝트의 정석이라면

서비스의 본질을 잃지 않는 수준으로 최소한의 경험을 짧은 시간에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하게 제거하고 우회할 수 있는 경로를 최대한 찾고 선택지를 열어두고 고민하는 것이죠.
가급적 개발로 풀지 않아도 되는 일이 가장 훌륭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합니다.

결국 우리는 속도, 확장성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필요해요.

그래서 어떤 앱이냐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검증된 현직자와 나눌 수 있는 익명 통화 플랫폼입니다.
토스, 당근부터 글로벌 빅테크, 대기업의 호스트들과 나의 커리어 고민, 업계, 도메인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어요.

빠르게 만든 앱인 만큼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피드백과 관심을 기다리고 있어요!
호스트 신청도 현직자라면 연차 상관 없이 누구나 하실 수 있어요. (어떤 경험이든 누군가에겐 큰 도움과 인사이트가 될 수 있어요.)
타임당 13,000원의 베네핏도 제공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아래에서 앱을 다운받으실 수 있어요.
https://oneonone.short.gy/app

profile
왓에버는 더 나은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 개발자 취업 준비생 및 이직 준비생을 위해 존재합니다. 여러분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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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https://oneonone.short.gy/app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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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오... LLM 프로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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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오 짧은 기간 안에 런칭해서 실지 서비스로 운영이라니.. 여러 분야의 현직자분들을 찾아 커피챗을 해볼 수 있겠군요! 다운 받으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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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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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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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좋은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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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앱 다운로드 받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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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와 사이드프로젝트에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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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AI로 이제 이렇게도 할 수 있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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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호스트 신청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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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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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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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안드로이드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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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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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커피챗이 없어졌는데 새로 생긴 서비스군요!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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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오 AI가 만든 디자인인데 되게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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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원오원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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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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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100%가 AI가 아니라 적정수준으로 사용하는게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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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운영 서비스 만들기 너무 어려운데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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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잘봤습니다! 아이디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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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실행력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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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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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5일

너무 알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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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5일

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6주만에 배포라니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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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5일

바이브 코딩 어떤 ai와 함께 하셨나요?
재밌게읽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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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8일

Check out the rizzai chat—it’s this wonderfully odd little tool that slips a fun, cheeky vibe into any project or experience. Seriously, it’s perfect for spicing things up: whether you need to add a dash of humor, a bit of sass, or even that weirdly endearing personality that turns the stuffiest stuff around. Great for creative storytelling, or just when you want to lighten the mood a no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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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9일

잘 읽었습니다

3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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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0일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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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1일

최근 AI를 사용하여 온라인 게임 웹사이트를 개발했는데, 아직 트래픽이 좋지 않네요. 실력 있는 분이 디자인 최적화 방법을 살펴주실 수 있나요? 웹사이트 주소는 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666games.online/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