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재원] 1학기를 마치며

Will-Big·2023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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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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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 프로그래밍 기록

재밌었고 힘들었던 게임인재원 1학기를 마치고 첫 방학이 끝나간다. 간략하게 1학기(1Q)를 마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23년 3월부터 5월 말까지 게임인재원에서 보낸 3개월에 대한 후기를 적어본다.

처음 왔을 때는 대부분이 이곳의 정보를 잘 모르고 왔기 때문에 무엇을 가르쳐주는지도 잘 모르고 어떤 교육과정이 있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교수님, 강사님들의 자신감과 강의력이 이곳을 계속 다녀도 괜찮겠다는 확신을 주어서 3월부터 5월 말까지 계속 달려왔던 것 같다. 사실 이곳에 대한 정보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정보도 없었고 내 생각도 어려서 두려운 마음에 지원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생각이 정립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나의 실력이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치에 한참 부합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아 이곳에 지원하게 되었다. 우연찮게도 혼자 지원하려 했던 이곳에 친한 친구와 함께 등록하게 되었는데 그 또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한다.

한 학기 동안 얕고 넓게 배웠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깊게 배우지 않았느냐', 또는 '좁게 배우지 않았느냐'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얕다의 의미는 기존에 내가 알던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내가 아예 모를정도로 깊게까지는 나아가지 않았고 간간이 헷갈리더라도 과거에 공부했던 내용이기에 어렵지 않았다는 뜻이다. 넓다고 생각한 이유는 내가 공부하지 않았던 영역(기획, 아트)에 대해서는 조금씩 맛을 본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결코 수준에 대한 평가가 아니며 전공자로써 느끼는 1 학기 수업에 대한 감상일 뿐이니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이 게임인재원에서 요구하는 1 학기의 적절한 학습상인지는 모르겠으나 2 학기에는 더, 3 학기에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교수님의 말씀 또한 새겨 들으며... 만족하며 학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게임인재원의 꽃은, 대학교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게임에 특화된 수업이나 현업에서 일하던 분들을 만나 학습자에게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는 그런 것들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빌리자면 학습 분위기가 좋은 곳이라고도 했지만, 나에게 이곳이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매 학기말에 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할 것이다. 단순히 무언가를 계획을 잡고 만드는 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필요한 3 분야 기획, 아트, 플밍이 모두 뭉쳐 하나로 만드는데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인재원 WinAPI 프로젝트 시연회

1 학기도 당연하게도 프로젝트로 마무리가 된다. 1 학기 동안 배운 것과 WinAPI 를 사용하여 3 개 학과가 모여 게임을 하나 만든다. 물론 WinAPI 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프로그래밍 뿐이지만 그로 인해 많은 것들에 제한점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다른 학과들과 함께 이에 맞춰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WinAPI 사용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가장 큰 불편한점은 GPU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잘 아는것은 아니지만 GDI(WinAPI에 쓰이는 그래픽 디바이스 인터페이스)는 CPU 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게임 그래픽에 적합한 출력 방법을 가진 장치는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CPU 가 그만큼 과부하를 받는 것이고 프로그래밍 입장에서 프레임 걱정을 많이 해야했다. 사실 현재 하는 프로젝트가 많은 연산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프레임이 쉽게 떨어질 일은 없었지만 몇몇 WinAPI 함수의 사용은 주의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마냥 쉽게 받아들일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프로그래밍 팀의 팀장을 맡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먼저 나의 수준이 높지 않아서 팀원들의 역량을 파악하는게 어려웠고, 때문에 역할 배분에서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나름대로 계획을 짜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문제 때문에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도 자주 있었고 당연히 기획에서 의도한 모든 것들을 해낼 수는 없었다. 개개인의 실력 부족도 이유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잘못된 역할 분배로 인한 시간 낭비로 소모되는 기간이 적지 않았던게 주된 이유라고 생각이 들어서 함께 했던 프로그래밍 팀원과 기획 팀원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었다. 평소에 기능에 대해 최대한 구상을 한 후에 코드를 짜는 게 깔끔한 코드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프로젝트 기간에는 그럴 여유가 많이 없어서 닥치는대로 기능을 구현하고 나중에 추가적인 부분이 있다면 끼워 맞추는 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코드는 괴물이 되어있었고 확장성도 매우 떨어지는 코드가 되어버렸다. 마치 만화에서 보이는 물이 새는 배수관처럼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이 터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또한 프레임워크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프레임워크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인터넷에 나와 있는 쉬운 정보를 무작정 따라하게 되었고 내 코드가 아니다 보니 완전히 이해하지 않고 쓰는 기능들도 종종 있었다. 때문에 제작하고 있는 게임에 적합하지 않는 부분도 몇몇 있었고 고치기 힘들었던 부분도 정말 많았다. 다음에도, 그리고 그 다음에도 나는 프로그래밍을 담당할 것이고 당연히 다시 프레임워크를 만들게 될텐데 어떻게든 나만의 프레임워크에 대한 정립을 마무리 짓는것이 올해의 목표이다. 절대 쉽게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천천히 길게 보며 공부할 예정이다.

아쉬웠던 점과는 별개로 프로그래밍 팀, 아트 팀, 기획 팀 모두가 제 역할을 잘해주었고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기획에서 나왔던 많은 기믹들을 일부 구현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 아쉬움이 없어질만큼 깔끔했던 레벨 디자인과 게임의 전체적인 느낌과 너무 잘 어우러지는 아트가 만나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프로그래밍 팀 또한 그에 부합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했고 기분 좋은 프로젝트로 끝마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나에게 정말 큰 경험이 되었던 프로젝트였다. 내 손길이 온전히 들어간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 현재 하는 공부가 재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하고 싶다. 끝으로 정말 좋았던 게임인재원이지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 바로 홍보가 정말 안되어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글을 적는 성격이 아니지만 이 글을 보고 열정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왔으면 좋겠기에 후기를 남겨보았다. 자주는 안되더라도 한 학기마다 최소 하나씩은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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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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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8일

안녕하세요 게임인재원 6기 프로그래머로 지원하려는데 도움 받을 수 있을까요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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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9일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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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6일

프래그래밍 지원했는데 프리스쿨에서 많이 탈락하나요?
후기가 별로없어서 여기에 댓글 남겨봅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