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프리코스의 반이 지났다. 오티 때 귀여운 눈사람 그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 2주 동안 느낀 점을 몇 가지 적어본다.
이곳은 큰 틀의 핵심개념을 우선으로 알려주고, 기타 막히는 부분들은 구글링이나 헬프데스크 등을 이용하며 자기주도학습을 하도록 권장한다. 꽤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빠르게 실전을 배워야 하는 부트캠프 특성 상 어차피 개념설명은 한계가 있고, 내 성향도 이론보단 직접 부딪히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이 어떤 걸 모르는 지 정확히 아는 것과, 그걸 말로써 풀어내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가 좋은 공부가 된다.
면학 분위기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온라인 기반 수업이고, 오프라인보다 전반적인 활동성이 쳐질 수 있다는걸 감안해도 우리 기수의 분위기는 좋다고 생각한다. 친절하고 유쾌하시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는 엔지니어님들과, 그에 못지 않게 각종 드립과 활발한 리액션으로 응수하는 우리 기수 분들을 보며 즐거운 면학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나도 더 활발히 참여해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사실 이게 없었다면 늘 그랬듯 미루며 공부하는 습관이 여전히 있었을 것 같다. 페어 프로그램은 나같은 사람도 일정표에 맞춰 공부할 수 밖에 없도록 강제성을 준다. 부끄럽지만 페어 프로그램이 없는 날, 아니나 다를까 일정표와 맞지 않게 공부를 진행하는 나를 보며 양반은 못 된다고 생각했다ㅎㅎ. 페어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낯선 상대방과 짧은 시간 안에 공통된 업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마냥 달갑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분명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서도 있지만, 페어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페어 프로그램을 통해 모르는 부분은 물어보는 것과, 아는 부분은 설명해주는 과정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중에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빡빡한 스케쥴로 가득 차 있다. 때문에 체력관리의 중요성은 말 안해도 모두가 알 것이다. 나의 경우 체력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저녁을 먹고 개인 학습을 진행할 때면 정말 눈이 뻑뻑해지면서 수분이 없어지는 느낌이 든다. 체력관리는 각자만의 방법이 있을 테니, 어쨌든 몸 건강은 챙겨가면서 공부를 하기를 권장한다. 개인공부시간 최소 3시간은 해야 한다! 딱 이렇게 정하기보단 그 날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유도리 있게 공부를 해야 오히려 더 능률도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딩공부는 어렵지만 재밌다 라는 게 내 중간 평가다. 성향 상 재미를 못 느끼면 해야 하는 일일지라도 끝까지 미뤄버리거나 결국 안 해 버리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코딩공부는 재미있다. 아직까진ㅎㅎ. 찐 문돌이로서 전공자 분들이나, 다른 곳에서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오신 분들을 당장 따라갈 수 있다고는 당연히 생각하지 않고 실제로 현재 그렇다. 하지만 재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면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나를 믿고 있다. 분명 지치고 힘들고 번아웃이 올 때도 있겠지만, 그것들을 거름삼아 더 단단하고 내실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