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2025AUSGCON:GROWTH 1트랙 3번째 세션 "자기이해가 선행되는 진정한 성장 가속화 방법론"에 대한 글입니다.
여러분 혹시 링크드인을 자주 사용하시나요?
저는 인스타그램보다 링크드인을 더 자주 들여다보는 편입니다. 매일같이 링크드인에 접속해서 다른 사람들의 성취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죠.
"누구는 취업했다", "누구는 자격증을 땄다", "누구는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런 글들을 보며 언제나 스스로에게 묻곤 했습니다.
"나는 언제쯤 취업하고, 자격증 따고, 대회 우승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남들과 저를 많이 비교했고, 조급해하고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끝까지 해내지 못했죠.
우리는 왜 끝까지 하지 못할까요? 저는 그 이유가 바로 비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였던 시절, 개발자들 사이에서 '나만의 웹사이트 만들기'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남들 다 하네? 나도 한번 해볼까?" 하며 시작했죠. 그런데 문제는 저만의 기준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 기준으로 웹사이트를 만든게 아니라 인터넷에 검색해서 예쁜 웹사이트를 찾고, 클론 코딩을 했습니다. 한번 만들고 나서도 "어? 저게 더 예쁘네?" 하며 다시 바꾸고, 또 "저게 더 예쁘네?" 하며 다시 바꾸기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배포도 하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었죠.
배포를 포기한 진짜 이유는 디자인이 아니라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남들 것과 계속 비교하며 디자인만 바꾸다 보니, 정작 중요한 '나는 누구고, 어떤 것에 관심 있고, 이런 걸 해왔고, 앞으로 이런 걸 할 거다'라는 내용을 적는 것이 너무 힘들더군요.
결국 중요한 건 디자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는데,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거죠.
저는 끝까지 해내기 위한 최소 조건 3가지를 설정했습니다.
진정한 목표 세우기 (남들 보고 따라하는 표면적 목표가 아닌)
나에 대해 이해하기
이해한 것을 인정하고 실천하기
뒤에서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합시다.
제 예전 목표는 "초봉 6,300만원을 받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목표로는 계속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결국 번아웃이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5Why 방법론을 활용했습니다. 하나의 목표에 "왜?"라는 질문을 다섯 번 던지는 것이죠.
왜 초봉 6,300만원을 받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
왜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고 싶은가? → 돈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고 싶어서
왜 돈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고 싶은가? →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살고 싶어서
왜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살고 싶은가? →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행복이란 무엇인가? →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것
이렇게 "초봉 6,300만원 받는 개발자"에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삶"으로 목표가 변화했습니다.
《Find Your Why》라는 책에서는 이 과정을 더 체계적으로 나눕니다:
준비
스토리 공유 (Peaks and Valley 혹은, 자유로운 형식으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하기)
테마 찾기 (이야기 사이의 공통점 찾기)
Why 문장 작성
저는 세 가지 주요 경험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원 시절: 돈은 적었지만 흥미 있는 일, 사회적 가치 있는 기술 개발
프리랜서 시절: 돈은 많았지만 흥미도 사회적 가치도 없음
연사 활동: 돈은 없지만 흥미와 사회적 가치 모두 충족
이를 통해 돈, 흥미, 사회적 가치라는 세 가지 인생의 잣대를 발견했고, 균형 추구, 의미 있는 영향력, 진정성이라는 테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완성한 Why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진정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마음껏 하기 위해서, 진정한 자유를 얻도록"
이렇게 도출한 Why를 통해 How, What도 도출할 수 있습니다.
Why: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What: 진정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환경 구축
How: 경제적 안정, 스트레스 해소, 평온과 안정
이렇게 명확한 기준이 생기니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이것이 내 Why와 관련이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람보르기니 레고를 한 번에 만들라고 하면 막막하지만, 블록 하나를 다른 블록과 결합하는 일은 쉽습니다. 우리의 목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큰 목표를 쫓아가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지만 큰 목표를 작은 목표들로 세분화하여 하나하나 이뤄가다보면 언젠가 람보르기니가 되어있겠죠. 예시로 오픈소스 기여를 들어보겠습니다. 갑자기 누가 찾아와서 당장 오픈소스 기여하세요! 라고 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기여를 하시는분들은 몇 없으실겁니다. 하지만
관심 분야 공부하기 (하루 한 챕터 또는 몇 페이지)
오픈소스 생태계 탐색 (깃허브 인기 저장소 찾아보기)
초보자 친화적 환경 찾기 (good first issue, first timers only 태그 확인)
오픈소스 문화 학습 (기여 가이드라인, 코드 컨벤션 숙지)
이런식으로 목표를 세분화하여 문 하나, 바퀴 하나 만들다보면 어느 순간 람보르기니가 만들어지겠죠.

자주 느끼는 성취감: 블록을 결합할 때마다 성취를 느낌
쉬운 시작: 작은 단위라 시작하기 부담 없음, 여태까지 해온게 아까워서 포기를 안함
자연스러운 자기 이해: 일주일에 블록 N개 등 정량적 데이터로 나의 역량 파악 가능
저는 처음에 일주일에 블록 3-10개 정도 수행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지속하다 보니 블럭이 점점 늘고, 이제는 한 달에 70-80개씩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고 방법론을 지속하면 메타인지가 크게 향상됩니다. 일주일에 몇 개의 일을 병행할 수 있는지, 한 번에 몇 시간 집중할 수 있는지, 얼마나 자야 하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메타인지의 가장 큰 함정은 인지만 하고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3시간이 집중력의 한계인 걸 알면서도 벼락치기로 계속 붙들고 있거나, 7시간은 자야 하는데 5시간만 자고 과제를 마무리하려는 경험, 다들 있으시죠?
지속 가능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정입니다. 루틴을 지키지 못했을 때 무리하지 말고,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컨디션과 루틴을 회복하는 것까지가 인정의 영역입니다.

오프라인: 밋업, 컨퍼런스 참여
온라인: SNS를 통한 소통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실행하는건 시공간의 제약도 있고, 많은 자원이 들어가기에 저는 온라인(링크드인)을 추천드리고있어요. 근데 많은 사람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용기를 내면, 틀린 길의 끝까지 가서 돌아오는 대신 선배들이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어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저는 링크드인에 회고나 성과 중심 포스팅에서 제 생각이나 상황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많은 선배님들께서 커피챗을 요청해주시고, 유익한 정보와 자산을 나눠주시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엔 무서웠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하나 이상 꾸준히 글을 쓰고 있고, 덕분에 연결되고 싶은 모든 분들과 1촌 수락률이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성장 가속의 핵심이 습관화와 쉬운 시작이라는 것, 이를 위해서는 자기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대체로 통용될 수 있지만, 그 방법은 모두에게 맞을 수 없습니다.
오늘 제 이야기를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저는 1년 전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저를 이해하고 난 뒤 다양한 행사에서 발표도 하고, 좋은 회사도 다녀보고, 이제는 제 회사를 운영하는 등 사회적으로 많이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성장하면서 얻은 가장 큰 가치는 흔들리지 않는 방법이었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여러분들이 진정한 목표를 찾고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 언젠가 그 목표를 이루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와우!! 멋있는 글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