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부터 열정까지, 안녕 2022🥹

NaGyeong Park·2023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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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20대 중반 시기 중 제일 큰 일들이 있던 해였다.

GOOD BYE ELECTRICITY, HELLO COMPUTER

2022년 새해 전, 2021년 연말에는 한창 미국으로 갈 준비를 하고있을 때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준비했던 미국 인턴십 프로그램에 합격하여(사실 여기에도 많은 사연이 있다...) 어학연수를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무렵 지난 달에 지원해보았던 SSAFY에서 합격 소식을 받았다.

미국은 코로나로 인한 동양인 혐오로 인해 묻지마 폭행 사건 뉴스가 꽤 올라올 때여서 ... 쫄보 박나경은 내내 기다려오던 해외 생활의 기회를 버리고만다...(하지만 이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SSAFY에 입과해 개발의 ㄱ을 배우기 시작했다.



SSAFY : 2022.01.05 ~ 2022.07.15

SSAFY 생활 때는 정말 백수처럼 살았던 것 같다. 일단 이 때는 입실 퇴실 시간 이후 생활이 완전 자유여서 맨날 놀고 먹고 잤다. SSAFY에서 알려주는 것 이외에 개발공부의 ㄱ자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 주말에는 정말 맘 편히 ^^... 여행다녔다. 동기들은 우리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이따금 꺼내긴 했지만 나는 취업 생각으로 SSAFY에 들어오지 않아서 와 HTML! 와 알고리즘! 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따라갔었다. 개발 실력을 논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는게 없었다. 이때는 개발자로의 직무전환을 생각하지 않았었다. 나는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것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간간히 전기직 채용도 찾아보고 했었다.



시켜줘, FE 명예개발자

그렇게 살다가 Vue를 배우게 되었는데, 오, 이때부터 개발에 흥미가 생겼다. 내가 만드는 작업물이 눈 앞에 뚜렷히 보이고, 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어보니 개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때부터 개발 관련 글을 조금씩 찾아봤는데, 개발자들의 문화는 정말 흥미로웠다. 자신이 배운 것을 스스럼 없이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나는 평소에 좋은 소식, 노하우 같은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전공 쪽에선 지식을 공유하는 일이 없었다. 근데 개발자들의 문화에서는 공유가 익숙한 것 같았다.

그리고 정답이 없는 문제가 많았다. 같은 기능인데도 개발자마다 구현 방식이 달랐다. 이런 측면에서 개발자라는 직업에 엄청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결론을 내렸다. 전기 버릴게,,,개발자....시켜줘!



짧았던 슬럼프 : 나 개발자 할 수 있을까

막상 직무전환을 하려니, 정말 막막했다. 지금까지 내가 공부한 내용이랑, 유튜브에 있는 개발자들, 컨퍼런스 영상 내용에는 갭이 있었다. 지금까지 들어보지도 못한 어려운 개념들에 대한 이야기, 현업으로 가기위해선 학습해야하는 방대한 기술들...

난 정말 솔직히 아는게 하나도 없는데... print("hello world") 밖에 모르는 내가 정말 취업할 수 있는거 맞아?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고 그럴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개발을 싫어하게 되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SSAFY 1학기가 끝났을 때 난생처음 혼자서 부산여행을 갔었다. 나에게는 이때의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혼자서 낯선 장소에서 자는 일이란 일생을 누군가와 같이 잤던 나에게 참 두려운 일이었었다. 워낙 겁이 많아서 숙소 자물쇠를 잘 잠구고 이중 잠금까지 해놓고도 불구하고 무서운 마음에 잠에 잘 들지 못했었다. 그리고 바닷소리에 편안하게 잠을 깨고나서 느꼈다. 별거 아니었네!

처음해보니까 두려운거고, 안해봤으니까 무서운거다. 전날과 누워있는 장소는 같은데 나의 마음만 달랐다. 두려운 마음을 버리고나니 비로소 예쁜 광안리 바다 소리, 포근한 침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앞으로 일어나지 않은 일은 미리 겁먹지말자. 겁을 먹더라도 땅굴을 파고 들어가 숨지는 말자.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7기 : 2022.07.18 ~2022.12.16

그렇게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네이버 배너에 뜬 부스트캠프에 지원해보았다.(사실 SSAFY때도 카카오 광고로 지원했다. 나는 참 운이 좋다😭) 이때도 코딩테스트를 보고싶다는 마음에 지웠했었던 것이었는데, 정말. 칭찬한다. 그때의 박나경. 2022년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다.

챌린지 기간과 멤버십기간이 있는데, 챌린지 때는 CS를 전반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 때의 내 코드는 정말 귀엽다. 처음 JavaScript를 접해본, Class가 뭔지도 모르고 모듈도 뭔지도 모르는... 정말 초심자의 상태였다. OSI 7계층, 디자인패턴 등 정말 난생 처음듣는 지식들의 향연이었다. 그리고 아침마다 팀원들이 나누는 대화에 못알아듣는 단어가 태반... 인스턴스? 관심사? 상속? 정말 물음표의 연속이었고, 이 때가 더닝크루거의 곡선 맨 아래지점이었다. 다행히 혼자여행으로 멘탈을 든든하게 다져놔서 부족한 나에대해 상심하기보단 매일매일 새로운 걸 알게되는 기쁨으로 챌린지를 마무리했었다.

멤버십 때는 조금 나태하게 살았었다. 마감기한이 일주일로 굉장히 루즈했었기에 건강을 챙기자는 핑계로 헬스장 갈 시간은 꼭 빼놨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었다.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정말 많이 배웠다. 코드리뷰를 하면서 내 코드에는 너무 많은 관심사가 있는 것을 알게되었고^^, 남들이 더 보기 좋은 코드를 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더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줬다. 무엇보다도 왜 이 기능을 구현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주는 팀원들이 있어 좋았다. 사랑합니다 OAO...

부스트캠프에서 교육받으며 제일 많이 들었던 생각은 행운아라는 글에 정리해두었다. 부스트캠프에서 진행했던 활동들은 인생에서 만나기 어려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회고를 마치며.

2022년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해였다. 코로나도 걸려보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주일동안 집을 안나가보고, 좋은 동료들도 만나고, 생일 파티도 당해보고, 운동도 꾸준히 다녀보고, 블로그도 해보고, 회고도 써보고...

앞으로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기는 정말 안좋고, 채용시장은 암울하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해봤자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불합격인지 합격인지 생각해봤자 이 일들은 바꾸지 못한다. 그니까 올해도, 앞으로도 나는 내가 당장 바꿀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해서 살 것이다! 이 글을 보는 분들 모두 2023년엔 좋은 일, 행복한 일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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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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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5일

멋진박나경!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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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6일

1년 동안 고생 많았네!
힘내서 취뽀도 해보자구~~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