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9기 멤버십 학습 스프린트 회고

이지호·2024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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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부스트캠프 멤버십 전체를 회고하다가, 학습 스프린트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이 포스트로 분리했다. 무엇을 배웠는지보다는 어떻게 배우고 성장했는지 위주로 회고해보려 한다.

멤버십 학습 스프린트 과정이란?

멤버십

네이버 부스트캠프의 멤버십은 총 14주간 진행된 웹 풀스택 교육 과정이었다. 챌린지 때와는 다르게 현업과 유사한 프로젝트 단위로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됐다. 챌린지 때보다 자유도가 높았고, 동료뿐만 아니라 현업 개발자와 이야기하는 훈련도 할 수 있었다. 14주는 구체적으로 8주간의 '학습 스프린트'와 6주간의 '그룹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학습 스프린트(4주+4주)

먼저 학습 스프린트가 어떤 과정인지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8주간의 학습 스프린트는 매일 아침 '데일리 스크럼'으로 시작됐다. 캠퍼들과 함께 '어제 한 일'과 '오늘 할 일'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또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그룹 리뷰' 시간을 가졌다. 서로 학습 내용과 미션 수행 과정에 대해 생각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학습 스프린트'는 전반 4주와 후반 4주로 구분된다. 전반 4주에는 웹 캠퍼들 모두가 풀스택으로 학습했다. 후반 4주에는 심화적으로 학습하고 싶은 프론트/백을 선택해서 학습했다. 물론 특정 스택을 선택하더라도 해당 스택을 심화 학습하되, 풀스택 구현을 해야했다. 또한 이번 기수부터는 후반 4주에 선택적으로 오프라인 참여가 가능했다.

멤버십 과정에서는 일주일 단위로 미션이 주어졌다. 개인별로 일주일 동안 어떻게 미션을 수행할지를 계획하고 실행했다. 그러다 보니 캠퍼마다 집중하는 부분이 달랐고, 서로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또한 멤버십 과정에는 '마스터 클래스'라는 수업 시간이 있었다. 지식을 가르쳐주는 날도 있었고, 코드 리뷰를 해주시는 날도 있었다.

3주차부터는 현업 개발자분들께 주 2회 코드 리뷰를 받는 기회도 있었다. 준비 과정과 리뷰 적용 과정에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회고로 스프린트 돌아보기

다음과 같이 매주 금요일마다 회고록을 작성했다:

미션1주차2주차3주차4주차
미션18.238.309.069.13
미션29.2710.0410.1110.18

(컨텐츠 보호 수칙을 위반하지 않도록 미션이 특정되는 내용을 다듬어 공개했다. 미션 이름은 스프린트 전반 4주의 미션은 '미션1', 후반 4주의 미션은 '미션2'로 표기했다.)

멤버십이 끝난 지금에서 회고들을 종합하면 특정 부분을 미화되거나 누락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있는 그대로의 회고를 모아보기 위해 회고 전체를 claude에게 주고, 나의 학습 태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요약을 요청했다.

8주간의 회고를 분석해보면, 당신의 성장 스토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습니다:

1. 초기 방향성 혼란과 조급함 (1-2주차)

- 1주차: 주변을 의식한 조급함으로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로 시작했으나, 깊이 있는 학습 없이 구현에만 집중
- 2주차: 나만의 속도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여전히 CSR, 컴포넌트화 등 '멋있어 보이는 구현'에 집중

2. 전환점: 깨달음과 방향성 확립 (3주차)

- 완벽주의로 인한 좌절 경험
- "가능한 모든 것을 얻기"보다 "기본을 잘하자"로 목표 재설정
- '학습 부채' 개념 도입으로 현재 필요한 것과 나중에 할 것을 구분하는 지혜 획득

3. 실천과 성장 (4-6주차)

- 4주차: "기본을 잘하자"는 결심을 실천, 새로운 도전(배포, 쉘 스크립트)
- 5주차: 페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소통과 설득의 중요성 학습
- 6주차: 근거 없는 코드 작성을 지양하고 '왜'를 고민하는 자세 확립

4. 성숙 단계 (7-8주차)

- 7주차: "근거 있는 코드 작성"이라는 본질적 가치 발견
- 8주차: 프레임워크나 트렌드를 쫓기보다 미션의 본질에 집중하는 성숙한 자세 확립

특히 주목할만한 성장 포인트:

1. '일단 되게 만들기'에서 '근거 있는 코드 작성'으로 가치관 변화
2. 남들과 비교하는 조급함에서 나만의 속도 존중으로 태도 변화
3. 완벽주의에서 현실적인 우선순위 설정으로 학습 방식 변화

이러한 성장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성장을 넘어, 개발자로서의 철학과 자세를 확립해나가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꾸준한 회고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매주 꾸준히 회고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꺾여도 계속 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무엇이든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이를 인정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처음부터 완벽하지 못하면 그 아쉬움의 눈덩이만 불리다가 끝내거나, 중간에 그만두기도 했다. 그러나 스프린트 과정 동안은 꾸준한 회고를 통해 보완점을 도출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다 보니, 미약한 시작이었음에도 뿌듯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근거를 가지고 말하는 훈련

멤버십에서는 프로젝트의 자유도가 높아 캠퍼들의 미션 결과물이 다양했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결과물에 대해 더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구현한 부분에 대해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고 당황하는 일이 많아졌다. 또한 혼자서 베스트 프랙티스만 찾아보며 특정 구현에 몰두한 나머지 전체적인 그림을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근거 없는 코드, 불필요한 오버엔지니어링을 방지하고자 의사 결정 기록지 의사 결정 기록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는 수준으로 간단 명료하게 적으려 노력했다. 이런 노력을 스터디 그룹원들도 알아봐주고 인정해줬던 게 기억에 남아 기록해본다:

7-8주차 피드백 일부

  • 본인만의 생각을 지키며 구현할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를 사용하는게 좋다 하면 바로 사용하곤 했는데, 배우는 과정에서는 지호님처럼 생각하는 마인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팀 활동 내내 정말 유용한 질문들을 정리된 언어로 잘 질문해주셔서 제 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액션을 잘 해주셔서 즐겁게 팀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습한 것을 잘 공유해주시고 설명도 잘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의견을 냈을 때 긍정적으로 반응을 많이 해주셔서 제 자신감이 많이 올라가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활동

이번 기수에는 학습 스프린트 후반전에 온라인/오프라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이라고 해서 온라인과 컨텐츠나 스케줄이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완전히 동일한 컨텐츠와 스케줄하에 진행됐고, 단지 오프라인에서 스터디그룹과 만나서 진행한다는 점만 달랐다.

스프린트 초반에 오프라인을 운영했다면 아마 신청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때는 온라인으로 하는 게 학습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습 스프린트 전반 4주를 지나오면서 약간의 슬럼프가 찾아왔다. 6월 말의 베이직부터 9월 중순의 학습 스프린트까지 쉬지 못하고 달려왔던 탓이다. (이번 9기는 베이직과 챌린지 간의 기간, 챌린지와 멤버십 간의 기간이 모두 일주일이었다.) 환경에 변화를 주기 위해 오프라인 신청을 했다.

이 시점에 주어진 오프라인 활동은 큰 리프레시가 됐다. 다음은 9월 25일에 첫 주차 오프라인 활동을 마치고 적었던 일기다:

스프린트 전반전동안 써둔 내 회고글을 쭉 읽어보았다. 자꾸 집에서 혼자 있다보니 심신이 미약해진 느낌이 물씬 났다. 꽤 예민해져 있었고 또 지쳐있었다.

그러나 이번 오프라인 덕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었다.

오프라인이어도 온라인 때와 똑같이 돌아가지만, 나와 함께하는 동료가 바로 내 옆에 있다는 점 자체가 좋았다. 사소한 일화이지만, 마스터클래스에서 아재개그가 나오는 경우 옆의 동료들이 함께 웃고 있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함께'한다는 게 실감났기 때문이다.

또 그룹원들이랑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나누는 작은 대화들 덕분에 단단한 신뢰가 많이 쌓였다. 이러한 신뢰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는 데에도 좋은 영향으로 돌아온 것 같다.

게다가 그룹 내에서 나온 문제에 대해 그룹원 전체가 우리의 문제처럼 생각하고 함께 해결해보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너무 좋았다. 우리 그룹의 다른 페어 분들의 대화가 들리다보니까,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인식이 되었고, 이미 해결한 페어에게 물어도 보고 같은 문제를 공유하는 페어와 원인에 대해 토론해보기도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런 대화가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오프라인 환경이 너무 좋았다.

또 비언어적 소통이 된다는 게 너무 좋았다. 기존에 짝 프로그래밍을 할 때에는 보통 슬랙의 허들을 사용했었는데, 현장에서 같이 짝 프로그래밍을 하니까 눈빛이나 표정 등이 생생하게 인식되어 더 풍부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발언 겹칠 일이 없는것도 너무 좋았다.

다른 분야 분들과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는 것도 좋았다. 어제는 안드로이드 분들과 이야기 해봤는데 너무 유익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장비들에서도 고수 아우라가 물씬 나던 안드로이드.. 너무 멋있었다. 빼밀리 같은 분위기도 부러웠다.

좋았던 점만 쭉 썼는데, 사실 힘들었던 점도 있다. 일단 강남에서 점심식사를 처음해본 입장으로써, 점심 시간이 정말 전쟁터라는 걸 느꼈다. 대부분의 식당이 웨이팅이 있었는데, 한 시간 내로 해결하고 돌아가는 게 꽤 빠듯했다.

또 힘들었던 점은 체력이었다. 온라인으로 할 때에는 내 체력에 맞춰 중간에 쉬어가며 했었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하다보니, 코어 타임동안 완전히 집중하게 되었다. 쉬어도 편한 침대가 아니라 의자에 앉아 쉬는거다보니 크게 체력회복이 되진 않았다. 그래서 거의 6시가 넘어가면 체력 방전 상태에 가까워져 집중력이 흐려진다.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해서 추가 학습 같은 것도 잘 못하고 바로 잠들어버렸다. 게다가 수면 시간도 늘었다. 온라인 때보다 한 두시간은 더 자는 것 같다. 역시 또 체력이 문제다..

오프라인 활동 덕분에 사람들에게서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체력적인 부담은 있었지만, 함께하는 공간에서 얻은 신뢰와 협력의 경험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기념으로 5-6주차 스터디그룹의 이름표 인증샷을 첨부한다:
5-6주차 팀 인증샷

동료 피드백

8주간의 스프린트 동안 2주마다 새로운 스터디그룹과 함께했다. 함께한 시간이 끝날 때마다 서로에 대한 피드백을 나눴는데,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의 2주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week1-2week3-4
week5-6week7-8

특히 주차별로 집중하고자 했던 부분이 조금씩 달랐는데, 관련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 1-2주차 : 1주차엔 비교하다가 좌절. 2주차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고자 노력.
    "다른 사람의 구현 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호흡으로 자신이 소화할 수 있을 충분한 양에 대해서 미션을 진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확실하게 아는게 무엇이고 무엇을 모르는지 짚고 가며 학습을 우선으로 진행하는 것이 많이 본받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 3-4주차 : 3주차 말미엔 '멋있어 보이는 구현'에만 집중한 것을 반성. 4주차부턴 '기본을 잘하자'는 마인드를 가지게 됨.
    "본인만의 속도로 학습과 구현 밸런스 잡으셔 미션을 잘 해내신다고 느꼈습니다. 하나의 기능을 오래 붙잡지 않고 부족한 부분 파악하셨기에 INITIATIVE를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 5-6주차 : 오프라인 환경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함.
    "타인의 잘 한 부분이나, 자신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사고하고,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물어봐주어서 좋았습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포인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예를 들어, 타입스크립트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식을 나누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고, 덕분에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7-8주차 : 근거 없는 코드 작성을 지양하고 '왜'를 고민하는 자세를 가지고자 노력함.
    "본인만의 생각을 지키며 구현할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를 사용하는게 좋다 하면 바로 사용하곤 했는데, 배우는 과정에서는 지호님처럼 생각하는 마인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SBI에 기반한 피드백' 방식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2주가 지난 후 피드백을 하려고 하면 구체적인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주관적인 느낌에 기반한 피드백만 하게 되어 아쉬웠다.

이를 개선하고자 5-6주차부터는 피드백할 상황들을 미리 기록해두었다. 이 방식이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료 피드백 기록장

학습 스프린트를 돌아보며

8주간의 스프린트에선 크게 세 가지를 배웠다.

첫째는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법이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하고, 매주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성장을 이뤄냈다.

둘째는 기술적인 대화를 하는 법이었다. 기술적인 대화는 복합적인 능력이 필요했다.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근거를 마련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이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도 있어야한다. 또한 동료의 관점을 이해하고 적절한 능력을 던질 수도 있어야 했다. 아직 완벽히 잘 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스프린트 과정에서의 지속적인 훈련 덕분에 이제는 낯설지 않게 기술적인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셋째는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의 소중함이었다. 혼자였다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를 순간들을 동료와 함께한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1주차를 하면서 많은 분들과 비교하게 되어, 다음주엔 더 잘해보겠노라 회고를 올렸는데,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많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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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땐 옆에서 말해주셔서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 혼자 투머치 오버엔지니어링에 빠져 기능 구현을 못 하고 있을 때, 옆에서 나의 상황을 알려주신 스터디그룹원분께 아직까지도 너무너무 감사하다.

끝으로

챌린지 4주도 빠르게 지나갔지만, 멤버십 스프린트 8주는 더욱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스프린트 내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물론 아쉬움도 남았다. 당장의 미션에 집중하다보니 마스터 클래스에서 다룬 깊이 있는 DB 내용들을 100% 흡수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 스프린트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차근차근 기술적인 내용을 딥다이브 해보고 싶어 7-8주차 팀원들과 RealMySQL 서적 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다.

스프린트가 끝났으니, 다음은 그룹 프로젝트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룹 프로젝트 회고를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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