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2년 차에 처음 쓰는 2024년도 회고

주형(Jureamer)·2024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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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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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feat. velog 불편한 점)

비전공자로 처음 개발에 발을 들인 지 3년이 다 되가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회고록은 처음 쓰게 되었다.

취준 시절에는 공부한 것 이것 저것 블로그에다 올렸는데 일을 시작 하다보니 막상 귀찮기도 하고 일처럼 느껴져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거기에 또 Velog에 글 쓰는 게 주저되는 이유를 꼽자면 카테고리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 Velog를 시작한 이유는 다른 블로그 서비스에 비해 마크다운을 기반으로 글을 쉽고 편리하게 작성할 수 있어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점점 사용할 수록 카테고리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이 뭐랄까.. 글이 쌓이면 쌓일수록 태그가 중구난방이 되어 마치 어질러져 있는 방을 보는 것 같은(?) 불편함이 존재한다.

물론 태그를 잘 등록해서 이쁘게 관리하는 분도 존재하긴 하지만 글 쓰는 텀이 긴 나 같은 사람들은 내가 예전에 무슨 태그를 사용했는 지를 글 작성 단계에서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개선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요즘 많은 서비스에 AI가 붙는데 제목을 작성한다면 글 주제에 맞는 추천하는 태그라던가 아니면 적어도 내가 자주 사용하는 태그정도는 알려줬으면 좋겠다. (갑자기 분위기 기획?)

어쨌든 이 회고를 빌려 나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타임라인

개발자를 하기 전에 공공기관에서 7년 (군 휴직 포함) 근무를 한 뒤 퇴사를 하였는데, 그 이유는 성장에 대한 목마름과 평생하고 싶은 "업"을 찾고 싶은 열망이 컸다. 오랜 기간 한 부서에서 근무했기에 인간관계나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었다. 오히려 진정 내가 이 업무에 열정을 쏟고 있는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인가?에 대한 불안함이 더 크다는 걸 깨달았고, 20대가 가기 전에 내가 평생하고 싶은 "직업"을 찾고 싶다는 열망이 들었다.

아래는 첫 직장 생활 이후 나의 타임라인이다.

  • 2012 ~202년도
    - 공공기관 IT 시스템 운영 및 기획
  • 2020년도
    • 퇴사
    • 아일랜드 워홀 (코로나로 인해 중도 복귀)
    • 작곡 공부
  • 2021년도
    • 개발 공부 시작 (부트캠프)
  • 2022년도
    • 부트캠프 수료
    • 취업 성공! (커머스 스타트업)
    • 경영 악화로 인한 퇴사
    • 결혼
  • 2023년도
    •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4기 연수 및 수료
  • 2024년도
    • 재취업 성공! (외국계 의료 SW 기업)

격동의 코로나 시기 (2020 - 2023년)

코로나 시기엔 전 세계를 포함해 "나"라는 한 개인에게도 격동의 시기였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인 2020년도 1월에 퇴사하여 아일랜드로 워홀을 떠나서 락다운도 겪어보고.. 한국에 돌아와 좌절감에 빠져 게임에 미쳐서 30을 앞두고 롤 인생 티어인 마스터도 찍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투잡을 뛰었고, 홍대에서 작곡 공부하며 친구와 함께 싱글 앨범 작업도 해보았다.

직업에 대한 고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 해보았을 때, 내가 해왔던 IT 분야에서 조금 더 생산적인 영역에서 일을 하고 싶었는 생각이 들었고, 나에 대한 성향과 미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보았을 때 백엔드 개발자 직군이 잘 맞겠다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는데 오히려 나에겐 그게 장점으로 다가왔다. 이후 개발 부트캠프에 들어가 5개월간 기초를 다지고 팀 프로젝트를 끝마치고 수료를 하였다. 몇 달 뒤 나는 초기 커머스 스타트업에서 유일한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 할 수 있었다. 초기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트래픽은 많지 않았지만 내가 해볼 수 있는 영역은 어느정도 되었다. 여기서 내가 해왔던 일들은 나중에 따로 정리 해 보고자 한다.

하지만 이후 스타트업 투자가 얼어붙는 암흑(?)기의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했고, 우리 회사에까지 영향이 닫게 되었다. 경영악화로 인해 월급이 밀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퇴사 후 2주 후에 나는 백수의 신분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성향의 변화

개발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당시 나는 성장 가스라이팅에 빠져 무엇보다 빠른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고, 그렇기에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 선택의 결과가 경영 악화로 인한 "퇴사"라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을 때, 이제는 단순히 '나' 혼자만의 선택이 아닌,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동반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이전보다는 더 신중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고자 하는 조심스러운 성향으로 변하게 된 것 같다.

이후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조금 더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하고자 다시금 부트캠프에 들어가기를 결심하였고, 2023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4기에 들어가 8개월 정도 활동하며 수료하게 되었다. (소마 후기도 따로 써야하는데... 귀차니즘이..)

이후 2024년 재취준 기간을 거쳐 현재 회사에 입사하여 좋은 상사와 동료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개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나는 무엇에 도전하였고 성공하고 실패하였을까?

올해의 성공

1. 재취업

나처럼 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다시 부트캠프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을까? 하지만 생각보다 소마에 들어가니 나와 같은 분들이 꽤 많았다. 그만큼 경제는 어려워지고 경쟁은 심화된 것이다. 수료 후 몇 개월의 취준 끝에 다시금 출근했을 때의 그 기쁨은 잊을 수가 없다.

지금 쓰는 회사에서 처음 쓰는 Ruby on Rails로 개발하게 되었는데, 생소한 언어였지만, 팀장님의 온보딩 덕에 미니 프로젝트를 해보며 통해 빠르게 언어와 프레임워크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최근에는 RAG(검색 증강 생성)을 활용하여 검색을 통한 컨텐츠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LLM 활용하는 것에 대한 강의도 찾아 듣고 배운 것들을 시스템에 녹여내기 위해 설득하는 과정이 굉장히 재밌게 느껴졌다. 지금까지의 개발자 생활 중 가장 재미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2. Nextstep 자바 TDD 과정 수료

현재 회사에서는 Ruby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Ruby는 Python, Javascript처럼 동적 타입으로 동작하여 코드 생산성이 높아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게 굉장히 간편하다.

하지만 습관이 되지 않아 테스트 코드를 몇 군데 까먹고 배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프로덕션 환경에서 오류를 내버렸다. 이후 더더욱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게 강박처럼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경험으로 테스트 코드에 대해서 더 배우고, 정적 타입 언어에 대해서도 공부해고 싶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작년에 소마에서 Java를 사용했었던 경험을 더 활용하기 위해 검색 해본 결과 현직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NextStep Java TDD 강의를 선택하게 되었다. 6주의 학습 기간 동안 80만원이라는 가격에 손을 벌벌 떨며 구매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후회없는 선택이 되었다.

특히 앞으로 거기서 배웠던 과정을 통해 연습한다면 무슨 언어든 금방 배울 것이라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고, 테스트 코드를 더는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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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실패

1. 삼성전자 2번의 최종 면접 탈락

내가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삼성전자에 여러 번 지원을 하였다. 하지만 최종 면접에서 2번이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신입으로 들어가기엔 나이도 많은 축에 속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의 준비가 다른 지원자보다 부족했던 점이 많았을 것이다.

탈락 후에 아쉬운 점을 꼽자면 나는 비전공자라 매 번 SCSA라는 비전공자의 개발자 양성 과정에 지원을 하다보니 코딩테스트가 아니라 GSAT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게 실무랑은 전혀 관련 없는 공부를 하다 보니 떨어지고 나니 이 시간이 무척이나 아까웠다. 그 시간에 책을 읽었다면 4권정도는 더 읽었으리라..

요즘 경제도 그렇고 삼성전자도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다시 일어섰으면 한다. 내년에 갤럭시 S25도 살려고 총알 대기 중이다. 삼성전자 화..화이팅! (이정도면 대인배 인정?)

2. 리눅스 마스터 실기 시험 미루기

시험에 떨어진건 아니다. 하지만 실기 시험을 준비해야하는 시기에 너무 공부에 욕심을 내어 공부 해야할 것을 2~3개 겹쳐 하다 보니 비교적 우선순위가 낮은 리눅스 마스터 시험 준비를 다음 회차로 미루게 되었다. 다행히 환불이나 추가 요금없이 다음 회차로 미룰 수 있었다.

이 때의 경험으로 너무 많은 걸 한 번에 하려고 욕심내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경험 해보니 나는 멀티 태스킹이 잘 되지 않더라.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하나씩 무언가를 목표로 도전 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내년엔 무엇을 할 거냐? 두둥

내년 목표

1.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사이드 프로젝트

요즘 실무에서도 그렇고 데이터와 AI에 관심이 많다. 데이터와 AI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하고자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해보고 있는데 이를 둘 다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한 번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다.

2. 리눅스 공부

얼마 전 구매한 라즈베리파이를 갖고 놀면서 리눅스에 대한 기본기를 더욱 익히고자 한다. 리눅스 마스터 실기 시험을 한 번에 합격하는 게 목표다.

3. 안드로이드 앱 개발

현재 나는 아이폰을 쓰고 있다. 게다가 아이패드, 맥북, 맥미니까지 사과농장이 따로 없다. 그런데 왜 안드로이드 앱 개발이냐? 내년에 갤럭시 S25로 갈아탈 것이기 때문이다. 갈아타는 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에 한 가지가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어 내가 만든 앱을 써보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쓰면서 내가 필요로 하는 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디어를 몇 개 적어놨는데, 막상 Swift를 배워서 하려니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안드로이드는 Kotlin으로 작성하면 되니 괜찮겠다 싶었다.

내년에 갤럭시 S25에 대한 루머들을 종합해보니 꽤 괜찮게 나올 예정인 것 같다. 그래서 기대 중이다.

4. 타임 트래커 쓰기

분기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면접 볼 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던 면접왕 이형님의 타임트래커를 예약 해 두었다. 제작년에 PDS(Plan-Do-See) 다이어리를 썼을 때 확실히 목표와 실행 관리가 수월했던 경험이 있다. 거기에 더해 내년엔 시간 관리까지 타이트하게 해보고자 한다.

회고도 분기 단위로 회고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제작년도, 작년도 회고를 써야지 써야지 했다가 올해가 되서야 쓰는 만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다만 분기마다 회고를 쓴다면 그만큼 타임 트래커 효과가 강력했다는 것의 반증일테니..! 그런데 아마 꾸준히 블로그를 쓰게 된다면 티스토리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마무리

올해 회고를 처음하며, 지난 몇 년간을 정리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하고 싶었던 말의 1/10정도 담았나? 주저리 주저리 할 말 다쓰면 그게 일기지 회고인가 싶긴 하다.

그래도 회고를 통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게 큰 의미가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시간이 된다면 (귀차니즘이 덜하다면) 내가 많은 영감을 받았던 강의 목록이라던가 책들도 정리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글을 좀 더 많이 써 볼 생각이다. 끗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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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라도 꾸준히 성장하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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