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캠프에 오기 전,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즉 약 2년 전의 나는 공부와는 전혀 관계없는 직업을 선택하며 살아갔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부터 공부에 소질이 없진 않았는데, 공부를 하기 싫어서 포기하고 몸을 쓰는 일을 선택했던 것 같다.
그렇게 요식업과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살아오다가 문득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되었다. 공부를 진작에 더 했다면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전문 대학에 들어가 졸업을 하고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 와중에 생전 겪었던 악재 중의 최대의 악재들이 겹치면서 방향을 잃어가던 찰나에 대학교 수업 때 배웠던 코딩 수업이 생각이 났다.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내게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보다 더욱 재밌었던 코딩, 물론 그땐 포트폴리오 용으로 간단히 만들 수 있도록 기본적인 Html과 CSS만 배웠지만 그 시간만큼을 수업 시간 때 졸지도 않고 무척 즐겁게 공부했었다.
이상한 소리지만 나름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몇 안 되는 특기 중 하나였기에 컴퓨터로 개발하는 개발자에 이끌렸다.
그렇게 겨우 방향성을 잡고 나서 개발자가 되기 위한 길을 알아보았는데, 이 나이에 다시 컴공과를 입학하고 졸업하기엔 많은 용기가 필요했으며, 국비 지원 수업 또한 경험해 보지 못해서 도중에 포기를 할까 봐 겁이 났다.
몇날 며칠을 검색, 또 검색 한 결과 코드 캠프 홈페이지에 다다랐다. 남들에겐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는 홈페이지의 멘트들이 내게는 누구보다도 절박하게 읽혀왔으며, 정말 오랜만에 꿈에 대한 열정이 꿈틀거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몰라도 내게는 매우 부담되고 큰 금액이었지만 내가 살아가고 싶은 내 인생을 위해 과감하게 코드 캠프에 신청을 했다.
사실 어느 정도 코딩에 대해 쉽게 생각한 것도 있었다. 대학교 시절에 배운 개념도 조금은 있었으니 열심히만 한다면 3개월 후에 나는 코딩을 엄청 잘 하겠지? 라는 부푼 희망도 있었다.
그렇게 베이스캠프가 시작되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8주 차 수업까지 모두 수강을 한 상태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잠을 좀 더 공부하거나 배우거나, 수업 시간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좀 달라졌을까?
겨우겨우 수업 커리큘럼을 따라가기에도 벅차서 수업 내용을 참고하지 않는 이상 오로지 내 힘으로만 코딩하기엔 아직 벅차다...
하지만 앞으로도 내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던 개발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 자신을 상상하며 노력할 것이다.
지금 내 모습은 3개월 전에 내가 생각하던 모습보단 많이 미흡하지만, 그래도 성장한 것 또한 사실이니 스스로에게 응원을 해주고 싶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