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발자..?

매니·2022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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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고민

오늘은 이력서를 쓰다가 깊이있게 내가 왜 개발자가 되고싶은지 고민한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개발자로서 살아가려면 아니, 다른 직종으로도 살아가려면 이 고민과 답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신입 개발자, 다른 직종에 종사하고싶은 분들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추가로 고민해야한다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1. 왜 개발자가 되고싶은가.
  2.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가.
  3. 개발자로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나의 블로그 공간이기 때문에 주저리 주저리 작성해보려고한다. 이력서에는 굉장히 함축해서 들어가겠지만 블로그는 뭐 ^^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면 건질게 있지 않을까?

🧐 왜 개발자가 되고싶은가

 왜 개발자가 되고싶은가. 학교를 다닐적에는 콧웃음 치면서 당연히 돈벌려고지! 라고 생각했다.

돈을 벌고싶으니깐 직장에 가는거 아니겠어? 정말로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나는 많고 많은 직종 중에 왜 개발자? 라는 질문을 다시 하고싶다.

세상은 넓고 많은 직업들이 있다. 이 중 나는 왜 하필 개발자라는 길을 들어섰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나의 진로는 사학과 였다. 역사학자가 되고싶었다. 역사가 재밌었고 흥미있었고 정말로 좋아하는 분야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같은 역사인데 어떤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역사에 굉장히 흥미가 있었다. 사람들 마다 해석하는 것이 달라서 왜 이런 해석이 나왔을까 파고드는 것이 너무나도 재밌었다.

그래서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나의 진로는 역사학자였다. 단 한번도 바뀐적이 없었다.

당연히 고등학교도 문과였다. 하지만 수학 과학을 좋아했었다. 역사가 더 좋았기에 문과를 갔지만 말이다.

돈을 못벌어도 내가 좋아하는 역사 일을 하고싶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삶이라니 정말 꿈만 같았다.

하지만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여름, 문득 돈을 많이 벌고싶어졌다. 계기는 나의 사랑스러운 개였다. 이 아이들을 책임지려면 돈이 많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였다. 개발자의 연봉이 괜찮다라는 말에 고등학교 3학년 대학교 원서를 넣기 거의 직전에 나는 진로를 바꾸었다.

개발자 로 말이다. (사실 이것도 반쯤 학과사기당하긴했는데,,,)

어쨋든 대학교 성적에 맞추어 공대를 갔고 매일 울었다.

교수님은 학생들이 이정도는 기본으로 알겠지 하며 넘어갔지만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대학수학 수업을 들을 1학년 적에는 밤새 울면서 수학 공부를 했다. 수능특강 미적분을 사서 풀기도 하였다.
그때 성적은 B+ 이었다. 그걸 본 교수님이 수업을 들을 적, 내가 이렇게 수업을 열심히 듣는데 이정도 성적인게 말이 안된다고 하셨다.

나는 멋쩍게 웃었다. 할말이 없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이과생들을 붙잡기엔 턱없이 부족했구나 싶었다.

그 뒤는 말 안해도, 그냥 울음에 연속이었다. 1학년은 정말 지옥과도 같았다. 이 길이 맞는걸까, 나는 왜이렇게 멍청할까 항상 자책했고 채찍질했다. 그리고 받은 성적표는 정말 참담했다.

분명 열심히했는데 울면서 공부를 했는데 이정도라니 전과를 알아보았다. 마땅히 전과할 과도 없어서 전과를 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2학년이 되었다.

2학년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흘러가는대로 이 길이 맞는걸까를 수십번 수백번 고민하면서 살았다.

재미도 없는 것 같고 개발자가 대체 뭔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열심히 수업은 들었다.. ^^)

그렇게 다시 3학년이 되었다.

진지하게 고민할때 나에게 PIE PLENET 이라는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다가왔다.

온라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만난 팀원들과 유니티를 활용하여 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나는 개발자로 참여하게되었고 여러명의 각기 다른 분야의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개발자는 나 포함 2명이었다.

내가 개발자를 꿈꾸게 된 것은 이 프로젝트 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니티의 ㅇ 도 몰랐지만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유튜브를 닥치는대로 보았고 개발을 하면서 처음에는 함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1000줄이 넘어가는 코드를 작성하였지만 챕터2 부터는 서서히 줄여갔다. 다른 개발자 팀원분과 새벽에도 통화를 하면서 함께 오류를 수정하였고 계속 이 프로젝트에만 매달렸던 것 같다.

그렇게 나의 첫 외부 프로젝트가 끝났다.

정말 최고로 보람찼고 그때의 감정은 이 글로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벅차올랐다.

나도 무언가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배운걸 전부 써먹을 수 있다는걸.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그 결과물을 보고 팀원들과 함께 웃는다는게 너무 즐거웠다.

그 뒤로 나는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게임잼이 참여하거나 게임 관련된 프로젝트로 나아갔다.

🤕 게임잼

난 이 게임잼을 통해서 내가 정확히 무엇을 하고싶은지 깨달았다.
게임잼 프로젝트는 즐거웠지만 팀원 한분이 정말 힘들었다. 다른 팀원들은 전부다 좋았지만 말이다.

한분은 정말 잘 맞지 않았다.

내가 맡았던 파트는 기획과 캐릭터 움직임이었다. 게임잼에서는 기획자가 없어서 열심히 기획하고 열심히 코딩했다.

재밌긴 했지만 좀 미묘했다 Pie Plent 때와는 정말 달랐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게임개발을 하고싶다기 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복작복작 내가 하고싶은 프로젝트를 하고싶은 것이었다.

그렇게 3학년때부터 좀 방황을 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양자컴퓨팅 Qiskit, GO블록체인, Web프론트엔드) 등등..

👋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가

4학년 말때, 졸작은 거하게 망쳐먹고^^ 마지막으로 들었던 수업이 운영체제였다.
해당 수업에서는 한번도 배우지 못했던 클라우드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운영체제에서는 PHP를 활용해서 간단한 회원가입 로그인 로그아웃 기능을 구현하였는데, 진짜 너무 재밌었다.

나는 협업을 좋아하고 복작복작 함께 이야기하면서 개발 하는것을 좋아한다. 혼자 개발하는건 뭔가 재미가 없다.....

그런 사람인데!! 정말 너무너무 신기했다. 실제 웹사이트가 돌아가고 내가 회원가입 했던 정보들이 DB에 저장되다니 이건 정말 너무 신기해!! 이걸 학부생 4학년때 알았다.^^

그리고 졸업을 했다.

난 결심했다 웹 백엔드 개발자가 되자고.

그때 혼자 GCP와 자바 스프링을 이용해서 개발을 하려고했지만, 의지와 무엇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른다는 막막함에 무작정 국비 학원을 등록했다.

자바 스프링 AWS를 가르쳐준다고 하니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수업을 듣는데 쿼리짜는것도 너무 재밌었고 팀프로젝트도 나는 즐거웠다. 개발자 트위터에서는 jsp 쓰지마세요 국비 가지마세요 안좋은 말들이 쏟아졌지만 솔직히 안좋다고 하는 언어 하나쯤 배워둬도 뭐 나쁠게 있겠는가, 웹 백엔드 지망도 PHP 로그인 회원가입으로 흥미가 생겼는데.

국비에서 AWS를 배우는건 조금 내 생각과 달랐지만 그래도 난 즐거웠다.

나는 데이터를 보고 데이터를 가공할 줄 아는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싶다.

👩‍💻 개발자로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이 질문은 정말 대답하기 힘들다.

나는 개발자로서 어떤 노력을 해왔다?

이력서에 웹백엔드와 관련되지 않은 게임 프로젝트는 전부 제외하고 프론트엔드 작업했던 것도 제외하고 GO 블록체인은 지금 대답하지 못할 것 같아서 제외하고..
그러고 보니 딸랑 파이널 프로젝트 1개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

정말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열심히 살았다곤 하지만 아닌 것 같다. 난 원채 게으른 사람이니깐. 그냥 협업 개발을 좋아하는 것 뿐이다.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은 강해서 맡은 프로젝트는 무조건 내가 밤을 새든 어떻게 죽어나든 끝내고싶어하는 사람일 뿐이다.

무언가 하나 시작하면 끝장 보자는 마인드로 임한다. 그냥 그럴 뿐이다. 그걸 끝내면 관심있는건 또 많아서 이것저것 손대다 이도저도 안되는 사람 그사람이 나이다.

노력....
알고리즘 스터디를 잠깐 하다가 팀원들이 취업을 하면서 나만 덩그러니 남아진것?
뭐 그런것을 말하는 걸까,

모르겠다 보여줄 수 있는 노력은 없는 것 같은데 대체 어떤 노력을 보여줘야하는지,

(그냥 취업하면 나 열심히할 수 있어요 엉엉 취업시켜주세요 엉엉)

노력에 대한 파트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CS 공부도 하고 알고리즘도 공부하고 스프링 부트를 활용해서 작은 CRUD도 생각중이고 타입스크립트로 블록체인 구현하는 강의를 보면서 따라하고있지만 그정도는 누구나 하고 나 뿐만이 아니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정도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것 같다.. 심지어 이것들도 시작한지 얼마안되었고, 노력하는 중이기때문에!!

노력에 대한건 나중에 생각해보는걸로...

다른 분들은 꼭 한번 생각해보세요. 개발자, 왜? 어떤? 무엇을 노력하였는지.

저는 이만, 취업하고싶은 신입, 저어기이 발끝도 못미치는 개발자 지망생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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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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