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xlxlshinee·2021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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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따라 왜인지는 모르게 지친다. 아직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도 없으면서 괜히 불안하기만 하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인지 더 막막한 것 같다. 어떤 직무로 나아가야할지 아직도 고민이 많다.
하고 싶은 것만 공부하다 보니 이렇다한 전문분야가 없는 것 같다.

주변에서 종종 들리는 취업 소식이 부럽기만 하다. 다들 얼마나 노력한걸까... 어떻게 했을까... 사실 오랜만에 연락하는 것이 머쓱해 잘 물어보지도 못한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어떤 걸 어느 정도 더 해야 할까.

지금 코로나 + 졸업 + 서울 집 계약 끝.. 등등의 이유로 본가에 내려와서 엄마 카페를 도우면서 취업 준비를 하겠다고 이것저것 공부하는 중인데 사실 조금은 자괴감이 든다.

가끔 부모님 지인분들이 놀러왔을 때 내가 카페 일 하는 것을 보는게 뭔가 민망하다. 대학 졸업했을텐데 부모님 집에 얹혀 살고 있다 생각하는 것 같아 괜히 숨고 싶어진다. (부모님께도 죄송스럽다...) 이렇게 주눅들어서 불안해하는게 조금 이제 지치는 것 같다. 내색은 안하지만 얼른 취업하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근데 아무리 급해도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싶다ㅎㅎ 이러다 눈만 높아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리고 카페 일도 힘들다... 점점 손님도 늘어 바쁘기도 하고 공부하다 카페 일 돕는게 집중하기도 좋은 환경이 아니라 정신이 없다. 얼른.. 탈출하고 싶다. 여기가 좋으면서도 싫다. 싫으면서도 좋다.

물론, LH 청년임대주택 결과 나오면 바로 나갈 것이다. 제발... 됐으면 좋겠다.

집에 있는 게 정말 편하지만 한편으론 많이 불안하다. 진짜 취업을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건가 나 스스로도 의심하게 된다. 노력은 노력대로하고 불안은 불안대로 커지고 요즘 조금 번아웃 된 것 같기도 하다. 요즘따라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알고리즘 몇 문제 풀고 나면 넉다운이 된다.

자소서를 몇 번을 쓰는건지... 쓰다 보면 간절함이 더 커져서 실망도 커지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자신감 없는 사람이 아닌데 점점 작아지는 것 같다.

항상 나는 못할 건 없다. 할 수 있다. 나는 똑똑하다. 무엇이든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지금도 난 내가 능력있다 생각한다. 마음 먹은 건 불가능해 보여도 어떻게든 해내니까. 근데 난 진짜 할 수 있다.
몇 번 찍어서 못 넘어가는 나무가 어디있는가.
난 진짜 할 수 있다.
항상 해왔다.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앞으로 계획한 것 차근차근 성실히 수행해 나가자. 늦은 것은 없다. 제대로 가기만 하면 된다. 공부하면서 기회를 잡자. 불안해하기엔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충분히 능력있고 성실하고 책임감 쩌는 사람이니까 어디서든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 자신감 가지고 부족한 것을 채우고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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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라도 차근 차근 앞으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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