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양정훈·2022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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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추월차선 / 엠제이 드마코 / 토트

꽤나 자극적인 내용 덕에 논란이 많은 책. 걸러내고 받아들인다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내용이다.

매거진F No.19 위스키(Whiskey) / JOH & Company 편집부 / JOH(제이오에이치)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

위스키를 마실 때면 종종 그에 관한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것들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단순하게 들이키는 것이 아닌 맛과 향에 온전히 집중하게 되는 오묘한 매력이 있다.

무진기행 / 김승옥 / 민음사

필사하기 좋은 작품으로 알려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가만히 앉아 문장 하나하나 꾹꾹 눌러 담으면 무진의 안개 내음이 나는듯 하다. 고등학교 수업시간 몰래 읽던 때와는 또 다른 감상으로,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글.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 팩토리나인

꿈에 대한 작가의 많은 고민이 엿보인다. 삶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참신하게 표현했다. 가볍게 읽기 좋은, 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

마음의 부력 (2021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 이승우 외 5명 / 문학사상

사랑은 결국 편애일 수 밖에 없다는 시각에서 출발한 작가의 이야기는 사랑받지 못한 자가 아닌 그 사랑을 독차지한 자를, 불가항력적으로 짊어진 마음의 짐을 조명한다. 누구도 보듬어주지 않았던 그 마음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이 따뜻하고 세밀하다. 자유의지가 아닌 모든 것들은 유쾌하지 않다. '배 부른 소리' 라는 핀잔 섞인 질타가 그 입을 다물게 한다. 순응하게 한다. 자신의 팔다리를 온전히 움직일 수 없게 옥죄인다.

매거진B No.02 NEW BALANCE / JOH & Company 편집부 / JOH(제이오에이치)

발이 편한 신발이라는 상징성. 한 발 두 발 양보하게 되면 어느 순간 걷는 목적을 잃게 된다.

매거진B No.01 FREITAG / JOH & Company 편집부 / JOH(제이오에이치)

의식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환경운동가까지 되고 싶지는 않은 심리.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으로 지속성있는 업사이클링을 일궈낸 브랜드.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2019 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 윤희영 외 5명 / 문학사상

결혼과 육아라는 전통적 사회 시스템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 그것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너무 신선하고, 제시하는 선택지 또한 흥미롭다.
근데 이상문학상은 왜 매년 이렇게 음울하고 심각한 것만 뽑는건지. 가볍게 붕 떠있다고 작품성이 없는건 아닌데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윤성근 / 큐리어스

한 편의 영화같은 사연 하나 없는 인생이 어디있을까. 낡은 책 군데군데 짤막한 낙서의 모양으로 담겨있는 수많은 장면들을 엮은 책. 책장에 꽂혀있어 간간히 손이 가는 책. 가볍게 끄적대며 읽는 습관을 만들어준 고마운 책.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 열림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풀꽃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 열린책들

이상을 쫓는 삶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책. 그것은 체면과 고상함에 사로잡힌 노예와 다를바 없다. 인간은 결국 두 발로 땅을 딛고 살아가는 존재이고 우리의 현실과 존재 이유는 먹고 마시고 노동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욕구에 충실하며 순간순간에 모든 것을 오롯이 쏟아 낸다.
벌써 네 번 정도는 읽은 듯 하다. 앞으로 몇 번을 더 읽고 돌이켜야, 살아가며 흉내라도 낼 수 있는걸까 싶다.

달과 6펜스 / 윌리엄 서머셋 모옴 / 민음사

모든 사물들을 스스로 정의 내리며 그 속에 담겨있는 모순을 경계한다. 흔들림없는 단 한가지를 바라보며 나아간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간다. 나 자신을 속이지 않으며 살아가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 한겨레출판사

감히 그리스인 조르바의 뒤를 잇는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담고있는 메시지는 날카롭고 문장들은 500년쯤 동굴에 틀어박혀 글을 써야 나올만한 경지다. 모두들 필요 이상으로 너무 빠르게 달리고, 빠르게 던지고 안간힘을 쓴다. 우승하지 않아도, '프로'가 되지 못해도 모두 다 가치있는 인생이다. 살아볼만한 삶이다. 잡아내기 어려운 공 앞에서 굳이 몸을 던져 슬라이딩 캐치를 해낼 필요는 없다. 다 읽고 난 뒤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흔치않은 책이었다. 몇십년쯤 뒤에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책입니다'라고 할 것만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 무라카미 하루키 / 비채

이런 류의 에세이는 언제나 즐겁다. 본격적으로 쓴 글과 다르게 마치 작가와 마주앉아 맥주 한 잔 하며 담소를 나누는 기분이다. 타인의 삶과 생각을 날것 그대로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전후 맥락을 알 수 없어 지루한 글들이 꽤나 엮여있다.

90년생이 온다 / 임홍택 / 웨일북

기업은 소비자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니즈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세대의 교체는 반복되고 그에 따라 직원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문화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조직을 카멜레온과 같은 모습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기업과 구성원의 줄다리기에서 기업은 그들이 끔찍이도 싫어하는 '을'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

배민다움 / 홍성태 / 북스톤

브랜드는 새롭게 창조된 문화의 표현이고, 문화는 살아 숨쉬는 일상 그 자체이다. 그리고 일상의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정의내리고 행동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결국 진정한 브랜딩은 그것을 만드는 구성원들 모두의 사고방식 기저에 그 문화가 자리매김해야 이루어낼 수 있다.

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민음사

가장 현명한 삶은 한 시대의 습관을 경멸하면서, 그렇지만 그 습관을 전혀 깨지 않고 사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 민음사

도대체 여기는 어디지? 내 눈에 비치는 것은 어디인지 모를 곳을 향해 그저 걸어가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뿐이었다. 나는 어느 곳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에서 애타게 미도리를 불렀다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 열린책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민음사

"인간은 땅 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흙만 있으면 되고, 땅속에 잠들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작은 양의 흙만 있으면 된다네”

거울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 펭귄클래식코리아

내용이 워낙 독특해 장면을 머릿 속에 그리며 보는 재미가 있다. 현실을 짜임새있게 비틀어놓았다는 느낌이 든다. 근데 내용이 너무 난해하다. 수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 같긴한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의미없이 꼬아 놓은건 아닐테고. 내가 생각이 너무 많은가

불안 / 알랭 드 보통 / 은행나무

좋은 직장, 좋은 집 이라는 말 앞에 '남들보다'라는 말이 붙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그 '남들'의 위에 올라선다한들 만족은 일상이 되고 더 높은 산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채워질 수 없는 욕구이며 일차원적인 추구다. 자신만의 이데올로기를 세우고, 끝없이 반추하고 다듬어 그것만을 추구해야 한다.

인사이드 현대카드 / 박지호 / 문학동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본질에 집중한다. 그 집요함은 모든 사물을 관통하는 무언가를 안겨주고, 그 무언가는 당장의 내일을 알 수 없는 사회에서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가게 해준다.

지미 헨드릭스 / 최민우 / 마음산책

돈과 명예의 역사에 이름 몇 자 새기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덤덤하게 지금 순간순간을 즐기며, 자신을 속이지 않으며 살아가면 된다.

그릿 / 앤절라 더크워스 / 비즈니스북스

사람은 생각이란 세계에 갇혀 사는 존재다. 세계는 오롯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을 뿐이다. 환상에 빠져있다면 자신의 세상은 온통 흐릿할 뿐이고, 모든 과실이 천장 위에 놓여있다면 힘주어 뛰어오를 엄두조차 낼 수 없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세계를 바라보고 힘주어 뛰어본다. 잡아내지 못했다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뛰어오른다. 어느새 그의 세상은 손만 뻗으면 닿는 과실 투성이다.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민음사

나는 이리도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있는가? 단순한 스토리에 인생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노인이 당연하듯이 나지막히 내뱉는 독백들은 무거운 질문을 안겨주고 그것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수치심마저 느끼게 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간결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최고의 역작

시계태엽 오렌지 / 앤서니 버지스 / 민음사

강요된 선과 선택된 악, 어느 것이 옳은가? 이 날카로운 질문을 골조로 작가는 인간 내면에 내재되어있는 보편적 폭력성, 진정한 선과 악과 같은 주제들을 풀어나 가고 있다. 추상적인 주제를 직관적이고 또렷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문장 하나하나가 실험적이고 비유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손 꼽힐만한 수작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 코너 우드면 / 갤리온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 모두에겐 각자의 사정이 있고, 각자의 변명이 있다. 비극은 주로 다양한 변명들이 모여 일어난다.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비극을 다룬 책. 그리고 '변명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희망을 제시하는 책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 민음사

한 인간을 바닥의 바닥까지 추락시켰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어떤 추악한 본성을 지니고 있는가와 같은 굵직한 주제들을 불쾌할 정도로 날 것 그대로 그려낸 작품. 주인공이 겪는 사건들이 대부분 실제 작가의 인생과 거진 다를바 없다는 것이 무거운 여운을 남겼다. 함께 엮어 나온 작가의 작품 '직소' 역시 같은 맥락으로 매우 불쾌한 역작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 민음사

온 몸을 구부리고 힘껏 접어 나한테 던져진 틀에 팔다리를 쑤셔 넣으면 된다. 그게 된다면 그러면 한국도 살만하다.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 로버트 마우어 / 스몰빅라이프

가볍게 읽을만함. 나쁘지 않은 책이다. 간단한 얘기를 쓸데없이 길게 늘어놓아서 결국 책 전체를 10페이지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다는 점만 빼곤

보랏빛 소가 온다 / 세스 고딘 / 재인

마케팅 필독서 목록에 넣어도 부족함이 없을, 꼭 추천하고 싶은 책

승려와 수수께끼 / 랜디 코미사 / 이콘

창업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현실적이고, 날카로우며,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디퍼런트 / 문영미 / 살림Biz

읽는 내내 머리가 띵해지는 책이었다. 진정한 차별화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짚어내는 책. 사고의 확장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정약용 / 창비

의외로 고리타분하거나 지루하지 않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간간히 소박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글자락들을 읽는 재미도 꽤나 있다.

논어 / 공자 / 홍익출판사

괜히 고전이 아니다. 너무나 좋은 글들이 많이 담겨있는, 하지만 이상주의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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