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개발자의 철학일까

yejineee·2021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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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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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턴십에서 우리에게 보고 싶은 모습은 그 사람의 '생각'과 '철학'이라고 하셨다.

이를 초반부터 분명히 하셨다.

그리고 4주차 수요일인 오늘도 다시 한 번 더 우리 각자의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하셨다.


먼저 왜 개발자에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철학이 무엇인지를 궁금해하시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개발자로서의 첫 걸음을 뗀 사람에게 0.5인분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실력은 와서 쌓으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 사람이 0.5인분이라도 못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조직에 필요하다고 여겨서 뽑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이 '개발자의 철학'이라는 것 같다.


누군가가 갖고 있는 지식은 곧 사라지거나, 새로운 지식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람의 본질이 곧 그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그 본질이 곧 그 사람의 생각이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이 행동과 코드로 보여질 것이고, 그것이 곧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에는 의도했건 안했건 그 사람의 생각이 남게 된다.

그래서 '생각'과 개발자로서의 '철학'을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그동안은 개발자에게 있어서는 지식과 실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실력이 좋은 코드를 만든다는 것이 참인 명제라고 생각했다.


물론, 어느 정도에서는 맞을 거다.

그러나, 좋은 실력을 낳는 것은 그 사람의 본질일 것이다.

코드는 단지 그 사람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면, 우선 생각부터 해야 하는거구나.


그럼 나에게 있어 개발자의 철학이라는게 있을까.

아마 있을 것인데, 그동안 내 내면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탓에 나조차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의 철학을 훔쳐다가 내 머리에 이식시키더라도,

나도 나만의 철학과 의도를 갖고 싶다.

누군가의 철학을 훔치려면, 그 사람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낸 책을 읽어야 하는 것 같다.

아는만큼 생각한다.


내가 쓴 코드가 나의 의도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의도가 올바른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개발자가 된다는 것은 소프트웨어의 심장이 뛰게할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 심장의 건강한 심장박동을 위해,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철학을 갖도록 해야겠다.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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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8일

어머나.. 이런 훌륭한 글을... 예진님만의 철학 기대하겠습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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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6일

정말 좋은 글이네요! 지식은 그 사람의 본질이 아니라는 말이 참 와닿네요. 은연중에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은데 틀에 박혀 있던 생각을 바꿔주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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