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코스가 시작된 지 어느덧 2주가 넘게 흘렀습니다. 프리코스를 진행 중인 여러분은 1, 2주 차 미션 모두 잘 마치셨나요? 개인적인 이야기론 10월 초에 전역한 저는 사회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프리코스에 뛰어들어 그 물살과 파도를 열심히 즐기는 중입니다.
특히 이번 프리코스에서 인생 처음으로 스터디를 만들어 보고 좋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정말 많은 것에 대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프리코스와 스터디를 하면서 어떤 걸 알았는지, 그리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편하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저의 글은 기술적 회고보단, 프리코스에서 배운 사고와 태도에 관해서 이야기를 주로 해볼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른다는 걸 어디까지 알고 있으신가요? 저는 프리코스를 2주 차까지 진행하면서 제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더 자세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이전엔 방향성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무언갈 하고 있지만 왜, 그리고 무얼 위해서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에서 오는 막막함은 아마 지금 읽고 있으신 분들도 자주 느껴보셨을 감정일 겁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최고의 저주는 어떤 걸 모르는지조차도 모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어떤 걸 모르는지 알고 있다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혹은 한계를 명확히 하고 다른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모르는 걸 알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아한테크코스에선 회고록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회고록을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회고록 작성 전에 더 중요한 과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자신 능력과 사고의 한계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프리코스와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저의 한계가 어디까지였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리코스에선 매주 미션에서 제약사항을 줍니다. 1주 차는 커밋 메시지의 형식과 단위의 제약이었고, 2주 차는 코드의 indent
가 3을 넘지 말라는 제약 사항과 함수가 한 가지 일만 하도록 최대한 작게 만드라는 제약사항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약사항을 지키기 위해 더 신중히 코딩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에 한계를 경험했습니다. 예전엔 커밋도 아무 때나 하기도 하고 메세지도 마음대로 적었지만, 1주 차의 제약사항을 지키려고 노력하다 보니 지금은 커밋 단위도 많이 깔끔해지고 메세지도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적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주 차의 제약사항을 지키기 위해 너무 길어지고 깊어진 코드는 쪼개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더 읽기 좋은 코드가 되었습니다. 제약사항을 통해 생각하는 방식의 한계를 경험하고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지금까지 저의 방식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리코스의 꽃은 스터디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같은 미션에 대해 토의하며 소프트 스킬도 성장할 수 있고, 한 번도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타인에게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프리코스 첫날에 스터디를 모집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께서 지원해 주셨고, 성공적으로 스터디를 결성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1주 차 미션이 끝나고 코드 리뷰를 할 때였습니다. 다른 스터디원분들의 코드를 보고 감탄만 연발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고, 제가 제출한 미션이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스터디장이 되어서 도움을 못 준다는 생각으로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원분들께서 많이 부둥부둥(?) 해주셔서 지금은 많이 배우고 질문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코드 리뷰를 하면서 알았던 점은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는건 기능을 구현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 같습니다. 스터디에서 코드 리뷰를 하기 전엔 문제가 없고 한계가 없을 것 같던 저의 코드도, 코드 리뷰 후엔 한계와 부족한 부분이 명확히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계와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는 건, 어떤 걸 모르고 있는지 알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처음에 무언가에 도전할 땐, 방향이 없는 수많은 점을 무작위로 찍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점이 모이면 선이 되고 방향성과 추세가 생겨납니다. 이처럼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면, 일단 많이 도전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만나는 한계는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되기도 하고, 때로는 외부의 피드백으로 그 한계를 알아차리곤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프리코스는 끝없는 도전이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에 신청한 것도 도전이었고, 미션을 제출하는 것도 도전이었고, 스터디를 모집하는 것도 도전이었습니다. (심지어 회고록을 쓰는 것 또한 저에겐 또다른 도전입니다.) 도전을 통해 실패와 한계를 맛보고 이를 통해 무엇이 부족하고 모르는지 알 수 있는 메타인지를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주 차 미션도 저에겐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번 주도 한계에 부딪히며 제가 어디까지 모르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알아갈 것입니다. 지금 프리코스를 진행하고 있는 모든 분께서도 남은 2주도 모두 각자의 목표를 항해 노력하고 많은 걸 배워갈 수 있는 프리코스가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프리코스에서 스터디를 진행 하시는군요!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걸 모르는지, 매주 파악하고, 한계를 넘어보는 경험을 해야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