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내가 처음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가 아니라, ‘어떻게 성장하는 사람인지’ 를 알아가게 된 해였다.
중학교 2학년 때 FLL이라는 대회에 참여했었다.
그 대회를 준비하며 방학에도 학교에 나와 하루에 12시간씩 작업하며 대회 준비를 했다.
그때 전문적인 코딩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하나에 몰두해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을 오랫동안 이어가는 경험이 정말 좋았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께서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소마고)를 알려주셨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그 계기로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나는 항상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왔다. 그것이 언제나 최우선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FLL 대회였고, 중학교 3학년 때는 농구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또 다른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학교에서 처음 만난 선배님이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고 계셨는데, 나 역시 웹에 대해 약간의 경험이 있었던 터라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중 고민 끝에 프론트엔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내 전공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확실히 정하고, 그에 맞춰 공부를 이어 나가던 시기였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전공을 빨리 정하고 꾸준히 노력한 덕분인지,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때 더모먼트라는 동아리의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주변에서는 이 동아리를 두고 가장 힘든 동아리, 동시에 가장 최고의 동아리라는 이야기가 오갔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힘들 정도로 몰두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그만큼 인정도 받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왜 그런 자신감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의 나는 이상하리만큼 확신에 차 있었다.
왠지 모르게 무조건 합격할 것 같았고, 결과적으로 정말로 합격하게 되었다.
이때의 자신감은 실력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도망치지 않겠다는 확신만큼은 분명했다.
이후 동아리에서 진행한 온보딩 과제를 하나씩 천천히 수행하며, 전공에 대한 기초 지식과 개발에 대한 태도를 차근차근 쌓아 나갔다.
5월은 유독 행사가 많았던 한 달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혼자 잘하는 것’과 ‘함께 잘하는 것’ 의 차이를 체감한 달이었다.
첫 지필평가, 온보딩 프로젝트, 체육대회, 국외체험학습(싱가포르)까지 겹치며 가장 바쁘게 지냈던 시기로 기억에 남아 있다.
나는 항상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우선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이때도 솔직히 말하면 하기 싫은 시험 공부에는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에서 3등을 했고, 그 결과에 괜히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온보딩 프로젝트는 정말 쉽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강의를 보며 따라 만들어 보거나, 혼자서 내가 만들고 싶은 것만 만들어 왔었다.
반면 온보딩 프로젝트는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 함께 의견을 나누며 진행해야 하는 협업이었다.
당시 동아리원들끼리는 아직 친하지도 않았고, 서로 어색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이어가야 했다.
거기에 선배님들까지 함께 계셔서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회고는 아래 글에 정리해 두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나에게 처음으로 방황기가 찾아왔다.
그전까지는 강의를 듣는 것이 목표였거나, 과제나 프로젝트 완성이 곧 목표였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나고 나니, 더 이상 명확하게 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방황기를 해결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냥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방황은 자연스럽게 끝났다.
이때 시작한 프로젝트가 Ready, GSM이었다.
학과 체험이나 학부모 설명회를 보다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Next.js 기반에 Tailwind CSS 등 여러 라이브러리를 함께 사용한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를 선배와 함께 진행하며 React, Tailwind, Git PR, pnpm 등 다양한 개념을 새로 배웠다.
이때 처음으로 기술을 ‘배워야 할 목록’ 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인식하게 되었다.
역시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공부할 때 가장 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후 아이디어 페스티벌 준비도 시작했다.
두 번째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이전 프로젝트에서 느꼈던 아쉬운 점들을 떠올리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초반에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것 같다.
이번 달은 새로운 목표를 찾으며 기뻤던 달이었지만, 동시에 꽤 우울한 달이기도 했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때 다른 친구들은 대부분 합격했던 정보처리기능사 필기에서 떨어졌고,
프론트엔드 스터디 면접에서도 탈락했다.
이전 동아리 면접 때처럼 이번에도 당연히 붙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결과가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같은 시기에 학교 2차 지필평가도 치렀는데, 1차 지필에 비해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이 일들을 계기로, 처음으로 나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보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결과보다 과정을 점검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비교적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며 꾸준하게 나 자신을 다듬고 있던 시기였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준비하며 개발 공부를 이어갔고, 전공의 기초 지식을 차근차근 쌓아가던 시기였다.
이전의 실패를 통해 배운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한 번은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중학교 때 했던 FLL에 다시 도전해 보기도 했고, 혼자 AI와 대화하며 공부를 이어가기도 했다.
또한 취업하신 선배들이 멘토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겨, Open API를 활용한 간단한 1인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인 덕분에, 이전에 탈락했던 정보처리기능사 시험에도 다시 도전해 합격할 수 있었다.
한편, 동아리 더모먼트에서 진행하던 입학 지원 서비스 Hello, GSM의 실사용 시기가 다가오면서
다양한 테스트 케이스에 따른 예외 처리와 기능 점검 작업도 맡아 진행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지만, 개발자로서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달이었다.
동아리에서 선배님들이 개발한 WHO ARE YOU라는 프로젝트를 활용해 여러 행사에서 부스 운영을 진행하게 되었다.
나는 프로젝트 설명과 진행을 맡게 되었고, 이를 위해 선배님들이 작업하신 PR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프로젝트의 구조와 의도를 이해하려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이 프로젝트로 총 두 번의 행사에 참여했다.
미래교육 박람회와 AI 소프트웨이브였다.
미래교육 박람회는 이틀간 비교적 짧게 진행된 행사였는데, 처음으로 참여하는 대외 행사이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반면 AI 소프트웨이브는 서울 코엑스에서 3박 4일 동안 진행된 대규모 행사였다.
규모가 큰 만큼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단순히 우리 부스만 운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부스를 찾아다니며 여러 프로젝트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개발 결과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 또한 개발의 중요한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 이 시기에는 2학기 1차 지필평가도 함께 치렀다.
이번에도 반에서 3등을 하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한동안 흔들렸던 마음을 다시 다잡고 내 자리를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디어 페스티벌과 2학기 2차 지필평가가 함께 진행되던 시기였다.
2학기 2차 지필평가는 이번에도 반 3등으로 마무리했다.
처음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느꼈지만, 동시에 묘한 아쉬움도 남았다.
그동안 이런 높은 등수에 익숙하지 않았던 만큼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만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욕심이 처음으로 생겼다.
이 경험을 통해 성적을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준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지필평가가 끝난 뒤에는 아이디어 페스티벌 준비에 집중했다.
초기 계획과 달리 개발 진행 속도는 점점 더뎌졌고, 마감이 다가오면서 상황은 급박해졌다.
나는 주로 서비스 개발을 담당했는데, 마감을 약 3주 앞둔 시점에서 급하게 계획을 다시 세우고 팀원들과 일정을 조율했다.
하지만 계획은 생각만큼 잘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마감 직전까지 수정과 보완을 반복해야 했다.
마지막 날에는 새벽 5시에 잠들 정도로 버그를 고치고 급하게 배포를 마무리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이 경험은 열심히 하는 것과 잘 준비하는 것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처음으로 깨닫게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팀 프로젝트에서 일정 조율과 초기 설계의 중요성, 그리고 처음 구현하는 기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다.
비록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처음으로 배포 과정을 직접 다뤄보며
SSH, Docker 등 여러 DevOps 관련 기술을 접하고 공부해 볼 수 있었다.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서비스가 실제로 운영되는 과정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이 경험을 계기로 DevOps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앞으로는 기능 구현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과정까지 이해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지만, 이후에는 반드시 한 번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은 분야가 되었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우리 팀은 최우수상(1위)을 수상했고,
개인 역량을 점수로 환산하는 인증제에서도 상위권 점수를 받아 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다.
돌아보면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본 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 분야가 나에게 잘 맞았기에 끝까지 몰입하며 달려올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요즘 나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상대는 그럴 수 있지만, 나는 그러지 말자.”
상대방의 태도나 행동에 대해서는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내 행동과 말은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한 번 더 조심하자는 생각이다.
또 하나 생긴 습관은 먼저 인사하기다.
어릴 때부터 배워왔던 인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색해졌던 것 같다.
올해는 의식적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연습을 했고,
생각보다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좋은 습관이라는 걸 느꼈다.
2025년은 결과보다 태도를, 속도보다 방향을 배우게 된 해였다
이 해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태도와 경험은 다음 해에도 이어가고,
아쉬웠던 부분들은 하나씩 개선해 나가고 싶다.
2026년에는 일정을 스스로 잘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개발자로서는,
내가 사용하는 기술을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 개발자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
글 잘 읽었습니다!
2025년도에 느낀 점이 많았듯이 올해도 꾸준히 성장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