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수료한지 3주가 되었다. 이제서야 회고를 쓴다. 조금만 쉬어야지 했는데 3주가 지났다. 역시 사람은 나태해지기 쉬운 것 같다. 이런 점을 보았을 때 정글은 몰입하여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곳이 확실하다. 정글에 입성하고 0주차 끝난 후 썼던 에세이를 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적어보려한다. 이번 글이 정글에 대한 마지막 글이 되겠다. 또, 이 벨로그에 작성하는 포스팅도 마지막이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밑에 서술하겠다.
0주차 에세이를 돌아보자. 나는 문제해결능력, 알고리즘 역량, 협업 역량을 어느정도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결과적으론 그 당시보다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플리케이션의 큰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내가 나만의 무기 프로젝트를 하며 많이 성장했다는 걸 깨달았다. 알고리즘은 프로젝트 하기 전까지는 어느정도 자신감도 갖게 되었고 조금 더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시점에 꾸준히 했어야 했는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못했다. 아니 안했다. 자바스크립트로 알고리즘 문제를 풀려다보니 적응을 잘 못해서 자신감도 떨어졌고, 이해 못 하면 못 넘어가는 내 성격을 알기에 당장 중요한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알고리즘 역량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꾸준히 했을 때 자신감을 얻어봤기에 막막하진 않다. 협업능력에 대해 개선하고 싶은 것은 개선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단점을 찾게 되었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팀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를 하며 의사소통을 활발하게 한다. 그러다보면 팀원들과 의견 충돌이 자주 일어나는데, 그러다보니 서로 날이 서있을 때가 종종 있었다. 팀을 위한 생산적인 토론인데 감정상해하는 내 모습을 보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야에 있다 온 동료들과 친해져 그 사람들의 삶을 간접경험하며 인생을 배우고 싶다했는데, 이건 많이 배워가는 것 같다. 정말 다들 살아온 배경도 다 다르고, 경험도 다 달랐다. 정글 오기 전에 다름을 인정한다는게 참 쉽지 않았는데, 어느정도 내 자신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정글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5개월간 나에겐 매일매일이 도전이었다. 뼛속까지 문과생인 내가 CS공부를 하면서 진짜 괴로울때도 많았지만 그 괴로움을 결국 이겨내는 내 모습을 보고 나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되었다. 에세이에서도 수료하고 다른거 필요 없고 자신감 하나 갖고 싶다 했는데, 진짜 가졌다. 사실 정글이 취업이 목표인 과정이지만 나에게 있어선 성인이 되어 느껴보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끼게해준 참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지금도 프로젝트 끝난 날 집에와서 눕자마자 갑자기 펑펑운게 생각이난다. 처음으로 느낀 감정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5개월간 열심히 살았다는 뿌듯함과 힘들었던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도와주신 운영진분들께 감사하고, 함께 달려온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아직 취업은 하지 못했다. 6개 지원해서 한 곳은 1차면접만 보고 한 곳은 서류탈락 메일을 받았다. 나머지는 연락 받지 못했다.(서류 탈락인 듯 하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정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3주 동안 쉬면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해보았다. 예전부터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어서 서비스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해왔다. 지금처럼 메모장 식이 아닌 남들한테 유익할 수 있는 테크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다. 또, 직접 서비스해보면서 배우는게 많다고 항상 들어왔기에 기술 이해도를 넓힐겸 직접 만들어서 부딪히면서 배울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지 생각했을 때 블로그가 적합했다. react 기반의 gatsby.js를 이용하여 만들어 볼 예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벨로그에 쓰는 글이 마지막이라한 것이다. 블로그 제작일지를 작성해서 새로운 블로그에 글을 게시하는게 수료 후 첫 목표다! 기대된다!
엽토 충분히 자신감 가져도 될 만큼 정글에서 잘했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