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함께 싸탈을 해버렸습니다.
속으로는 항상 싸탈을 외치곤 했지만, 이렇게 빨리 싸탈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직 사람들과 깊이 친해지기도 전에 나오게 되어 아쉽기도 합니다.
정확히 8월 12일에 최종 합격 연락을 받았는데, 신기하게도 딱 1년 전인 2025년 8월 12일에는 유레카를 수료했습니다.
유레카 수료부터 취업까지 정확히 1년이 걸린 셈이라 더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취업한 기념으로 지난 1년을 한번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공채, 사람인, 잡코리아, 원티드 등을 통해 지원해왔는데, 지원 횟수를 세어보니 거의 400곳이나 지원했더라고요.




사진상으로는 300개가 조금 안 되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지원한 것까지 합치니 약 400개 정도였습니다.
이 중 서류 합격은 55곳, 면접은 총 37번 봤습니다.
작년에도 최종 합격을 두 번 했고, 이번이 세 번째 최종 합격입니다.
취준을 경험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간 단위로 괜찮아 다시 해보자!! 했다가도 탈락하면 나 취업할 수 있나 ㅅㅂ 라는 마음이 오락가락합니다. 이제 서류탈락에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서류합격하면 "어? 왜 합격했지?"의 경지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렇게 사회와 단절되고 혼자 하다간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싸피에 지원한 것도 있습니다. (한 달 반만에 나오게 될 줄은 몰랐지만요..)
백준이 사라진 이후로 손을 놓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플레3과 스트릭 500일은 달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싸피에 들어와서는 SWEA, 프로그래머스, 코드트리로 준비해왔는데, 당분간은 들어갈 일이 없겠군요.
면접 탈락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서류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 심적으로 가장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작년에는 다우기술, 올해는 현대오토에버 면접에서 특히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회사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아무튼 현재 회사는 도메인 자체가 순수 IT 서비스와는 조금 다를지도 모릅니다. 생물 + IT를 다루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맡게 될 직무 자체는 제가 계속 준비해온 Java + Spring 백엔드 개발입니다. 보통 바이오 분야 개발 채용은 파이썬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Java 백엔드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꽤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바이오를 주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한 제 이력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이 회사에 지원한 가장 큰 이유는 개발 문화가 좋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도메인이 생물임에도 회사 블로그에 개발 관련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고, 기술 면접에서도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Cache Stampede 현상에 대해 아시나요?" 와 같은 꽤 깊이 있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입사하게 된다면 배울 점이 정말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기술 면접에서 바이오 질문이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공고 자체가 개발자 채용이었기 때문에 바이오는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첫 질문부터 바이오가 나오길래 속으로는 (아... X됐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면접이 끝난 뒤에도 개발 질문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많아서 무조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합격했더라고요. 역시 면까몰인가 봅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강소기업이기도 하고, 좋소판별기에 재미삼아 넣어봤더니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저를 뽑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회사이기 때문에, 우선은 열심히 다녀보려 합니다.
주변에서도 "오히려 잘됐다."라고 말해준 지인들이 많아서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이제 싸피 사람들을 더 이상 매일 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사람들 앞에서 인사를 할 때 제가 좋아하는 고사성어를 하나 이야기했습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
생각보다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서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습니다.
또 정말 당황스럽게도 제가 나가자마자 비형 특강 신청이 떠서 아쉬웠습니다...

인생은 크게 다섯 번의 큰 전환점을 거친다고 생각합니다.
대입 - 취업 - 결혼 - 육아 - 은퇴 - (그리고 인생 2막)
이 중에 취업까지는 왔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결혼 준비를 할것이냐?는 당연히 아니고요. 우선 30살까지 1억을 모으는 것이 당장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월급을 받으면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봤습니다. (물론 수습 3개월 동안은 부모님 선물도 드리고, 취업턱도 내고, 이것저것 돈 나갈 일이 많을 것 같아서 본격적인 계획에서는 제외했습니다.)
이후부터는 급여 통장, 고정비 통장, 생활비 통장, 저축/투자 통장, 비상금 통장까지 다섯 개로 나눠 예산을 계산해봤습니다. 모아둔 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 목표가 불가능해 보이진 않지만, 생각보다 빠듯하더라고요.
그래서 30살까지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보다 제 시드(몸값)를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연봉이 올라야 저축도 투자도 더 수월해질 테니까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9/1부터 출근이라 약 2주 정도의 기간이 남아있습니다.
우선은 일본 삿포로 3박4일 혼여를 계획중에 있습니다. 첫 혼여라 굉장히 떨리고 기대됩니다.
그리고 위에서 세운 인생 계획과 금전 계획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수습 3개월 동안은 회사에 잘 적응하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두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틈틈이 사이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경험을 정리하면서 벨로그에도 꾸준히 글을 써보려 합니다.
지난 1년은 정말 길었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결국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게 되었네요.
이제는 취준생이 아니라 신입 개발자로서 새로운 1년을 시작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트렌딩 감사합니다 ㅎㅎ

취업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