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 데뷔 두달차 회고 (라고 쓰고 인생 회고)

Jay Yu·2022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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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블로그는 회고록으로 시작 !

FE개발자로 취직한 지 두 달째.. 나는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나 ?

🧑🏻 Who am I ?

전공자세요 ? 비전공자세요 ?

저는 비전공자와 전공자 그 사이 어딘가에 놓여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적당히 인서울 권에 있는 대학의 경영학과에 진학하여 1학년을 보내고, 휴학하여 군복무를 마치고 여느 20대 대한민국 남성과 같이 복학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복학전에 술자리를 가지고, 군복무 동안 못 누렸던 해외여행도 다니던 와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복학해서 학점 채우고, 공부하고 취직해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도 괜찮을까? 나는 경쟁력있는 사람인가 ? 나는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

고민의 결과 조금 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3년 전 8월, 무작정 반포에 있는 이름있는 TOFEL 학원에 등록을 해 한달동안 미친 사람처럼 영어 공부에 매진하여 원하는 점수를 얻어낸 뒤 무작정 미국 텍사스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갑자기 왠 유학 ?

어차피 한 번 다닐 대학이라면, 아무런 목표 없이 진학한 경영학과 보다는 진짜 내 자신의 값어치를 올릴 수 있는 전공을 공부해서 무언가 저 자신의 강점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수능 공부를 다시해서 대학을 다시 들어가기에는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여유가 없었고, TOEFL을 높은 점수를 받아 미국의 college에 진학해서 높은 gpa를 취득하여 university로 편입을 노리는 게 시간적으로나 혹은 금전적으로나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을 해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갑자기 왠 컴공?

새로운 도전을 하러 떠난 미국에서도 한국에서 가졌던 전공과 유사하게 business 나 economy를 전공하고 싶지는 않았었고, 이과계열의 전공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하여, It 산업의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고, 비전이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해 컴퓨터 공학(computer science)을 전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왠 코로나 ?

유학생활은 순탄했었습니다. 머나먼 타지에서 감사하게도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학점도 모조리 A를 취득하고 괜찮은 아르바이트 자리도 얻게 되면서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괜찮은 미국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 우한 ?... 그게 뭔데

그러던 와중 covid-19가 터졌고, 다니던 학교는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에러 터진 console창 같이 마비되었습니다. 모든 수업이 online으로 변경되었고, 아르바이트 하던 가게도 문을 닫고, 사실상 미국에 남아서 할 수 있는 일은 방에 가만히 박혀 있는 것 뿐이었습니다.

금의환향 하려고 했었는데...

그렇게 저는 예상치도 못하게 4달만에 이른 귀국을 하게 되었고, 1년 반이라는 긴 시간동안 online으로 한국에서 remote 유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점은 그런대로 계속해서 A를 받아가고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online 수업과 과제는 교수님 혼자 떠들고 책을 그냥 읽는 수준의 녹화된 영상과 의미없는 레포트 작성이었고, 학년은 높아져만 가는데 실력은 그와 비례하지 않다는 생각이 저를 사로잡아 우울증에 걸리기까지 했습니다.

돌아가는 거 같더라도 그게 아니야.

하지만 언제까지고 무력하게 있을 수는 없었고, 대학공부를 잠시 내려놓고 인프런, 노마드코더, 생활코딩 등 온라인 스승님들에게서 웹 프로그래밍을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휴학이 불가능한 유학생의 신분상 휴학을 할 수는 없었고, 대신 college를 우선 졸업하여 입학이 예정되어있었던 university에 입학을 미루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여, 1월부터 웹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8월 말 개발자 데뷔

그렇게 전부터 흥미를 가져오던 프론트엔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를 한 후에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한 달동안 개발인턴을 했던 한 스타트업에서 다행히도 좋게 봐주셔서, 정직원으로 합류해서 같이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제의를 해주셨고, 합류해서 웹/앱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So far so good

합류해서 일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Web 보다는 App 중심의 개발팀 위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여, 필연적으로 저도 기존의 comfort zone인 react에서 벗어나 react-native를 익혀서 코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내가 과연 한명의 개발자로서 제 몫을 다해낼 수 있을까 ? 라고 걱정했던 초기와 다르게 두 달이 지나간 지금 돌아보면 그래도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구현해야 하지...' 하며 걱정에 사로잡히게 했던 문제들은 결국 어떻게든 해결해 냈었고, 성공적으로 회사의 landing page도 혼자서 만들어내고, 회의에 참여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잘 해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개발... 재밌다.

하지만 지난 8개월을 돌아보면서 가장 고무되는 사실은 저 스스로가 개발을 재미있게 느끼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에 설레하는 점 인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Firebase를 처음 사용하면서 BaaS를 경험해 보았고, (풀스택 개발자 가능 ????) 유튜브에 개발 관련된 영상들이 올라오면 평소 즐겨보던 스포츠나 게임 영상들보다 먼저 클릭하게 되는 등 전반적인 생활 패턴도 변화했습니다.
아직 알고리즘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처음부터 벤치 프레스 100 이상을 들 수 없듯이 차근차근 개발근육을 키워나가면 언젠가는 높은 수준의 알고리즘도 풀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제는 더 좋은 개발자를 목표로

개발자로서 첫 걸음을 떼는 데는 성공했으니, 이제는 더 빨리, 더 좋은 걸음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더 좋은 코드를 짜는 것을 목표로, 내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막힘없이 나눠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계속해서 공부해 나간다면 언젠가 괴물 개발자는 아니어도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설레는 꿈을 안고서 이만 글을 마치고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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