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05

강연주·2024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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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가 왔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 어쩌고...


스스로의 노력을 인정하고 그 때문에 세미 슬럼프가 왔다(자주 오고 가긴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직도 조금은 남우세스럽다. 지난날의 내가 오늘날의 나이기도 하기에, "니가 뭐 그렇게 대단히 노력했어?"라고 다그치는 목소리도 희미하게 들린다.


그런데 나는 했다. 엄연한 사실이다. 최근 완독한 '아무튼 사전'에서 훔쳐온 레퍼런스다. 저자가 초등학생 시절, 친구와의 논쟁에서 반박하지 못하고 완패할 수밖에 없었던 데우스엑스마키나적 한마디가 바로 '엄연한 사실이야'라고 한다. 슬럼프가 올 정도 즉, 충분한 열심의 기준을 제시하려는 목소리 앞에, 내가 쏟은 시간과 에너지는 살아있다. 중간에 수박게임과 포켓몬고와 유튜브라는 불순물이 섞였어도 그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 자책 없이 이 결론을 도출하는 내가 되는 데에 20년은 걸렸다.


  1. 정답이 없다.
  2. 정답에 가까운 것을 찾아야 한다.
  3. 찾는 길을 모른다.
  4. 이 길에서 얼마나 머물러야 할지 모른다. (역시 모범답안은 있으나 정답은 없다)
  5. 누군가에게 길을 묻기 어렵다. (스택이 가득 쌓였으니 튜터님께 연락을 드릴 생각이다)
  6. 시간과 체력은 한정적이다.
  7. 이 와중에 다른 이들의 보법이 눈에 들어오고, 더욱 초조하고 심란해진다.
  8. 취준생으로서 외롭다.
  9. 인간으로서 외롭다.
  10. 내 심신을 잘 다스리기 어렵다.

위 항목들은 코드로 작은 기능을 구현하는 문제부터, 이 분야에서 취업을 하고 밥벌어 먹고 살기라는 보다 큰 문제까지 적용되는 난점들이다.


  1. 하루종일 혼자다.
  2. 수영을 관뒀다.
  3. 운동을 못 하고 있다.
  4. 재활이 답답하다.
  5.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
  6. 식단에 신경 써야 한다.
  7. 잠이 안 온다.
  8. 악몽을 꾼다.
  9. 하루 루틴과 생활 환경이 엉망이다.
  10. 열정이 없다.
  11. 지능이 부족하다.

컨디션 신경 쓰지 마라, 어차피 계속 안 좋아진다는 말을 이해는 하지만, 수용할 준비는 안 되어있나 보다. 딱딱한 승모근을 뽑아버리고 싶고, 떡볶이와 치킨과 감자탕과 케이크와 탕수육과 피자를 하루에 다 먹고 싶고, 이를 꽉 깨물며 쇠를 들고 싶고, 말랑하고 딴딴하고 싸늘하고 따끈한 사람을 껴안고 싶은 욕구는 점점 커진다. 욕구를 해결하는 대신 욕구에 수반되는 감정을 해소시키라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공짜로 얻고도, 나는 이럴 거면 머리 깎고 산에 들어가야 하나, 스님이 되어야 하나, 불교 귀의가 정답인가하고 기꺼이 진지하게 삼천포로 들어간다.


흔한 취준생의 우울, 앞이 안 보이는 터널의 암울함으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내 세상 속에서 가장 큰 우주는 나고, 그 안의 블랙홀은 사실상 모든 것을 끝장낼 수도 있는 것이다. 에스파의 whiplash가 없었으면 길에서 제 속도로 걷기 힘들었을 듯한 며칠이었다. 머릿속에서 줄줄 만들어진 문장들 위에 나름 고르고 고른 양념들을 쳐서 내어놓는다.


이미지 출처 : https://m.blog.naver.com/aktnftk122/222857873258


현실로 돌아오면

  • 코드잇 TanstackQuery?
  • mutation 숙지 + 타입스크립트 적용
  • MeetupEditForm 코드 파악
  • 작업일지 작성

https://openobjectnet.github.io/typescript/Typescript_min/
https://thereclub.tistory.com/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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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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