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 될 것 같아요.
작가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시고 사진전을 본 무더운 날.
디저트를 5개 시킨 날.
더웠다 추웠다 해서 팔짱을 꼭 끼고 있었던 날.
우리 혜밍웨이 선생님은 내게 최고심 부적을 건네주고는 말했다.
나는 바보같이, 그리고 바보답게 어버버대며 똑부러진 감사 인사도 못하고 이상한 소리만 늘어놓았다. 친구랑 울면서 통화한 얘기, 나는 왜 남자를 좋아하는가 하는 푸념 따위를.
선택과 집중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일을 늘리는 게 맞나?
아니면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다 담지 않는 게 현명한가?
24시간을 헐렁헐렁 보내고 있는 입장에서,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어느 굴에 들어가도 살아나올 수 있음을 알긴 한다.
자원을 쓸데없는 곳에 붓지 않는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감정을 아낀다.
실질적인 이득만 생각하고 거기서 행복을 얻는다.
그니까 운동 가서 시시덕거리지 않고 폰게임 줄이고 인스타 삭제하고 하루에 일기 한 줄이라도 쓰면 된다는 것인데...
그럼 진짜 두려운(?) 것은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는 일인가 싶다. 애매한 재능으로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머물고 싶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