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발의 길

Jiyon Lee·2021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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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코드를 졸업했다.
내 인생에 들어온 개발에 대해 적어본다.

왜 개발자가 되고 싶었나

초등학생 때 서재에 '비쥬얼베이직'책이 있었다. 아버지가 일 때문에 정말 잠깐 프로그래밍을 만져야 해서 사셨던 책.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다고..?? 너무 멋있잖아?? 하고 신기한 마음에 혼자 책을 따라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았다. 그런데 그 당시 아버지는 개발자라는 직업의 대우와 난이도 등의 이유로 본인의 자식은 이 직업을 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셨고 그 책을 보는게 들킬 때마다 무지 혼났다. 그래서 마음을 접었다.

몇년 후 대학생 때, C# 교양강의를 수강했다. Hello world를 치고 뿌듯해했고 사용만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의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신기했다. 그만큼 열심히 공부했고 A+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개발자는 안돼!!!'셨고 개발공부를 하는 걸 들킬 때마다 혼났다. 그리고 마음을 접었다.

공무원이 되었다. 직장이 멀어 자취를 시작했다. 쳇바퀴 같은 삶이 계속되었고 점점 직업에 회의가 들었다. 칼퇴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취미생활을 가지면 된다 누가 직업으로 자기만족을 하냐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몰입하고 싶었다. 깊은 몰입.

다시 프로그래밍을 기웃거렸다.

독학

Python 책을 봤고, Java 생활코딩 강의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공부하는 방법을 전혀 몰랐고 생각하는 법을 몰랐다. 코딩시늉만 했다.
JavaScript로 아주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시늉을 벗어나게 되었다. 머리를 쓰기 시작했다. 강의 1분이 1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래도 재밌었다.
하지만 취미가 아니라 직업으로 삼고 싶었다. 말귀를 어느정도 알아듣는, 신입이지만 그래도.. 그래도 어느정도 믿고 맡길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위코드에 등록했다.

위코드

수료 후 깨달은 점들을 적어본다.

대화하는 법

코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사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느낌을 다루는 것도 아니었다.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 개발자가 느끼기에 각자의 정답에 근접한 코드들이 있을 뿐이었다.
1. 내가 이해하고 2. 상대에게 설명하고 3. 상대가 알아듣고 4. 상대가 이해하는 모든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전달하는 말은 명확해야 하고 친절해야 했다. 그러고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설명을 요청하든 그림을 그려보든 노력해야 했다. 어떻게든 추상적인 무언가에 대한 이해를 서로 맞추기 위해 애를 쓰는 과정들을 통해 대화하는 법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공식문서

정말 정말 많은 개발자분들이 공식문서를 강조하셨다. 신기하게 아무리 좋은 조언도 아예 안들리는 때가 있다.
3개월차 기업협업을 할 때 React native, GraphQL 을 처음으로 사용해야 했다. 공식문서를 처음부터 읽어보았고 곧 후회했다. 왜 진작 보지 않았을까.

  • 나름 친절했다.
  • 블로그는 공식문서 중 해당 블로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의 요약본일 뿐이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읽을 수 없었다.
  • 버전문제가 없는 가장 최신의 문서는 공식문서였다.(공식문서도 버전관리가 안되는 것들이 많다고는 한다)
  • 급할수록 돌아가라. 영어로 된 긴 글을 빠르게 읽을 수는 없지만 도막난 블로그 10개를 보는 것보다는 결국 옳은 방법이라고 믿게 되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법

  • 버그에 기죽지 말자. '찾는다 찾는다 찾아낸다' 하며 눈에 불을 켜야 다양한 해결책들이 떠올랐다.
  • 해당 기능의 구현방법이 여러개 떠오른다면 바로 적어둔다. 하나 생각나자마자 바로 파고들면 해당 방법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을 때 다른 방법마저 까먹게 되었다.
  • 코드 치기 전에 생각해본다. 무작정 치지 않는다. 순서를 그려보고 에러를 미리 생각해본다.
  • 지식의 총량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을 기르는 시간이었다.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어떤 개발자가 목표가 되면 '왜 나는 저사람처럼 못할까, 내 코드는 왜이리 엉켜있나, 저 기능을 내가 한다면 저렇게 구현할 수 있었을까, 나는 둔재인가.' 라는 생각이 뒤따를 수 있다. 물론 굉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좌절감도 들 것이다. 이런 양가감정을 느끼게 해준 위코드 수재들께 감사하다. 그 덕에 나에게 집중하는 법을 알아갈 수 있었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지 목표를 정하면 기준은 내가 된다. 기능 하나하나 정성을 쏟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며 아름다운 코드를 써내려 가고자 노력한다면 어느순간 내가 바라던 개발자가 되어있지 않을까.

나는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작게는 팀에 크게는 개발자 커뮤니티에 그리고 결국에는 사회에 기여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입신양명의 꿈이 아니다. 도움이 주는 행복의 힘이 내게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그 원동력을 발판 삼아 행복하게 오래 개발하고 싶다. 빠르고 올곧게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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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했습니다🚚🚛 https://yonyas.github.io/ 📧jiyonlee.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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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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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9일

한달동안 기업협업을 하면서 같이 했던 시간이 즐거운 기억만 남는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각자 시작하는 경로는 다르지만 목표는 같은 동기로써 항상 응원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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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9일

지연님의 첫 모습..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것같아요 🥺
"도움이 주는 행복의 힘이 내게는 가장 큰 원동력" .. 👍🏻
앞으로 20기 동기분들, 앞으로 인연이 될 분들에게 값진 도움 주시는
멋진 개발자로 성장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지연님 수료 너무 축하드려요 ❣️

1개의 답글

멋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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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0일

개발을 업으로 3을 지연님! 😗 정말로 우직하고 멋찐 개발자가 될 것 같아서 저는 벌써부터 가슴이 콩당콩당 거리는걸요?! 😧 위코드에서 지연님을 만난건 정말이지 너무나 행운같은 일인걸요!! 우리 함께 할 오류와의 혈투에 씐나고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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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1일

코딩책 훔쳐보다 혼났을 초딩지연님 생각하면 너무 귀여워요!!!!!ㅠ💛 몰랐는데 나름 오래된 관심과 깊은 고민이 있으셨군요...! 그만큼 멋진 개발자가 되실 거라구 믿습니당(물론 지금도 짱멋짐)ㅎㅎ 항상 응원하구 또.... 자주 만나요~~~ 알럽ㅈi연>.<♡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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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1일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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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2일

크... 진정한 개발의 길을 걷고 계시는 지연님... 리스펙입니다...!!👍👍
비록 프로젝트는 함께 하진 못했었지만, 지연님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었습니다!
3달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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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6일

멋있다 지연띠... 우리 오래오래 보아요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