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우아한테크코스에서의 첫 레벨 인터뷰를 진행했다!
레벨 인터뷰란, 각 레벨에서 학습한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는 말하기 활동이다.
해당 레벨에서 어떤 내용을 학습했는지 파악하고, 이를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서 메타인지를 기르는 활동이다.
6명 또는 7명이 한 팀으로, 한 번은 내가 인터뷰이로서 질문에 대답을 하고, 다른 차례에는 인터뷰어 또는 옵저버 역할을 돌아가며 담당한다.
인터뷰는 각자 작성한 레벨 로그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레벨 로그를 통해 학습 내용을 복습할 수 있고, 인터뷰에서는 레벨 로그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어떻게 학습했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 질문에 대답한다.
나의 레벨1 레벨 로그.
모든 내용을 다 적기보다는, 가장 중점에 두고 학습한 내용을 핵심만 작성하려고 했다.
레벨1 동안 <좋은 코드, 나쁜 코드>를 읽는 스터디를 함께 진행하다보니 코드 품질에 대한 고민을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광범위한 주제이더라도 코드 품질, TDD 또한 레벨 로그에 포함했다.
인터뷰 피드백
이번 레벨 학습 측면
좋은 점
- tdd의 과정이나 장점 대해서는 잘 알고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
- TDD의 단점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극복을 위한 노력이 존재했다.
- Exception, MVC 등 기술을 이해하고 이에 기반한 근거를 통해 활용한 사례를 말해서 좋았다.
- CheckedException, UncheckedException 사용에 대한 자신만만의 기준을 세운 것이 좋았다.
- SQLException을 UncheckedException으로 전환하는 것을 바로 체스 미션의 DB 구현에서 적용한 점이 좋았다.
개선할 점
- 질문에 대해 바로 바로 대답은 하지만, 핵심은 이야기하지 못하거나 핵심을 이야기하기까지 오래 걸린다.
- 추상화와 응집도에 대한 꼬리 질문이 이어질 때, 내가 아는 것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질문에 이끌려갔다.
- 예시로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명확한 기술적인 근거를 제시해도 좋을 것 같다.
- 테스트만을 위한 코드의 등장을 어떻게 해소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찾아보았는가?
- 테스트만을 위한 코드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미션에서는 나 역시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이상적인 생각은 잘 말하는데 현실과 괴리가 있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 클래스 분리와 추상화의 차이를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클래스 분리에 대하여 단순히 '코드 라인을 줄이는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더 개념적인 설명이 있지 않을까?
인터뷰, 말하기 측면
좋은 점
- 평온을 유지하면서 잘 말하는 것 같다.
- 자신감이 없어보이지만 본인의 생각, 하고 싶은 말을 잘 말한다.
- 자신이 알고 있는 바에 대해서 잘 말한다.
- 논리적으로 말한다.
- 여러 개념을 함께 묻는 질문에도 적절히 개념을 구분해서 말한다.
- 질문을 자세히 듣는 것 같아 좋다.
- 질문에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 같다.
- 잘 모를 때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고 한 것이 좋다.
개선할 점
- 자신감이 있어보이면서도 없어보인다.
- 자주 말 끝을 흐린다. 말을 맺을 때 분명하게 하면 좋겠다.
- "~아닐까요?"와 같은 말투는 지양하자.
- 손을 모으고 몸을 웅크리는 등의 자세를 고치고 말의 악센트를 개선하면서 자신감을 부여하면 좋을 것 같다.
- 예상했던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감 있게 대답하지만, 확신이 없는 질문 또는 인터뷰어의 태도에 따라서 자신감이 사라진다.
개인 총평
- 질문을 듣고 대답은 빠르게 했지만, 핵심을 말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깊이 있는 학습의 부족함이 드러난 것 같다.
-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게 되는 습관을 고치고 듣는 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
- 이상과 달리 괴리를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테스트를 위한 메서드 등)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태도가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다.
- 이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잘 하지만, 내 미션에 적용시키거나 현실에 대입해서 이야기할 때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좀 더 실용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자.
- 추상화와 클래스 분리의 차이에 대해서도 다시 정리해보자.
- 자세나 손짓(자꾸 출입증을 만지는 등)에 주의하자.
다른 크루들의 인터뷰에서 배운 점
- 인터뷰 시작 전, 간단한 자기 소개로 본인의 학습 상태와 중점으로 학습한 내용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 차분하게 말하면서도 억양이나 손짓을 적절히 활용하니 듣기에 편했다.
- 불필요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설명해보도록 하자.
- 정자세를 유지하며 아이컨택을 잘 하면 신뢰감을 준다.
- 미션 진행에서부터 본인 코드에 대한 확신을 쌓아와서, 자신의 생각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 설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만큼, 이론 학습을 통해 관련 용어들을 어려움 없이 언급한다.
- 질문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빠르게 질문에 대해 확인하고 답변을 이어나간다.
등등...
각자의 장단점이 있고, 내가 당장 모든 크루들의 장점을 흡수할 수는 없겠지만 인터뷰어/옵저버 역할을 하면서 배울 점을 캐치할 수 있다는 게 참 재밌었다.
성장을 위한 피드백이기에 개선할 점도 열심히 찾아서 전달했다. 하지만 다른 크루의 작은 개선할 점에서 나의 커다란 개선할 점을 찾을 수도 있었다.
또,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터뷰는 꽤 빠른 호흡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해 나는 잘 몰라서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많았고, 내가 인터뷰어로서 질문을 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언급하는 안좋은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이렇게 또 메타인지를 .. ^^
질문도 잘 하자
좋은 인터뷰어가 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대답을 잘 해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인터뷰이 역할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춰 레벨 인터뷰를 준비한 것 같다.
미리 레벨 로그를 읽으며 머릿속으로만 질문을 생각해보고 넘어갔다. 그리고 막상 인터뷰를 시작하니, 긴장과 부담 속에 좋은 질문을 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질문은 너무 단순한가?', '내가 갑자기 이 질문을 하면 흐름이 깨질까?', '추가 질문을 하면 너무 캐묻는 걸까?' 생각이 들며 소심해졌다.
나는 인터뷰 중 첫번째, 두번째 인터뷰어 역할을 맡았다.
첫 인터뷰가 끝난 뒤 우리 팀 담당 코치셨던 네오가 "인터뷰어들도 이 정도(네오가 한 질문들) 깊이까지 물어볼 수 있게 질문을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아, 인터뷰어도 정말 중요한 역할이구나" 깨달으며 반성했다.
그래서 두번째 인터뷰에서는 좀 더 망설이지 않고 질문을 하려고 했으나, 위에서 말한 실수도 있었고 그렇게 좋은 질문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내게 질문을 받아야했던 크루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ㅠㅠ
다른 크루 분들은 날카롭고 적절한 질문을 잘 던져주셔서, 감탄하며 .. 이 점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싶어졌다.
어떻게 그렇게 질문을 잘 할까? 생각했다.
그만큼 인터뷰어도 그 주제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고민해본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
또 그 부분에 대해 모르더라도, 모르는 주제에 대해 정확하게 접근하는 방식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처럼 질문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겠다.
그런 관점에서 인터뷰이가 아닌 인터뷰어 역할을 하면서도 내 학습 상태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다음 레벨 인터뷰 계획
따라서 다음 레벨 인터뷰 전에는,
- 인터뷰어/인터뷰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차분히 학습한 내용들을 깊이 있게 복습하고 정리하는 걸 우선하기
- 그 다음, 나 자신이나 다른 인터뷰이에게 모두 좋은 질문이 될 만한 거리들을 미리 정리해보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준비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