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힘들어서 쓰는 올해 나의 프로젝트 이야기

Jonnie·2022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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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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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할 일은 많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아져서 생각 정리 차원에 잠깐 글을 쓴다.

나는 올해만 해도 약 9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렇게 많이 한 줄 몰랐는데 쓰고 보니 되게 많다.

물론 이 중 4개는 일주일 단위 스프린트로 빠르게 진행하기도 했고 아이디어가 넘치고 개발도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기여도가 낮은 프로젝트들이었지만 일주일을 온전히 개발에만 투자하는 합숙 캠프에서 했던 만큼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리고 주변 환경까지 여러므로 힘들었다.

취업을 위해 본격적으로 Spring을 공부하기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프로젝트 하나를 시작했고, 프로젝트가 처음인 팀원들과 함께 하며 여러 사항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것이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거기에 코로나까지 걸렸어서 프로젝트라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느꼈을 때, 곧바로 1박 2일짜리 해커톤으로 여섯 번째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말은 1박 2일이었지만 우리 팀은 무박 2일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진짜 체력적인 한계를 느낀 프로젝트였다.
다행히 이미 개발해본 CRUD 기능 중심의 쉬운 API 개발이라서 좀 덜 힘들었지만 배포가 또 속을 썩였다. 배포 때문에 8시간 이상 스트레스를 받고 고생을 해서 겨우 성공했는데 나중에 보니 계속 터지고 난리가 났던 것 같다.
이 때부터였을까 배포라면 도망부터 치는 나쁜 습관이 생긴 건...

이렇게 두 프로젝트를 연속으로 하고 나니 진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해커톤 종료와 동시에 개강이 찾아오고 거기에 지난 시절의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하겠다고 한 동아리 활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제는 동아리에서도 2-3주 기간을 주고 꽤 난이도 있는 프로젝트를 내줬다는 것이다. 지칠만큼 지친 상태라 하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좋은 팀원들을 만났다. 내가 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이야기하면 같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주고 함께 밤새워 가며 고통을 나누는(?) 너무 멋진 팀원들이었다.

각자가 가진 장점도 달라서 서로 필요한 부분을 잘 채워줄 수 있었다. 물론 나는 기여도가 또 다시 높지 않은 것 같아 너무 미안했지만, 이 부분 조차도 팀원들이 다독여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함께 나누어 주며 진행해서 기죽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그 결과, 동아리 내 심사이긴 해도 처음으로 개발으로 상을 받게 되었다. 개발을 시작한지 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좋은 평가를 받아본 것이 처음이라 이를 기점으로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그 후로는 졸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초반에 여러가지 힘듦이 있었지만 무사히 넘기고 있는 중인 것 같다.

그리고 이와 함께 지금 9번째, 올해의 마지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능력이 뛰어난 팀원들을 만나 의지할 수 있는 좋은 팀을 만나게 된 것 같다.
단점은 유독 이번에 개발 기간이 짧다는 것...? 해야 하는 기능에 비해 시간이 너무 짧다. 개발을 일찍 시작하지 않은 잘못인지 어디서부터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마감은 일주일도 남지 않았고 달려야 할 뿐이다.

이 프로젝트까지 끝나면 한 동안은 알고리즘 문제만 소소하게 풀면서 쉬어갈 것 같다. 아, 졸업 프로젝트는 해야 하고. 그리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들은 다 시간 제한이 있고 그 기간도 짧아 완성도나 나의 이해도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 프로젝트들에서 사용했던 기술들을 녹여내어 온전히 내 것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버전 1.0부터 점점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하여 이번엔 진짜 한 번 배포도 해볼까 한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언젠가 나를 개발자라고 칭해도 어색하지 않은, 부끄럽지 않은 순간이 오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일단 오늘 할 일부터 잘 마쳐야겠다.
빨리 플젝이랑 팀플 정리하러 가야지. 남은 2022년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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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며 배우는 백엔드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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