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블로그 개설의 변

뉴저지 주민·2022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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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6. 간만에 동기들과 함께 간 중국집과 담백한 딤썸. 그리니치 빌리지, 맨하탄.

프롤로그

제가 평소에 공부하는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이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국회와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지금은 뉴욕대(NYU)에서 MBA를 하고 있습니다.

MBA는 무얼 배우는 곳이냐?... 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100가지 대답이 가능하겠지만 저라면 "경영자나 투자자에게 필요한 scientific thinking을 배우는 곳이다" 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맥락에서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배우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특정 토픽을 아주 깊이 다루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MBA는 제너럴리스트를 위한 학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데이터 과학이 경영의 필수불가결한 부분이기 때문에 MBA 수업에서도 데이터 과학을 가르칩니다. 다만 MBA는 데이터과학자를 양성하는 학위는 아니기 때문에 다소 conceptual한 내용을 가르칩니다.

사실 경영자나 투자자가 hands-on으로 데이터 과학을 다룰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구요.

그런데... 저는 hands-on으로 해보고 싶더라구요.

데이터를 빡세게 공부하고 싶은 이유

그것은 제가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시절의 기억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MBA 이전에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회사의 key metric을 다룬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지표의 정의부터 꼼꼼히 따져서 그 의미를 완전히 씹어 삼키는 소위 'quant guy' 스타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일을 무척 좋아했구요. (실력이 좋다는 뜻이 아니라 성향이 그러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당시 저의 유일한 도구는 Google Analytics와 스프레드시트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metric만 관리하는 데에는 큰 지장은 없었지만, 이 도구들과 저의 스킬셋으로는 더 입체적인 metric framework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갈증을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직접 raw data를 만질 수 있어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습니다.

현업에 있을 때는 당면 업무에 치이다보니 따로 공부할 여력이 없었는데, MBA하면서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확보되어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데이터 공부 시작

시간이 널널한 것은 아닙니다. 학교 과제만 해도 꽤 빡셉니다. 다만 학생으로서 distraction을 통제할 수 있다보니 다른 fun을 희생한다면 학교 공부와 제 개인 공부를 병행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MBA 첫학기를 마친 후 겨울방학부터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1. 1월 : SQL, 파이썬 기초문법
    1. 2월 : 판다스 라이브러리, 머신러닝(conceptual)
    1. 3월 : 데이터 과학의 비즈니스 분야 적용(주로 마케팅, 고객 분야)
    1. 4월 : (폭주하는 학교 과제로 거의 손을 못대고 있는 상태)

SQL과 파이썬 기초문법을 공부할 때는 주로 인프런, 프로그래머스 등 국내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이후에는 좀더 다양한 주제의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과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국내 리소스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DataCamp라는 온라인 러닝사이트를 정기구독하기 시작했습니다.

DataCamp의 장점은 아주 폭넓은 주제의 데이터 과학 수업이 개설되어 있고, 수업을 들으면서 직접 코딩을 계속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코딩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데, 강의 내용이 피상적이어서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부분은 학교 수업과 책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3월에 구입해 읽은 책들은 {Fighting Churn with Data}, {Hands-on Data Science for Marketing}. {Data Science for Marketing Analytis}과 같은 종류입니다.

최근까지는 머신러닝이 나와 상관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차근차근 공부해보니 특히 unsupervised learning에 해당하는 토픽은 거의 inference나 insight에 관한 것입니다. 전략가나 경영자로서의 제 커리어 트랙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공부해두려고 합니다.

데이터 분석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배우는 Finance 분야의 내용도 정리해서 이 블로그에 차차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토종 된장남입니다. 그렇지만 주로 영어 리소스로 공부를 하고 있어서 블로그 포스팅은 한국어와 영어가 뒤죽박죽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복리효과(compound effect)를 믿습니다.
조금씩 꾸준히, 아주 오랫동안 쌓아서 큰 변화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출발합니다!

profile
뉴저지 시골(slum)에서 전원 생활 중입니다. 학교 갈 때는 기차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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