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에 따라서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최적화는 보통 주어진 조건으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류업을 예로 들어보자. 물류업에서는 상품의 특성, 출발지와 도착지의 위치, 운송 수단의 속도, 운송 비용, 도착해야 하는 기한 등 고려해야 하는 여러 조건이 존재한다. 이 조건들 아래에서 가능한 적은 비용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운송이 완료될 수 있는 최적의 답안을 찾아가는 것을 물류 최적화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물건이라도 도착 기한이 길다면 느려도 비용이 저렴한 운송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도착 기한이 짧다면 비싸더라도 기한 내에 도착할 수 있는 운송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최적의 답안일 것이다.
컴퓨터 공학에서의 최적화는 가능한 적은 리소스를 소모하면서 가능한 한 빠르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메모리를 조금이라도 덜 소모하거나 연산 횟수가 한 번이라도 더 적은 코드가 더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코드이다. 더 적은 비용, 더 적은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물론 컴퓨터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면 같은 코드를 사용하더라도 더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알고리즘 문제의 결과를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업그레이드한 상태에서도 최적화되지 않은 코드보다 최적화된 코드가 더 빠를 테니, 기본적으로 더 효율적인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웹 개발에서의 최적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 최대한 빠르게 화면을 표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웹 개발에서의 최적화는 화면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표시하게 하는 것 이라고 했다. 이는 최적화가 잘되지 않은 웹 페이지는 화면 로딩에 시간이 걸린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화면을 불러오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용자가 페이지를 이탈할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서 이탈
이란 방문자가 웹 사이트의 첫 페이지에서 아무런 상호작용도 하지 않고 종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페이지 로드가 3초 이상 걸리면 53%의 사용자가 사이트를 이탈한다고 한다. 또한 페이지 로드 시간이 길어지면 사이트 방문자가 이탈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페이지 로드 속도가 1초에서 3초로 늘어나면 이탈률은 32%, 5초로 늘어나면 90%, 6초로 늘어나면 106%, 10초로 늘어나면 123%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2016년도, 2017년도의 조사 결과인 만큼 현재는 인터넷 속도가 더 빨라졌을 테니, 사람들은 조사 결과보다 더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 속도를 중시하는 한국은 더 큰 폭으로 이탈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열심히 만든 웹 사이트가 로딩이 느리다는 이유로 사용자가 이탈하게 된다면 정말 속상한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웹 사이트의 성능 최적화를 통해 페이지 로딩 속도를 줄이면, 사용자의 이탈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서 최적화의 필요성을 엿볼 수 있다.
이탈률이 줄어들면, 전환율이 높아질 확률도 커진다. 전환율
이란, 웹 사이트를 방문한 사용자 중 회원가입, 상품 구매, 게시글 조회, 다운로드 등의 행위를 한 방문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화면이 로딩되느라 제대로 뜨지도 않는 상태에서는 회원 가입은 고사하고 버튼 하나 클릭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화면이 제대로 표시된다고 해도 방문자를 실제 서비스 이용자로 전환하게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탈해버린 사용자의 전환율은 0%이다. 전환율을 늘려 서비스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탈률을 줄여야 한다.
빠른 웹 사이트 로딩 속도는 수익 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탈률 감소, 전환율 증가는 트래픽 증대 및 회원 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수익 증대를 의미한다. 실제로 로딩 속도가 1초 빨라졌을 때 아마존 판매량은 1%, 구글 검색량은 0.2%, 월마트의 전환율은 2% 증가했다고 한다. 퍼센티지로 보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이 수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각각 68억 달러, 4억 5천만 달러, 2억 4천400만 달러의 매출 증가라고 한다. 1초 차이로 어마어마한 수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꼭 아마존이나 월마트처럼 규모가 크지 않은 서비스라도, 로딩 속도의 차이는 이처럼 유의미한 수익 차이를 낼 수 있다.
최적화는 효과적인 UX 개선 수단이다. 페이지 로딩이 빠를수록 UX는 향상되기 때문에 이미 페이지 로드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해도 최적화를 통해 UX가 더욱 향상할 수 있다. 만약 로딩이 오래 걸릴 경우, 스피너, 프로그레스 바, 스켈레톤과 같이 로딩 중임을 알려주는 UI를 먼저 표시하여 방문자가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게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최적화를 통해 페이지 로드 속도 자체를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것보다 UX에 좋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방문자의 체류 시간이 좀 더 늘어날 뿐, 페이지 로드 속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탈률 개선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탈률 감소와 UX 향상 효과를 동시에 보기 위해서는 웹 사이트 성능 최적화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