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회고 - 1] 다시 시작, 그리고 새로운 시작

young_pallete·2024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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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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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성일자: 2024.02.12
  • 수정 내역: 없어요!

시작하며

블로그를 쓰기에는 꽤 많이 일에 몰두했고, 너무나도 바쁜 2023년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감사하게도(?) 더 바쁜 한 해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설을 맞이하여, 그간 느꼈던 좋은 영감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블로그를 조심스레 들어와 1년만에 작성하고자 한다.

본론

6개월 간 다시 독학, 그리고 시작한 이직

저는 2022년, 6개월 차가 된 시점에 8월에 권고사직으로 퇴사했다.
이후에는 6개월 간 공부만 했다.
신입 시절, 홀로 프론트엔드 웹/앱 전체를 담당하다 보니 정말 부족하단 걸 느꼈기 때문이었다.

물론 가족들도 반대했고, 주위 사람들도 반대했다.

왜 경력 놔두고 빈 공백기를 쌓냐고.
가뜩이나 시장도 힘든데, 왜 굳이 더 어려운 길을 가려 하냐고.

제일 힘든 때는, 회사가 파산했을 때 임금 체불로 인해 돈이 들어오지 않은 때였다.
그때 나는 약 1달 간 커피도 살 돈이 없어서 집에서 공부했다.

최근에 회사 사람들에게 누구나 '인생의 보릿고개가 있다!'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했었다.
그리고 내게 인생의 보릿고개는 이때였던 것 같다. 정말 추락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바닥에서부터 태어났기 때문일까?
결국 올라설 곳만 남았다는 생각으로, 차분히 공든 탑을 쌓겠다는 신념으로 독학했다.

그리고 6개월간 두문불출하며 보내고 약속의 2월.
변변찮은 스펙임에도, 시장에서 꽤 준수한 성적을 받았다.

계산해보니 약 30개의 이력서를 지원했고,
힘든 시장에서도 7개의 서류 통과에 2곳의 합격을 받았다.

고민이 됐던 건 한 곳은 돈과 복지가 좋았고, 다른 한 곳은 사람이 좋았다.
그 중 나는 사람을 선택했다. (지금도 두 조건이 놓인다면,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좋은 개발자 분들과, 부족한 환경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며 설레는 한 해를 보냈다.

가끔 생각한다.
내가 빠르게 생산활동을 했다면, 지금처럼 행복하게 일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갖고 개발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시장을 거슬러 힘든 내 선택과 도전이, 결국 지금의 더 멋진 나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철저한 준비가 스스로의 운을 만든다

최근에 존경하는 분께 책을 받았다.
그리고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다.

식당에서 받자마자 감동받고 찍어서, 조금은 잘렸지만 감동받았다 🥹

어쩌면 작년 한 해가 저 말로 다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까.

결국 나는 도전했고, 스스로 더 나은 운을 만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나은 기회들을 얻기 위해 스스로 헤엄치며 나아갈 뿐이다.

현재, 내가 만들어가는 운은

회사 안에서 - 새로운 역할을 맡으며

현재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리드님의 역할을 보조하는 부팀장의 역할을 하게 됐다.
사실 이제 2년 차라는 상황에 비해 굉장히 부담스럽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것들을 하고 있다.

기존처럼

  • 사람들의 이슈의 난이도를 체크하고 사전에 문제점을 검토해주고
  • 일감의 기한은 어느정도가 적당한지도 사전에 조율하는 역할을 하며
  • 틈틈이 다른 분들의 이슈들의 현황들도 체크해주고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PL의 역할들도 배우고 있다.

회사 안에서 - 어떻게 하면 아이디어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요새 가장 흥미롭게 몰두하고 연구하는 게 있다.
이슈가 끝나면, 스프린트 리뷰를 하는 문화가 어떻게 정착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

항상 아쉬웠던 게 있다.

  • 왜 이슈는 단발적으로 끝날까?
  • 왜 문제점들이 보이는데 더 백로그가 쌓이지 않을까?

아무래도 사내에 PM이 없다보니, 이러한 차후적인 해결 목록들이 다음 스프린트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

다행히도 우리 개발팀은 이러한 불편함을 계속해서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서로 의논한 결과, 우리가 어느 정도 이러한 프로젝트 리딩을 겸해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최근에 회원가입 로직에 대한 이슈를 처리했고, 이후 스프린트 리뷰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회원가입 로직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기타 의견들도 전달되어 기획 측에서 새롭게 기획 중이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뭔가 새롭게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

회사 안에서 - 새로운 개발에 도전하며

현재 새로운 업무가 주어졌다.

대규모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 리드

사내에서는 Next.js 10버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13버전까지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을 총괄하고 있다.

다행히도, 이미 내가 마이그레이션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구축하고, 문서화를 해놓은 게 존재하다 보니(이래서 문서화가 중요하다) 나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한 50%...?
(잘 되면, 조만간 소규모 엔터프라이즈에서 마이그레이션을 점진적으로 했던 경험에 대해서도 글을 쓰지 않을까 싶다)

여튼 항상 마이그레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 써주시는 우리 프론트엔드 분들.
리드 보성님, 민혜님, 선주님, 도현님, 상우님, 의민님께 적잖은 감사를 드린다!

SEO 최적화 프로젝트 리드

또한, 이것과 별도로 아무래도 내가 광고홍보 쪽 전공 출신이다 보니 마케팅 부서와 협력하며 SEO 최적화를 리딩하고 있다.

SEO의 경우, 사실 대학교에서도 다루진 않기에 그렇게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은 분야였다.
하지만 결국 회사에서 원하는 것을 해내야 하는 것이 내 역할이기에, 그저 계속해서 탐구하고, 새로운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개선하고 있다.

SSR과 더불어 사이트맵, RSS와 같은 온 페이지 SEO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오프 페이지 SEO 등도 공부하면서 새로운 지식들을 쌓아가고 있다.

번외 - 그러면서 생긴 갈증

아무래도 마이그레이션이 꽤나 팀 내에서는 우선순위가 높다.
그리고 SEO 역시 회사에서 꽤 중요한 업무다 보니, 다른 업무는 자잘한 것들만 맡는다.

물론 다른 작업들도 팀원들을 보조하거나, 따로 처리하지만, 기존에 개발된 것들을 개선하는 작업을 주로 1달 반째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새는 미친듯이 새로운 사업/기획들에 관한 이슈를 개발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다. 크흡.

회사 밖에서 - 새로운 도전들을 이어가며

작년 하반기 초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부터 사업을 하자고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여러 차례 설득 후에 나 역시 하기로 했다.

일단 내가 맡은 것은 웹/앱 개발, 그리고 기획과 디자인 총괄이다.
사실상 너무나 많은 일들을 하여... 요새 블로그 쓸 몸이 남아돌지 않았다 🥲

일단 난 모든 툴에 대해 리소스를 기준으로 생각하는데, 지금은 돈을 아낄 때다.
따라서 기획은 노션으로 진행하다가, 좀 더 무료 요금제에 너그러운 컨플루언스 + 지라 스택으로 갈아탔다.
(깃헙으로 유도하려 했지만, 비개발자 동료분들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

디자인은 아이콘 등의 작업은 피그마로 하고, 페이지 단의 레이아웃은 프레이머로 작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정말 제너럴리스트(a.k.a 잡부)의 느낌이 나지만,
결국 헤매는 만큼 자기 땅이고, 나는 더 많은 방면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단 저번 주에 론칭했는데, 회원가입 수가 벌써 100명을 넘어갔다는 것에 놀랐다.
다음 달에 아마 투자 결과에 따라서 본격적으로 실시할 것 같다.

다만 그 상황이 오기 전까지, 지금의 나의 역할에 맞게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디벨롭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며, 개발로 이어가고 있다.

이 살인적인 스케줄이 다행히도 사내의 갈증과 맞물려... 요새는 꽤 재밌다는 생각도 드는 생각(착각) 중이다 😊

마치며

사실 회사에서 개발한 것들을 자랑할까도 싶었지만, 그런 건 나중에 이력서 쓸 때나 적기로 했다.

난 글을 쓸 때도 단일 책임의 원칙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기술적인 성과는 지금 플로우에 객체지향적이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내에서 기록을 하다 보니, 감은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던 것은 한 편으로 적잖은 죄책감이 있어 왔다.

  • 절필했을 때의 길티프레져와
  • 블로그를 썼을 때의 부담감을 생각했을 때,

펜의 무게가 꽤나 내게 무거워서, 다시 찾아오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결국 버킷리스트에 썼던 이 포스트를 쓰고 나니, 왜 내가 이렇게 무서워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 생각 쓰면 되는 건데 말이다.

여튼, 새해에 부담 털고
저번 년도가 다시 날아오른 해라면
이번 년도는 내가 열정으로 타오르는 해로 만들 것이다. 😎

조만간 다시 또 놀러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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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e scared of falling to the bottom but born from there. What they've lost is n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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