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I 회사에서 2년 정도 개발자로 일을 하다가 정글에 들어왔다.
퇴사를 한다고 했을 때는 이미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 왜 다시 부트캠프로 가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실 나도 고민을 많이 하긴 했다. 원래 다니던 회사에서도 배울 점은 많았고, 이 불황기에 다시 백수로 돌아간다는 게 좀 막막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SW사관학교 정글에 들어온 이유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개발자"라는 말에 이끌려서였던 것 같다.
나는 비전공자 출신으로 국비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개발자가 된 케이스인데, 일을 하면 할수록 학부 때 컴공을 복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커졌었다.
그러다가 SW사관학교 정글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현업에서 필요한 전산학 지식(자료구조, 운영체제 등)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하고 SW사관학교 정글로 오게 되었다.
정글에 입소하는 동시에 이사를 하게 돼서 결국에는 입소 전날 새벽까지 짐을 싸다가 대전에 내려왔다.
짐 싸느라 피곤하기도 했고 날씨도 너무 더워서 대전역에 도착했을 땐 그저 힘들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는데,
택시가 카이스트 캠퍼스에 들어서는 순간 오랜만에 대학생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설렘이 느껴졌다 🥹
문지캠퍼스 기숙사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햇볕도 잘 들어서 좋았다.
각오는 했지만 정글에서 살아남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
기숙사에서 짐 정리를 마치고 가벼운 OT를 마친 다음 바로 첫 과제에 돌입하게 되었다.
첫 번째 과제는 입학 시험 때 배웠던 기술들을 사용해서 간단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간단한 웹사이트였지만 3박 4일 내에 구현해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런데 누구 하나 대충 하는 사람 없이 모두 밤샘 작업을 이어나가서 나도 더욱 몰입해서 이 과정에 임했던 것 같다.
그 결과 만들어진 우리 팀 사이트!
제한된 시간 내에 만든 것이라서 엉성한 부분도 있지만 힘들게 만든 사이트이기 때문에 더 애정이 간다.
SW사관학교 정글 홈페이지에 보면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직접 와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
평일, 주말, 밤낮 할 것 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동료들이 옆에 있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몰입해서 교육에 임하게 된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짬짬이 공부할 때에는 이제 좀 집중이 되나 싶으면 또 다음 날 출근 준비를 해야 해서 아쉬웠는데, 그러다보니 이런 기회가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운영진분들과의 티타임 때 어떤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라 할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류석영 교수님은 이번 정글 과정을 마칠 때 쯤이면 스스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첫 주차를 경험해보니 만만치 않은 과정임이 느껴져서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이 과정을 마친 뒤에는 내가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지치지 말고 열심히 임하기로 다짐한다 💪
진짜 깔끔하게 잘썻다...댑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