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일기: 주니어😵‍💫의 이력서 다듬기

유정·2026년 1월 29일

경험만큼이나 쉽지 않은 경험 정리

12월 중반, 9학기의 기말고사가 끝남과 동시에 처음으로 인턴 준비를 시작해
한 달 간 수많은 이력서를 만들고 면접을 보며 치열하게 달렸습니다.

결국 인턴 합격 소식을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적지 않은 서류 탈락은 간간히 고민을 남겼습니다.

내 이력서는 왜 읽히지 않았을까?

합격 이후, 제가 고집했던 이전 이력서들을 냉철하게 복기하며
대대적인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7가지 회고 포인트를 공유합니다.

초기 준비생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결코 답은 아니며
더 좋은 방향이 있다면 남겨주시어요!


결과물

Before

After

* 피그마로 제작하였습니다
* 기본으로 제공하는 프레임이 아닙니다
* 후킹 멘트나 발표자료 링크는 모자이크 처리해 두었습니다
* 서비스기획자 및 데이터 분석가 지원자입니다 
(Figma 사용 능력을 우대하는 경우도 많아 미적 감각이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더욱 디자인에 신경썼습니다)

1. 분량과 내용은 나를 딱 궁금해할 정도까지

토스에 재직 중인 친구가 제 이력서를 보더니
"포트폴리오 같다, 내용을 과감히 걷어내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하루 만에 6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을 2페이지로 압축했습니다.

점점 이 준비과정에 매몰되면 매몰될수록
양을 늘리고 불필요한 내용까지도 덧대어가며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증명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오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 동아리에서는 그런 과시가 먹힐 수도 있겠지만,
실제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하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궁금해지고 면접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들게 하는 것이 목표임을,
썸타는 것처럼 살짝! 자극하는 것이 목표임을 자각하면 좋았었을 것 같습니다.

2. '예민함'이라는 단어

'예민함을 성공 공식으로 풀어내는 PM, 이유정입니다'

예민함은 나름 '후킹'을 위해 사용했던 단어였지만,
그만큼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면접관 입장에서 특정 단어에 꽂히면 이후의 말들이 부정적으로 들렸던 제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닫힌 인상을 줄 수 있는 단어들을 걷어내고, 협업하기 좋은 긍정적인 언어로 교체했습니다.

💡 Tip! '형용사'하는 '명사형'같은 지원자, 000입니다

라고 표현하면, 같은 정도의 후킹으로 감정적이지 않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ex. 어떤 자리에도 어울리는 토트백 같은 지원자, 이유정입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에이블리에 지원하는 이런 느낌 ...?

2.1. 나는 'PM'인가, '지원자'인가?

회고를 하며 가장 크게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신입/인턴의 위치에서 스스로를 특정 직무(PM, DA 등)로 과하게 정의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프로젝트에서 PM 역할을 수행했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의 지원자가 본인의 역할을 확정 지어버리는 모습이 다소 경직되게 느껴질 수 있겠더라고요.

실제로 서비스 기획 면접에서 "기획이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회사마다 정의가 다르기에 하나로 정의하기 조심스럽지만"을 붙였습니다.
그 답변을 내뱉는 순간 깨달았죠.

'아, 그렇다면 내 이력서에서도 나를 기획자로 규정하기보다,
유연하게 배우고 기여할 준비가 된 지원자로 표현하는 게 맞겠구나.'

이력서는 내 경험을 증명하는 곳이지,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곳이 아니라는 점.
내 역할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업에서 부딪히며 증명해 나가는 것이라는
유연한 태도
를 이력서에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 이 포인트가 중요한 이유
- 메타인지
- 유연함: "저는 이런 경험을 했고, 귀사의 환경에 맞춰 기여할 준비가 됐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 현업의 시각: 실제 채용 담당자들은 '다 안다'고 생각하는 신입보다 '무엇이든 배울 준비가 된' 사람을 훨씬 선호합니다.

(업무가 비교적 확실한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해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미(美)보다 정보의 우선순위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세로로 길게 나열된 구성을 선택했었는데,
공간 효율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디자인적 욕심 때문에 정작 중요한 내용보다 여백과 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오히려 만들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먼저 확정하고 디자인을 맞추니 훨씬 밀도 높은 이력서가 되었습니다.

4. 학력 사항: 호기심만 자극할 것

"왜 이 전공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은 과감히 뺐습니다.
제 이력서의 주인공은 '경험'과 '프로젝트'여야 하니까요.
정말 궁금하다면 면접에서 물어볼 것이고, 그저 면접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5. 자잘한 수상 내역의 과감한 생략

채우는 것에 급급해 학회 내부 대회 같은 작은 성과까지 다 넣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수가 컸던 대회, 기여도가 높았던 것,
그리고 '면접에서 질문이 나왔을 때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상' 위주로 재배치했습니다.

6. 기술 스택: 깔끔한 배치가 핵심

텍스트가 너무 많아 보일까 봐 사용했던 칩 형태의 디자인이 오히려 가독성을 해치고 있었습니다.
의미 없는 디자인 요소를 걷어내고,
기술 스택을 훨씬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한눈에 들어오도록 수정했습니다.

내용적으로도 너무 올드한 기술이나, 실무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기술을 제외했습니다.

7. 프로젝트 설명: "3줄의 마법"

프로젝트의 상세 기능이나 소개는 포트폴리오나 URL(Github, 보고서)로 넘겼습니다.
이력서에는 핵심 성과 위주의 3줄 정도로 줄였습니다.
읽는 사람의 에너지를 아껴주는 것이 이력서의 예의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 회고를 마치며

결국 좋은 이력서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적는 것인 것 같습니다.

인턴 합격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에,
다음 경험을 정리하고 성장을 담기 위해 계속 이력서를 업데이트할 것 같습니다.

1장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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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인생에 prettier 포맷팅

9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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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31일

아니 통찰력이 진짜 대단하다!!!
도움 진짜 많이 된다.. 이런 귀한 인사이트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합격할 수밖에 없는 인재네
넘 축하해!!😍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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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3일

진짜 깔끔하게 너무 잘쓰셨네요!!
저도 PM 직무를 준비중인데 넘 멋지셔용..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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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6일

정말 갓생 & 열정이 느껴지는 이력서네요.. 좋은 인사이트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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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7일

와웅! 이력서 보니 깔끔하게 잘 되어있네요.
노션이나 구직사이트 이력서보다 눈에 잘 들어옵니다.
저도 레퍼런스 삼아서 이력서를 변경해 봐야겠네요!
글보면서 제 주제 파악이랑 메타인지등등 현실적으로 타자의 시선에서 저의 이력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인턴도 좋은결과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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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1일

금융업계는 업계 내에서 표준으로 사용하는 이력서 양식이 아니면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유는 담당자가 표준 이력서가 아닌 다른 형태의 이력서를 읽고 해석하는 리소스를 아까워해서..
이처럼 담당자가 봤을 때 한눈에 잘 보이도록 이력서를 구성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력서는 한눈에 보이게 구성하고 "궁금하면 이거 봐봐" 전략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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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1일

잘 읽었습니다!! 취준중인 저에게 최고의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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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2일

와 진짜 대박이다 큐시즘 때도 느꼈지만, 유정이 정말 대단한거같아. 고맙다 항상 응원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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