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SNS에서만 들어보던 팀 해체 소식을 듣게 됐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솔직히 마음이 좀 쓰리다, 쓰린게 당연하겠지만서도..
2022년 8월 22일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계속 몸을 담구던 팀이고
다양한 코드와 경험을 쌓았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나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이상한 징조를 느끼고 있었다.
크론에 의하여 출고량을 체크하는 것이 있었는데,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이래서는 월급받으면서 지낼 수 있나 라고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기사는 점점 더 많이 올라오던 차에 팀 전원 호출을 받게 되어
대표 CTO 개발팀 전원의 회의가 진행됐고
사실상 팀 해체에 가까운 통보를 받게 되었다.
물론 팀 해체가 진행되는 경우 정리해고의 형식으로 계약이 종료가 되는 경우도 많지만
지금 회사같은 경우에는 풀필먼트는 사이드잡같은 느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상태라
메인잡인 포워딩팀으로 개발팀이 전원 이동하는 형태로 이야기가 정리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하여 개인적인 의견을 좀 적어볼까 한다.
아마 우리 개발팀은 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텐데..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풀필먼트 B2B같은 경우 크게 3개의 팀으로 굴러간다.
개발(기획,디자인)팀, 운영팀, 영업팀
그러나 이 3개의 팀이 꼭 하나처럼 굴러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팀 해체 전, 기획팀과의 회의로 개발팀이 요청했던 사항이 있다.
(다음주에 하기로 했는데 전 주 금요일에 발표나서 하지도 못하고 터졌다..ㅠ)
풀필먼트 조직에 포함되는 모든 팀장급(팀원)이 모여서 논의를 진행해달라.
현재 우리 프로덕트에 뭐가 모자른지, 아쉬운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달라.
이 이야기는 과거부터 간혹 나왔지만, 전원이 모이기 힘들다는 이유로 기각되었는데
만약 이것이 초기부터 진행이 되었다면 조금은 나은 실적을 뽑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영업팀이 힘들게 대려온 거대 화주사가 있었으나
우선순위에 밀려 개발되지 않던 기능이 없다는 이유로 이탈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영업~운영팀에서는 개발팀의 문제가 아닌, 자신들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여
해당 사건은 이탈 된 이후에서야 이 소식이 개발팀에게 들어오게 되었다.
물론 팀리더마다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팀원이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은 할 순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조금 더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
완벽하게 프로덕트 팀이 변경된 것은 아니지만(남은 에픽으로 인하여 6월 이후 변경)
미리 업무를 좀 찾아서 진행을 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운영팀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하고 있다.
이게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아마도 분명 크게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대용량도 아니고 특수한 환경에서 필요한 개발이기에
다른 곳에서는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뭐랄까
그래봐야 월급쟁이에 회사원인데 커리어고 뭐고 지금 있는 회사가 좀 잘 돌아가는게 중요한게 아닐까
이직사유가 팀이 망해서요, 회사가 망해서요. 라는 말을 하고 싶진 않기에
나로 인하여 누군가는 일 하기 편해졌어요 라는 말을 좀 듣고 싶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