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실물 책으로 보면 호랑이가 홀로그램 코팅이 되어있어서 번쩍번쩍 빛난다.
21년 11월 18일에 시작한 코어 자바스크립트 책 읽기 스터디가 어제(22년 01월 06일) 막을 내렸다.
당장 이직 계획을 세운건 아니었지만, 나는 면접 후기나 예상 면접 질문 같은 걸 자주 읽는 편이었다. 그러나 자바스크립트 면접 질문하면 항상 나오는 이야깃거리 (클로저, 프로토타입, this 등등등..)에 대해 단순히 외우지 않고 이해해서 답을 할 수 있나? 라고 물어봤을때 내 대답은 NO.. 였다.
사실 위의 주제들은 굳이 면접이 아니라도 자바스크립트를 주력 언어로 사용한다면 꼭 알아야 한다는 지식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조각조각 끼워 맞춘 수박 겉핥기 식 지식들로는 자바스크립트를 주력 언어로 사용한다고 당당히 말하기 민망했다. 단순히 암기해서 지식을 알고 싶지 않고, 핵심 과정에서부터 이해하고 싶어서 예~전에 사둔 책인 코어 자바스크립트 책을 꺼내 스터디하기로 마음먹었다.
저번 스터디로 느꼈던 가장 중요한 느낀 점은, 한달 안에 스터디를 끝낼 수 있고, 얇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지식들은 전부 들어있는 책을 고르자고 마음먹어 자바스크립트 기본서 중 두께가 얇은 편에 속하는 이 책을 골랐다. (그리고 컬러+한국어로 쓰인 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ㅠㅠ)
나는 스터디를 처음 시작하려 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게 그래서 대체 어떻게 스터디에 참여하고, 스터디를 개최하는가..! 였다. 보통 스터디 후기들을 보면,
와 같이 기존 인맥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나는 주변에 주니어 개발자, 특히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는 더더욱 없었으므로 인프런 (커뮤니티 > 스터디 메뉴), OKKY 사이트를 통해 모집글을 올렸다.
스터디 모집 글은 노션에서 미리 작성한 뒤 복붙해서 사용했다. 확실히 노션에서 미리 정리한 뒤 옮기니까 목차가 확실히 보이고 좀 더 깔끔한 느낌!
다시보니까 수정해야할 내용들이 좀 보이는데, 스터디를 해야겠다 맘먹자마자 쓴 글 치고는 나름 만족스럽게 작성되어서 잘 썼다고 좋아했었다.
tmi
이건 tmi인데, 스터디 글을 올리고 이틀이 지났는데 연락주신 분이 한분밖에 없어서 좀 서글퍼졌다. 내가 너무 매력없는 글을 작성했었나..(ㅠㅠ) 싶었는데, 블랙커피 스터디 채팅방에 홍보를 한 이후로 갑자기 참여하고싶다는 분들이 우수수 생겨서 정원을 꽉 채우고도 한분을 추가로 더 받았었다. 심지어 조금 시일이 지난 뒤에도 참여하고싶단 의사를 내비추는 분들이 있어서 홍보에 성공했구나..!(라기 보단 책이 워낙 좋아서겠지만) 하며 기뻐했었다.
전에 진행했던 책읽기 스터디를 하고나서 가장크게 느꼈던 또다른 점은, 스터디 내부의 규칙과 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나름 정리해본 계획 .. 사실 클래스 챕터가 프로토타입 챕터랑 같이 있는 줄 알고 모집 당시에는 적지 않았었는데, 후에 분리되었던 걸 발견해서 ㅠ_ㅠ 스터디원 분들에게 양해를 구한뒤 날짜를 조율해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벌금은 벌금자를 제외한 1/N하는 방식으로 결정되었다.
책읽기 스터디를 진행한다 하면 찾아본 결과, 보통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많이 진행했었다.
뭔가 부족한 3번 방식에 삼색볼펜 공부법을 얹어 진행했다. 삼색볼펜 공부법은 따로 책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책인데, 나는 책을 읽어보진 않았고 스터디에 활용하기 좋은 방법으로 요약된 글을 참고해 진행했었다.
나는 먼저 눈으로 훑듯이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 꼼꼼히 밑줄치는 방식으로 읽었는데 이게 꽤 잘맞았던 방식이었다. 읽다가 모르는 부분은 넘겨둔 뒤 추가시간에 코드를 쳐보고 실행시켜 보거나 / 토의시간에 질문해 의견을 묻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었다.
밑줄친 책의 모습은 대략 이렇다. 볼펜은 다이소에서 구매한 6색이 나오는 (보라색과 주황색까지 나온다.) 아주 귀여운 볼펜을 사용했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시간제한이 있다는게 꽤나 효과적이었다. 사실 원래 책 읽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30분에 추가시간 10분이었는데, 읽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따라 책읽는 시간을 기본 40분에 추가시간 10분으로 변경했다. (나같은 경우에는 책을 빨리 읽는 편이여서, 추가시간 동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도식화하면서 정리하거나 코드를 실행시켜 봤다.)
사실 40분이라는 시간은 개념을 이해하기에도 짧은 시간인지라, 다들 코드 실행 같은 경우에는 2순위로 두고 책을 읽는데 집중했었다.
원래 참조했던 스터디 글에는 따로 기록하는 내용은 없었는데, 읽고 나서 내 방식대로 다시 정리해야 머릿속에 들어오는 나의 성격 때문에 30분동안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 이부분은 자율로 선택해 정리할 사람만 남아서 추가로 정리하고, 아닌 사람들은 먼저 종료해도 되는 방식으로 만들까 고민이었는데 그냥 다같이 모여서 정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선택이 정말 잘했던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추가로 오늘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고 서로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읽으면서 각자의 정리 스타일이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스스로 정리한 다음 다시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보니까 좀 더 지식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어서 재밌는 시간이였다.
종종 이렇게 읽고나서 피드백 주시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만큼 다들 잘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_^,, 항상 피드백 주셨던 현주님께 감사인사를
이렇게 정리한 글은 처음 시작할 때 만들어둔 가이드북 노션 문서에다가 취합해 기록했었다. 스터디를 진행할수록 차곡차곡 쌓이는 문서들을 보니까 뭔가 성취감도 있고,, ㅎㅎ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헷갈리지 않고 그날 진도를 파악할 수 있어서 괜찮은 방식같았다.
출석부 옆에 그날그날 정리한 링크를 같이 기록했다. 📌
하루하루 문서가 쌓여갈 때마다 뿌듯해졌다. 🥰
참고로 내가 정리한 내용들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미완성인 글들이 좀 많긴 하지만 다른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나 궁금한 분들을 위해 부끄럽지만 공개해본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짧은 시간 내 완벽하게 내용을 이해하고 코드를 실행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직접 이해가 안됐던 부분의 코드를 실행해보고, 부족한 정리글들을 다시 보충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뒤로 갈수록 실천하지 못했다. ㅠㅠ 이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
21년도 6월달 쯤에 진행했던 첫번째 책읽기 스터디 이후로 스터디 리더는 두번째였다. 저번에 진행했던 스터디는 나의 미흡한 경험으로 인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여 폐를 끼친 부분이 많았어서 (ㅠㅠ정말 죄송했다..) 이번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원할하게 진행하는게 내 목표였다.
사실 스터디 리더라기엔 내가 스터디원분들께 도움을 받는 부분도 많았고, 순전히 이끌어가는 입장보다는 나도 스터디원으로써 같이 참여하는 위치였기에 리더라는 호칭이 조금 어색하다. (그런데 딱히 대체할 단어가 없어서 그냥 쓴다..)
확실히 문서화를 하고 진행하니까 나 스스로도 관리하기 편했다. 그날그날 스터디원들의 출결 여부를 기록하고, 벌금 기록 테이블을 만들어 날짜와 함께 기록하니까 정산할때도 배로 편했다. 나 스스로의 뿌듯함은 말할 것도 없고!
이건 잘한점 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데, 이번엔 스터디 플랫폼으로 디스코드를 사용했다. 전에는 카톡+구글미트 (당시에는 무료였다.)으로 진행했어서 이번에도 카톡으로 진행할까 했는데, 화상 미팅 프로그램들이 나의 요구조건에서는 전부 유료였던 관계로 무료로 무제한 미팅 이용이 가능한 디스코드를 선택했었다. 사실 난 디스코드를 별로 써본적이 없어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이모지로 간단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단 부분이나 (이게 진짜 좋다. 짱) 히스토리가 보관되는점, 또 라운지룸과 메신저룸이 붙어있어서 바로바로 의사소통하기 편한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도 스터디를 한다면 디스코드를 쓸 것 같다.
사실 난 진행하는 입장보단 따라가는 입장을 많이 해왔던 사람으로써는 진행할때 마다 내가 너무 뚝딱거린다고 생각됐다. 처음 시작할때도 들어오자마자 바로 시작하지 않고 아이스브레이킹을 가진다거나 (항상 시작할때가 제일 머쓱했다..) 토의시간때 내가 좀 더 활발하게 의견이 나오도록 신경을 쓰면 좋았을텐데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내가 직접 흐름을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 올때면 항상 누가 대신해줬으면 싶은 마음이 들긴 한다...^^ ㅠ)
내가 말을 너무 많이해도 다른 분들이 의견을 못낼 것 같고, 그렇다고 계속 입을 닫고 지켜보고 있자니 흐름이 끊기거나 더이상 얘기 할 내용이 없을 경우 머쓱해지는 상황이 오므로 (내가 유독 정적을 못견뎌해서 그럴 수도 있다.) 중간의 균형을 찾는게 어려웠다.
진행할때마다 스터디를 이끌어가는 자리가 나한테 잘 안맞고 (ㅠㅠ)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울 때가 많았다. 따라가는 입장일때보다 피로도도 더 큰 것 같고, 여러모로 나자신에게 부담이 있어서 다음 책읽기 스터디는 내가 열지 않고 다른 분들의 스터디에 참여하는게 내 목표였다. 그러나 목마른자가 우물을 파는 법..! 읽고싶은 책과 원하는 조건에 맞추려면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실행하는게 빠른 걸 알기 때문에 다음에도 다시 개최할 것 같다. 다시 책읽기 스터디를 한다면 하고싶은 책이 몇가지 있는데,
사실 이렇게 글이 길어진 이유중 하나는, 내가 스터디를 진행하고 참여할때마다 모집 경로나 진행 방법, 혹은 책을 읽을때 어떻게 공부하는지 같은 부분들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그래서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하려고 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다.
스터디를 따라가는 입장보다 진행해보는 입장에서 써보려니까 할 말이 너무너무 많아져서 분량 조절에 조금 실패한 것 같다. (그런데도 몇가지 내용은 담지 못 해 아쉽다.) 진행자의 입장을 경험해보면서, 자바스크립트 이론 지식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많은 걸 얻어간 것 같다.
특히 마지막 챕터가 끝나고 아름님이 보내주신 메세지가 큰 힘이 됐다. 🥺
그래도 걱정보다는 괜찮게 진행했던 것 같아서 다행이기도 하고, 2022년의 첫 시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끝!
저도 유경님 같은 분이 스터디를 이끌어주시면 잘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다음에 스터디를 하시게 된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꼭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나는 Core javascript를 이해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곧 그것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또한 e스포츠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은 e스포츠를 아주 좋아합니다. 저도 이해하고 배우겠습니다. https://bitcasino.io/ko/blog/esports/how-much-do-esports-players-make
유경님 덕분에 정말 알찼던 스터디였습니다..! 우리 다음 스터디에서 또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