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엔드 엔지니어로 첫 출근을 하고 짧게나마 회고를 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4월부터 지금까지, 프리비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정말 많은 일(에러..)들을 겪고 귀한 깨달음을 얻었는데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았더니 흐릿해지기도 하고, 그때 했던 고민들이 기억나지 않는 것들도 많아서 뒤돌아보니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후회하지 않기 위해 3개월 인턴 기간 동안 짧게라도 자주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
오전 시간에는 인턴십에 합격한 인턴들 다같이 채용팀과 온보딩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가장 먼저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는데, 저처럼 당황할 인턴들을 위해 채용 담당자분께서 미리 자기소개에 포함하면 좋을만한 소재들을 PPT에 띄워주셨습니다. 굉장히 세심하게 온보딩 세션을 준비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감동이기도 하고 감사했습니다! 그치만 저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긴장도 많이 하고 머리가 새하얘지는 편이라 .. 얘기를 잘 하지는 못했습니다 🥲
이후에는 회사 문화, 출퇴근 방식, 휴가 사용 방식, 목표(OKR) 설정 방식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설명 과정에서 회사 Notion 페이지를 잠깐씩 보여주셨는데, 제가 본 것 중 가장 규모가 크면서도 체계적으로 잘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이라 놀랐습니다..! 노션뿐만 아니라, 슬랙에도 엄청나게 방대한 컨텍스트와 데이터들이 담겨있는데, 여기에 압도되지 않고 데이터를 잘 활용해서 빠르게 배워나가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보딩 세션이 끝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율과 책임
이었습니다. 이전에 다녀본 회사에서는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거의 무제한 자율(?)이 주어지는 곳이구나, 그리고 그 자율 내에서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만큼 더욱 더 좋은 성과를 보여줘야 하겠구나 라는 책임을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채용팀과의 온보딩 세션이 끝난 뒤에는, 각 팀에서 인턴들을 데리러 오셨습니다. 마침 저희 팀은 매주 월요일 오전에 팀미팅을 가지고 있던 터라 회의실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마친 뒤 팀원분들이 마저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처음 겪어보는 회의 분위기였습니다. 굉장히 친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회의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도 많아서 몰래 조금씩 따라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 🤭
회의 내용을 통해서는 우리 팀이 목표 지향적으로 일 하는 팀이구나를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KR에 대해 오너십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현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액션 아이템을 취하고 있는지, 장애물은 어떤 게 있는지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주 주간 회의에서는 나도 내 목표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일 할 예정이다 정도는 이야기 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남은 화/수/목/금을 알차게 잘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팀원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회사 지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씩 테이크아웃 한 뒤, 직속 사수 분과 함께 계정 세팅을 진행했습니다. 다들 너무 잘 도와주시지만, 조금 더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사수 분이 생겨서 든든합니다.. 🥹
계정 세팅을 진행하다가 오후 시간에는 파트 리더와 1on1 미팅을 하러 또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
도움 되는 말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3개월 인턴 동안 너무 큰 압박을 느끼기 보다는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즐겁게 해결해 나간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서 짧게 기록해봅니다.
아무래도 정규직 전환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인턴십이다 보니, 전환에 대한 걸 아예 떠올리지 않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전환'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생활하기 보다는 '가치를 전달하는 프로덕트 혹은 기능'을 만들어서 팀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나 스스로도 보람을 얻는 시간들로 만들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오늘 미팅에서는 신입만이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야로 많이, 다양하게 질문하고 이를 통해 팀에 리프레시를 주는 팀원이 되고싶다는 목표를 말씀드렸는데, 이보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해보는 것도 앞으로의 동기부여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이번주 중에 한번 날 잡고 저만의 인턴십 목표를 세워보는 시간을 만들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첫 날을 마무리하며 느낀건 3개월이라는 인턴십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겠구나 하는 점입니다 😂 그리고 의식하며 다니지 않으면 3개월 간 뚜렷한 성과 없이 맡은 일을 '해내는 것'에만 몰두되어서 다른 걸 놓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 매일 회고 하는건 힘들겠지만, 주간 회고 정도라도 꾸준히 하면서 스스로 방향성을 점검하고 되돌아 보는 시간을 꼭 가져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주어진 일만 딱 해내는 게 아닌, 그 이상의 시야까지 볼 수 있게 되는 날까지..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