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 이직 회고 🐾

제 이력서 한 번만 봐주세요....... 🥲

# 충격과 공포의 불합격

2023년 3월,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 하게 되었다.

개발자로 전직(?) 후 첫 직장이라서 시원 섭섭한 마음이 있었지만, 또 지인 분께서 추천을 해주신 회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안한 상태는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안일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약 한 달을 열심히 놀았는데, 결과적으로 그 추천받은 회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다.

당연히 합격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최종 면접 후 불합격 메일을 받다니..! 그 때 좀 많이 충격을 받았다.
서류나 기술 면접에서 떨어지는 건 괜찮지만, 컬쳐핏 면접은 나름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나중에 들어보니 티오 자체가 중간에 사라져 불합격한 것이라는 맥락이 있었다. 맥락을 알고나니 자괴감이 좀 덜했다.

아무튼, 점점 돈은 떨어져가고.. 서류도 우수수 떨어지면서 '내가 정말 좋은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계속 하며 자괴감에 빠져 살았다. 그 때 같이 취준을 하던(개발 직군은 아니다) 오빠가 정말 열심히 취준을 하는 걸 보며 사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안일하게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지금 생각해보면 취준 무지랭이인 나에게 많은 자극과 도움을 준,, 아주 고마운 사람이다 🥲

그렇게 내가 고작 경력 6개월의 비전공자 취준생이라는 잔인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닥치는대로 취준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같이 온라인 튜터링을 하는 분께서 이런 저런 이력서 준비를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고, 내 이력서를 다시 뜯어 고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동시에 코딩 테스트 공부도 천천히 다시 시작했다.
(네이버 신입 공채 코테는 탈탈 털렸지만..)

# 이력서 v2 대작전

내 기존 이력서는 경력이 그냥 간단하게 기술된, 그것도 맨 아래에 써있는 이력서였다.
그래서 여러 이력서 레퍼런스를 보면서 내 작고 소중한 6개월 경력을 열심히 어필해보기로 했다.

참고했던 레퍼런스

• 개발자 워니님 이력서 글
• 개발자 이현섭님 이력서

나는 요렇게 두 가지 레퍼런스를 가장 많이 보았고, 특히 이현섭님의 경력 중심 이력서가 좋다고 생각해서 참고하게 되었다.
튜터링 동료분께서 참고하신 많은 레퍼런스를 정리해서 보내주셨다. 압도적 감사..🥲

부끄럽지만 기존 이력서와 비교하자면 이렇다.

Before

• 짧은 자기소개 > 보유한 스킬 > 진행했던 프로젝트(개인플젝과 부트캠프) > 학력 > 경력 순 구성

• 부트캠프 시절 진행했던 프로젝트 위주라 전문성이 떨어져 보였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것을 했는지 너무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 경력 부분은 요렇게 간단했다.
  

여기서 이현섭님의 경력 위주 이력서를 보고, 아예 이력서의 구성 자체를 바꿔버렸다.

After

• 짧은 자기소개 > 경력 > 프로젝트 > 스킬 > 학력 순 구성 (경력을 가장 보여주고 싶어서 앞으로 뺌)

• 일하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들(6개)을 구체적으로 나열했고, 최대한 디테일하고 전문성있게 쓰려고 노력했다. (이현섭 님 이력서의 구조를 참고했다)

• 스킬 이름만 나열하지 않고, 여러 문장을 덧붙였다. (이 구조도 이현섭님 이력서를 많이 참고했다)

• 프로젝트 부분은 부트캠프 진행이나 개인 프로젝트 등 내 기준 전문성이 떨어져보이거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프로젝트는 과감히 뺐다. 그만큼 6개월의 경력이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ㅋㅋ)

이렇게 이력서를 업데이트 한 뒤로, 원티드 기준 20개의 서류 지원 중 8군데에서 서류 합격 메일이 왔다..!
이 때 정말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위안을 많이 받았다.

# 그리고 이직

화상으로 코테를 보거나 사전 과제를 하는 등 빡센 일과를 보내던 와중에 갑자기 연락이 왔다.
이전에 티오가 사라져 불합격했던 회사에서 오퍼를 주신 것이다 ..!! 😮

기술 면접 때 감사하게도 나를 정말 좋게 봐주셨던터라, 티오가 나자마자 바로 연락을 주셨고 나도 오퍼에 수락을 했다.
그래서 다행히 갈 곳이 있는 채로(?) 나머지 채용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출근 일주일 전, 한 회사의 면접을 진행했는데.. 면접 때 분위기나 회사의 목표 등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다행히 실무진 분들과 진행한 1차 면접을 꽤 잘 본 것 같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바로 합격 문자를 받고, 이틀 뒤에 바로 2차 면접을 보았다.
2차 면접은 대표님과의 면접인데, 면접 과정에서 대표님의 자신감이나 고민, 그리고 지향점이 정말 뚜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면접 진행 중에 '만약 합격한다면 이 회사로 결정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결과는..?

감사하게도 최종 합격했다 😎

#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떤 회사에 갈 것인가에 대해 이번 이직 준비를 하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개발자로서의 성장, 현실적인 처우 및 연봉, 회사의 분위기나 비전 등 아주 중요한 기준이 많았지만, 나는 고민을 하면서 이 부분을 가장 신경썼던 것 같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공감할 수 있는가?

누군가는 너무 감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약 2년 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내 자신이 어떤 목표에 공감할 때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몰입해서 일을 할 때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 이런 기준을 세웠다.

그리고 2차 면접 때 대표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이 회사라면 내가 몰입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회사생활을 하면서 당연히 기대에 못미치거나 실망하게 되는 일이 있겠지만, 그래도 내 나름의 기준으로 선택한 회사이니만큼..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며 일해볼 생각이다. 😊

# 앞으로의 계획

우리 회사 개발팀 분들은 그냥 딱 보기에도 다 너무 좋은 분들이다.

내가 이력서에 휘황찬란.. 프로젝트.. 이것도 혼자했다.. 저것도 했다.. 이렇게 써뒀지만..
사실 나는 지나가는 바보1 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분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계시고,, 심지어 나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시는 것 같다. 🫠
계속 나는 못하는 사람이라고 은근슬쩍 어필을 하고 있지만... 사실 나에게 실망하실 일만 남은 것 같아서 벌써 죄송하다.

그래서 그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하던 튜터링도 그만두고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일단 기존 코드를 최대한 파악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타입스크립트 공부를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
이제 퇴근하고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 무조건 본다.. 흑흑

아무튼 앞으로의 계획은 이렇다.

•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 읽기
• 리액트 공식문서 뿌수기
• 자바스크립트 딥다이브 읽다 만거 다시 읽기
• 다니면서 갑자기 공부할게 생기면 즉시 공부(예: React Native 같은거)

언젠간 실망하시겠지만,, 최대한 개발 인재인척 연기를 해봐야겠다..

요태까지 그래왔꼬? 아패로도.. 계속..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