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시작 전
시험이 끝나고 크리스마스와 함께 행복하게 코딩 공부를 하던 주 목요일,금요일에 교내 아이디어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전에 설문을 통해 어떤 주제로 참여할지 6개 중 1~3순위까지 골랐다
근데 나는 멍청하게 그냥 강의 듣는 것만 정하고 주제는 따로 있는 줄 알고 1순위로 핀테크를 신청해버렸다
그렇게 핀테크로 결정나고 1,2교시는 간단한 계획 강의를 듣고 아이디어톤이 시작 되었다
아이디어 생성
팀은 선생님들이 그냥 랜덤을 돌리셨다. 예전부터 불만을 가지고 있던 방식이지만 언제나 학생들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중이다
일단 핀테크에 1학년이 14명이라 5:5:4로 나뉘어야 하는데 하필 우리팀이 4명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순탄하게 이루어졌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이상한 아이디어를 꺼내보았다
'아니 돈 안 갚는 사람 통장에서 강제로 돈 빼와서 못 돌려받나?'
이 아이디어는 모두가 만장일치로 OK 사인이 나왔고, 바로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았다
일단 핀테크 특성상 법적 문제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팀원 중에 한명을 그냥 법 담당으로 지정해버려서 아이디어 톤 내내 법 관련 정보를 다 모아오게 시켰다(살짝 미안하다)
그래도 알아본 결과 절대 불가능한 건 아닌 것 같아서 어차피 아이디어 톤이니 그냥 해보자는 마인드로 아이디어 확정을 내렸다
아이디어 발전
우리들의 아이디어는 이러했다
1대1로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을 맺는다
돈을 빌린 사람이 기간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돈을 빌려준 사람의 통장에 강제로 돈이 입금되는 방식이다
만약 돈이 없으면 기간 연장을 할지 법적 소송을 걸지 결정할 수 있다
돈을 갚지 않는다면 신용도를 깎아 앞으로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즉, 사용자간 소액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로 소액 대출 시장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또한 모르는 사람과도 대출 신청 글을 올리면, 돈을 빌려주고 싶은 사람이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커뮤니티도 넣으면 좋을 것 같았다.
중간 발표
나는 팀장이 아니었지만, 중간 발표는 내가 맡았다
빠르게 내 방식대로 PPT를 만들고 가볍게 발표했다
피드백은 신용도라는 표현보다 신용 온도같이 실제와 혼동하지 않을 수 있음이 필요하다고 들었고, 법적인 문제는 전부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법무부 장관님이 계시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디자인 타임
시간이 흘러 나는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남은 팀원들은 노션을 작성하고, 나 혼자서 디자인을 하였다
결국 위와 같은 디자인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아이디어 톤인지라 프로토타입까지 전부 만들었다
위와 같은 디자인을 거의 다 내가 혼자 만드느라 새벽 5시쯤에 잤다
발표
7분 발표 + 3분 질의 응답이었는데, 발표를 하던 팀장이 하필이면 시간 체크용 애플 워치가 배터리가 다 나가버리는 바람에 시간 관리를 잘못하여 1분 정도 초과했지만 프로토타입 발표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질의응답에서 꽤나 질문 방어를 못해서 조금 슬퍼졌다
그래도 나름 팀장이 발표를 잘해주고, 나도 프로토타입 발표를 나쁘지 않게 해서 만족했다
결과
결과는 그 다음주 화요일에 나오게 되었다
1등이 최우수, 2등이 우수, 3등이 장려, 4등이 인기상이었는데
우리팀은 우수상을 받았다
나름 노력한 보상이 주어져서 성공적인 대회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사실 아이디어톤은 처음이고, 2일동안 진행된다고 하니 해커톤과 다르게 잠을 잘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다
하지만 디자인을 내가 혼자 다 맡는 바람에 새벽 5시까지 못 자긴 했지만, 디자인도 수상에 한 몫 한 것 같아서 뿌듯하고 행복했다
그래도 절대 다시는 디자인을 맡고 싶지 않다
차라리 개발이 나은 것 같아 ㅠ
디자인의 세계는 심오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무튼 대만족이다
아이디어도 재미있었고 디자인이 잘 뽑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