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능요원하고 싶어서 1년 휴학한 이야기

Heewon Seo·2024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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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에 사회복무요원으로 시작합니다..


요즘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며 일부러 바쁘게 살고 있다. 그래야 잡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점차 해야 할 일들이 끝나가고 있고 여러 블로그에서 여려 운 시기 취업 후기를 보고 있을 때면 배 어디선가 아프다고 소리 지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아마 산업기능요원에 지원해도 계속 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2023년 산업기능요원이 하고 싶어 휴학했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22년 말 나의 위치


일단 필자는 컴공에 진학했지만, 개발과 관련한 동아리, 학회 등에 들어간 적은 없다. 구체적으로는 아싸 성향 + 진로 확실하지 않음 + 코딩 경험 x가 합쳐져서 지원했음에도 불합격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2학년 시기에 혹해서 단체 스포츠 관련 동아리에 들어가 1년 정도 굴렀다.(이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스트레스성 탈모가 생겼을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 코딩을 할 때면 몸은 편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되게 큰 동기부여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22년 말 현역은 죽어도 가기 싫어 보충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산업기능요원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취업 + 군 복무라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다 생각해 직무를 빠르게 정하고 그 직무로 공부를 하고자 했다.


그렇게 며칠 생각하고 고른 직무는 웹 프론트엔드인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전공 수업인 웹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높은 A0를 받았다.
  • 직관적으로 결과물인 화면을 보면서 코딩이 가능하다.(진입장벽이 낮다.)
  • 산업기능요원과 관련한 채용공고를 살펴보니 프론트엔드, 백엔드 직무가 가장 많이 있었다.
  • 몇몇 산업기능요원 합격 후기를 작성하신 분들께서 직무를 프론트엔드로 시작하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조언을 구할 여력이 있음에도 쫄린다는 이유로 조언을 구하지 않고 혼자 정보들을 찾고 있었다.


이 습관 고치고 싶다..




시작


2학년 마치고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캠퍼스 픽에서 리액트 강의를 같이 듣고 내용을 공유하자는 스터디가 있어 운 좋게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다.


해당 강의 → https://www.udemy.com/course/best-react/


여기서 많은 도움을 받고 혼자 무언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우매함의 봉우리)도 생기곤 했다. 추가로 정리도 어느 정도 하면서 들었다.



위의 사진 보다 정리한 내용들어 많이 있다.




회사에 지원하기


아무튼 개인 토이 프로젝트도 만들고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필자는 여기저기 서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많은 곳에서 서류 탈락을 하여 좀 많이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절망의 계곡)



위의 사진에서 한 10곳 정도 불합격할 때, 스스로 피드백하며 이력서를 고쳐나갔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가 스스로 피드백을 해봤자 어쨌든 스스로 하는 피드백에는 주관이 들어가므로 객관적인 타인의 피드백이 들어가한다.



면접에 불러주네..?


그래도 아예 다 서류 탈락한 것은 아니다!


5곳은 코테나 면접까진 이어졌고, 그래도 취업이라는 문턱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각각 진행했던 방식과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편의 상 abc 순으로 회사 이름을 대체하겠다.)


  1. [a사] 오프라인으로 직접 코딩 테스트를 보고 면접을 봤다. 코딩 테스트는 Leet Code로 진행한다고 사전에 공지하여 Leet Code로 코딩 테스트를 준비했지만, 3문제 중 1문제만 풀어서 이미 불합격을 직감했다. 면접은 결과에 상관없이 진행되었고, 인성면접에 가까운 질문들이 있었다. 여기서 한 가지 대답하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이 회사에 들어가서 무엇을 개발하고 싶은가?’이다. 사실 무엇을 개발할지 생각조차 없어서 아예 질문과 다른 대답을 했다. 이후 실제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2. [b사] 면접이 3번 진행된다고 들었지만, 비대면인 첫 번째 면접에서 바로 떨어졌다. 아마 ‘이 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요?’에 대한 대답으로 ‘회사의 분위기가 자율적이라서 지원했습니다.’부터 면접이 꼬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3. [c사] 온라인으로 코딩 테스트를 봤다. 지금 와서 보면 굉장히 쉬운 내용이었는데, 허튼짓을 좀 많이 해서 2문제 중 1.5솔로 떨어졌다. 참고로 이때부터 cs 복습 겸 코딩 테스트 대비를 빡세게 준비하기로 했다.

  4. [d사] 이 회사는 과제를 제출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과제는 Next.js로 식당 메뉴를 만들고 식당 사진을 누르면 모달 창이 뜨도록 하는 사이트이다. 이때 처음으로 Next.js를 사용해 봤는데, React-Router만 쓰다가 폴더 구조로 라우팅 경로를 정하는 것이 제일 신기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과제는 완벽하게 구현했다 생각하는데, 주석을 안 넣고, Git으로 관리 안 하고, 제출 메일을 금요일 밤에 보낸 것이 감점 요소이지 않을까 싶다.

  5. [e사] 온라인 코딩 테스트 후 오프라인 면접을 봤다. 다행히 이번 회사는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여 면접까지 가게 되었는데, 기술적인 질문에서 완벽히 막히며 불합격되었다.

    • 토이 프로젝트에 Redux를 사용했는데(2023년 5월), 면접을 본 당시(2024년 2월)에는 완벽하게 까먹어서 대답하지 못했고,
    • 리액트가 선언형 프로그래밍인 이유에 대한 대답을 하지 못했고,
    • 사칙연산과 괄호를 포함한 식을 문자열로 받았을 때 이에 대한 결괏값을 출력하는 코드를 보드에 작성하는 문제도 받았는데, 면접관 분께 질문도 안하고 혼자 끙끙거렸다.




부족한 점


위에서 서류 이후 5가지 경험들을 적었는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필자 자신이 왜 이런 짓을 했을까’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 타인의 피드백 부재
  • 공식 문서로 공부하지 않음
  • 하나만 붙들고 깊게 공부하지 않음
  • (애매)부트 캠프의 부재


그래도 시도해서 좋았던 점


일단 가고자 하는 진로를 잡아서 공부했기에 컴공과 들어와서 헤매는 일을 해결했다. 만약 산업기능요원을 몰랐다면 아직도 헤매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취준을 일단 경험하며 진작했을 실수들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 4학년 돼서 취준할 때 더 좋은 회사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부록 - 보충역 받은 컴공 신입생이 있다면 읽으시오


만약 보충역 판정을 받은 후배가 있다면 한번 3, 4학년에 산업기능요원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대학원 갈 생각이면 전문연구요원을 찾아보면 된다.) 혹시나 산업기능요원에 다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해도 일단 사회복무요원으로 시작해서 복무 시간 외에 다른 대외 활동들을 하면 되므로 실패함에 따른 리스크가 많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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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커서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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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7일

안녕하세요! 똑같이 컴공 2학년 재학 중인 보충역 대상자입니다,, 저도 산기요 희망하는데 프로젝트 경험은 ios로 1번 있는 상태고, PS 경험이나 CS쪽은 좀 부족한 상태입니다.. 산기요 준비를 위해 3학년 끝나고 휴학할지, 필자분처럼 2학년 끝나고 휴학할지 너무 고민중인데 추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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