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셧다운... 그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신현묵·2022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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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셧다운되고 문제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가 뒤섞으면서 다양한 해석들이 난무하는데, 서비스에 대한 개인적인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카카오는 정말 많은 서비스를 카카오 중심으로 만들고자 했고, 저 역시 velog에 글을 쓰는 이유역시, 브런치 작가였지만... 카카오 로그인만 가능하게 하겠다는 그 발상에 반발하면서, 이곳으로 넘어왔죠.

하나의 서비스를 거치게 하는 수익과 이익 극대화를 위한 그들의 정책 결정과 그 과정에서 쌓여온 기술적 부채들의 결과물과 수많은 우연과 불행이 겹쳐져서 현재의 상황을 만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를 초거대로 구축하는 경우에 시스템의 안전성이나 가용성등을 고려하면서 이중화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비용, 리소스에 대해서는 결국 어느정도의 극단적인 안정성을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등을 기술 책임자와 경영진들이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만... 그 누구도 모릅니다. 어떤 불행이 겹쳐서 시스템의 장애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해서요. 지진이나 해저케이블이 어구에 의해서 끊어질 수 있으며, 단순한 화재를 통해서도 시스템의 장애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행이 그 순간 겹쳐져서, 큰 사고를 만드는 것이고. 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엔지니어나 개발자들은 매순간 초긴장하면서 시스템을 모니터링 하죠. 그들은 그런 과정을 통해서 시스템을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복구하려고 합니다.

이번 카카오 셧다운은 수익화에만 매달리고, 시기가 어찌하였건... 장애 대응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거나, 부족하게 했다는 지적을 들어도 할말이 없다고 해야 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직접 IDC를 운영하지 않는 것부터 잘못했다고 지적해야 합니다.

카카오라는 거대한 초거대 서비스의 하위 인프라를 직접 커버하고 있지 않다는 것 자체에서 그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그러한 책임감도 없는 상황에서 최대 수익을 위한 서비스 정책들이 동시에 움직였고, 운이 없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언제나 이런 사고는 불행이 겹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카카오 내부의 엔지니어나 개발자 영역에서 이 부분에 대한 문제 인식이나,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단히 노력했겠지만, 해당 의견이 묵살되거나, 선택하지 못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겠지만, 사기업의 특성상, 아니 초거대 대기업의 특성상 소수의 엔지니어나 담당자에게 그 책임을 전가할 가능성이 크지 않나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카카오의 다음 행보입니다.

다들 기대하고 있는 것은 카카오가 현재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상황, 불행과 불행의 중첩, 대응이 안된 이유에 대한 분석 결과 보고서를 백서수준으로 발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경영진이 의사결정의 잘못을 인정하고, 엔지니어나 개발자의 이야기를 소홀하게 들었으며, 해당 문제들을 잡을 수 있는 여러가지 단계들을 배치하지 못해서, 이 문제가 발생되었으며, 이런 동일한 문제를 잡기 위해서 구조적이나, 의사결정구조나, 내부 투자의 구성을 이렇게 변경하였으며, 카카오가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구성으로 다시 일치단결하였습니다... 라는...

그런, 레포트를 기대해봅니다.

예전 농담같았던 일본의 인프라 부서이야기를 끄적거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새로부임안 대표가 조직을 검토하던 도중에, 서비스가 매우 안정적으로 동작하고 있으니까, 인프라를 담당하는 IT부서가 할일이 없어보여서, 그들을 모두 해고하게 되고...
결로적으로 해당 서비스가 난리가 나면서, 그들을 다시 찾았다는 허무한 농담같은 괴담말입니다.

어디까지 방어하고,
어느 순간까지 가용성을 높이느냐는...
정말 숫자나 지표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개시하고, 초거대 서비스를 만들어가면서...
들어가는 리소스나 서비스의 대응책은 정말 인사이트가 충만한 상태에서 결정되어야 합니다.

카카오 셧다운, 그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기다려 보는 것도 흥미로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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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벤처/스타트업의 문제 프로젝트를 해소하고, 팀빌딩을 하는 재미로 삶을 사는 글쓰는 흰머리 개발자. (백세코딩)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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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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