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운 시장에 나는 어떤 마음으로 나왔을까? 경력 개발자의 이직 사유 🤖

어떰·2024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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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L

아래는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 생각에 대한 이야기라 간단 요약!

  1. 이직이 고민된다면, 왜 이직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이직 체크리스트는 스스로 만들어 보기!)
    ✅ 월급이 밀린다 - Go
    ✅ 사람 스트레스 -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 가능하다면 극복해보는 것도 좋다. 근데 노력을 해봤는데 안되고 본인이 그거 때문에 너무 아프다면 Go
    ✅ 커리어 고민 - 상황에 따라, 개인에 따라 모두 다름
  2.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자. (☕️ 커피챗 해주세요 ☕️)
  3. 찬바람 부는 이직 시장에 마음 상태가 계속 오르락 내리락. But, 굳이 뒤에 숨지 말자. 나의 공, 해온 일들에 대한 기여도를 어필하자. 나의 능력치, 객관적인 성과에 대해 내 스스로 인지하는 나의 값어치를 낮게 보지 말자.

회사 졸업 후기

20년도 12월에 입사했던 회사에서 3년을 꽉 채우고, 다음달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많은 동료 분들의 축하와 응원을 받으며 졸업식(❓)까지 받고 웃으며 안녕을 했습니다. 😚

처음에는 코드라이언 서비스의 개발팀으로 입사해서, 프로젝트라이언(현재는 TECHIT), 마지막으로 모던라이언까지 총 세 개의 팀을 거쳤네요. (사실 코드라이언은 연말 연초 1-2달이라 마케팅을 위한 단독 작업을 했어서 서비스 코드 내의 기여도는 없네요.) 그리고 사원증도 세개, 이사는 총 네번(❗️)
코드라이언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번째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가장 밑바닥 토대부터 팀 성장에 기여했던 터라 감회가 남다릅니다.


(예쁜 개발을 할 줄 아시는 분 있으시면 가르쳐주세요 🤔)

이직을 떠올렸던 순간

이직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은 1년 정도 전인 것 같습니다. 갑작스럽게 프론트엔드 팀의 리드를 맡게 되고, 실무와 매니징 역할을 겸하게 되면서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리드가 되자마자 고민을 하게 된 것은 아니고, 일이 바쁜 와중에 제 일도 잘 해내면서 팀원에게 적절하게 리소스 분배를 잘 해주고 그 일이 안전하게 마무리 되는 것까지 내 책임이라고 생각이 드니 점점 이게 맞나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미팅이 너무 많아서 하루종일 자리에 없었던 적도 있고, 그러면서도 PR 리뷰는 봐야 하고, 내 일도 해야 했어요. (사실 당연함) 그러다보면 그냥 다 내가 하는게 가장 빠르지 않나 싶다가도 그렇다고 계속 내가 할 수는 없는 일인데 생각이 들면서 계속 지쳐갔습니다.

당연하게도 항상 이것보다 더 코드를 잘 짜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키텍처에 대한 고민이나 성능 최적화 등 지금 시기에 내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 것들도 너무 많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 나는 지금 팀원들에게 리소스 분배를 어떻게 해줘야 할지, 대체 일에 대한 책임감은 어떻게 부여하는 것이고(내가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일까), 늘 똑같은 일만 하게 할 수는 없는데, 대체 다른 리더들은 이런 걸 다 하면서 자기 자신의 성장은 어떻게 하는거지❓

그렇다면, 팀원들과 함께 스터디라도 하면서 다른 성장 포인트를 찾아볼 수는 없었을까?

제가 봤을 때, "불가능"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결국에는 하고 싶은 사람이 주도해서 해야 하는데, 저에게는 여유가 없었어요. 그게 시간이든 마음이든.(😭) 팀원들도 매주 스프린트 일정에 맞춰 본인에게 할당된 업무를 해내느라 피곤할텐데, 제가 봤을 땐 그들에게도 스터디를 준비할 여유같은 것은 없어보였습니다. 팀원들이 스터디를 일로 생각하게 된다면 사실 그것도 서로 너무 피곤해지는 일.(😭) 그리고 제가 주도를 한다고 해도, 결국엔 따라와주고 같이 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으쌰으쌰가 될테니까요.

그러다보니 아직 내가 어떤 리더인지도 모르겠고, 좋은 리더인지도 모르겠고, 앞으로도 계속 바쁠 예정인데 나는 여기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결국 더 나아가고 싶은 인간이라 제가 더 잘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게 매니징이든 기술적 성장이든.

🤖: 이직할 때가 온건가?

팀에 남아있기로 결정한 이유

퇴사가 고민될 때는 몇 가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들이 있습니다.

  1. 월급이 밀리는가 (당장 떠나)
  2. 사람 스트레스가 있는가 (해결책은 없을까)
  3. 내가 이 회사에서 더이상 이룰 것이 없는가

이것 말고도 더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때 저는 여기에 해당은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월급이 밀리는 것도 아니었고, 나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회사에서 매년 연봉 인상률도 이직 고민이 안하게 만들 정도였고, 사람들 너무 좋고, 매니징의 영역도 새롭게 배워볼 수 있었으니까요.

결정적으로는 팀원을 보고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팀원이랑 점점 합이 잘 맞아지고, 팀원이 어느 순간 예전보다 훨씬 성장한게 확 느껴졌다는 생각이 드니까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것도 노력하면, 되는구나?

리더가 되고 나서, 제가 존경하는 리더님이 그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어떤 리더인지, 어떻게 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팀원에게 알려줘야 하고 그게 문서화되어 있어서 언제든 볼 수 있는 상태면 좋다구요. (정확히 이렇게 얘기하시진 않았겠지만, 제가 이해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실제로 그걸 문서로 만들어서 공유해주셨습니다.

근데, 사실 저는 아직 어떤 리더인지 저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 그렇게 문서화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평소에 일하는 방식을 많이 보여주고, 같이 팔로업 해주면서 제가 대처하는 방식을 보여줬습니다. (팀원은 그런 제 생각까지는 몰랐겠지만 😇) 그리고, 반대로 팀원은 저에게 자신은 어떻게 일하는지, 현재는 어떤 일이 잘 맞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이야기 해줬습니다. 굉장히 감사한 일이죠.

🤖: 안중요한게 하나도 없어. 내 영역이 아니라고 해서 모른척 하지 말고 다 챙겨야 해. 기획도 빠진 것이 있을 수 있고, 디자인도 빠진 것이 있을 수 있고, 백엔드 팀원이랑도 현재 일정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팔로업 하고 혹시라도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대처 방안까지 고려해서 담당 PM과 꼭 소통해야해.
🧑🏻‍💻: 한번에 한가지 일만 하고 싶어요. 이것 저것 하면 집중이 안돼요. 컨텍스트 스위칭이 적은 일을 하고 싶어요.

이 팀원은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해야하면 효율이 떨어지지만, 한가지 일을 한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무조건 일정 내에 어떻게서든 끝내왔습니다. 중간 중간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야기를 해주니 저도 훨씬 팀원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파악이 쉬웠고, 점점 제가 팔로업을 안해도 되는 상태가 되서 이제는 혼자서 1인분 이상을 하는 팀원이 되었습니다.

결국엔 이 일도 조직의 상황과 일하는 방식에 따라 풀어나가는 방식도 다르고, 사람에 따라서도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잘 맞는 좋은 팀원을 만난 것도 어느 정도는 운이 따랐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또 매니징의 역할을 맡게 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더이상 미리 걱정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의 제가 잘 알아서 할테니까요(❓)

이제는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그래서 팀원들과 잘 맞고, 사람 스트레스도 없고, 월급도 안밀리는 회사에서 저는 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을까요? 회사에서 더 이룰게 없어서?

그것보다는 계속 성장하고 싶어서 떠나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들을 하면서 진짜 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최고심 짱. 나도 꼭 짱이 되어야지.....❗️)

가장 베스트는 다시 한명의 팀원으로 돌아가서 다른 좋은 동료들을 옆에서 보고 배우고, 내 근미래의 팀장님을 따라가며 성장하는 그런 꿈이 있지만 (❓) 사실 그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형 같은 거죠 이건.

아무튼 새로운 환경, 좀더 큰 조직, 내가 밑바닥부터 일궈야 하는 조직이 아닌 이미 토대가 잘 갖춰진 곳에 내가 맞춰가는 상황이 온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 말고도, 이직 전에 미리 퇴사를 한 선택에 대한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커피챗을 신청해주세요! 😉

지금은 어떤 마음일까?

하루에도 오백번씩 오르락 내리락. 분명히 어제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오늘은 쉽지 않네 싶다가 오르락 내리락. (😇/😈) 현재 상황에서 이직을 하는 모든 분들이 다 비슷한 마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력서를 쓰다보면, 그래 나 진짜 열심히 하고 많이 해냈지 싶다가도, 간혹 서류 탈락을 하고 면접을 보고 나면, 아 나 지금까지 뭐했지 내가 기술적으로 어려운걸 해본 적이 진짜 없나? 아닐텐데...? 싶다가 완전 오르락 내리락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래도 아래의 말을 계속 주문처럼 외우면서 이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내려고 합니다. (😇)

굳이 뒤에 숨지 말자. 나의 공, 해온 일들에 대한 기여도를 어필하자. 나의 능력치, 객관적인 성과에 대해 내 스스로 인지하는 나의 값어치를 낮게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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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기 드문, 자세가 올바른 프론트엔드 개발자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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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8일

응원합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