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스타트업에서 일 하고 있는 컴공 3학년 학부생 회고록

재윤·2025년 7월 28일
2

회고록

목록 보기
2/2

안녕하세요! 저는 썸타임이라는 지역 기반 대학생 소개팅 앱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컴퓨터공학부 3학년 학부생이자 주니어 개발자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Next.js 기반의 '프로젝트 솔로'를 시작으로 썸타임 개발에 합류한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고, 지금은 서비스가 출시되어 매출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3개월, 제가 구현한 기능들이에요!

지난 3개월간 정말 많은 일을 겪었어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정신없었지만, 그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최근에 구현한 기억 남는 기능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Redis expire를 활용한 대학교 이메일 인증 시스템: 데이터 효율성을 고려해 이메일 인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 NHN KCP 및 포트원 개발 문서를 통한 RN(React Native) PASS 인증 로그인 연동: PASS 인증 시스템을 앱에 통합했습니다.
  • 결제 알림 Slack 연동 기능: 실시간 결제 상황을 팀에 공유하여 빠른 대응을 도왔습니다.
  • 전반적인 관리자 페이지 기능 구현: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관리자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 회원가입 승인 시스템(Slack 연동 포함): 회원가입 신청이 들어오면 관계자들이 바로 알 수 있도록 슬랙 알림을 붙여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 빠른 개발로 인한 버그 QA 대응: 초기 버그들이 마구 터져 나올 때마다 '개발은 실전이구나'를 깨달으며 열심히 삽질했습니다.
  • React Native AOS(Android) 네이티브 앱 변환 및 빌드 오류 수정: 크로스 플랫폼 개발의 묘미(?)라고 할 수 있나.. c/c++ 빌드 에러가 나더군요
  • 필요한 페이지 퍼블리싱 및 프런트엔드 작업: 필요한 부분이 생겼을때는 프런트엔드 작업도 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기능을 구현하면서 때로는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즐겁게 작업했던 기억이 더 많습니다. 특히 제가 만든 기능들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고 사용자들에게 닿는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보람이었어요.


개발팀 막내, 백엔드부터 프로덕트 엔지니어까지(?)

저희 팀은 개발자 2명으로 시작했는데, 최근에 한 분이 새로 합류하면서 총 3명이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선임 개발자님은 서비스의 핵심 비즈니스 로직과 서버 인프라를 든든하게 맡아주고 계시고, 새로 오신 분은 주로 프런트엔드 개발에 집중하고 계십니다. 저는 주로 백엔드 개발을 담당하지만, 스타트업 서비스 초기 단계라 기획 방향성이 자주 바뀌고 버그도 빈번하게 발생해서, 필요한 부분이라면 어디든 투입되어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클라우드 자격증도 취득하고 AWS 설정들도 조금씩 익히고 있어서, '내가 백엔드 개발자인가, 프런트 개발자인가?' 하는 정체성 혼란(?)이 오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프로덕트 엔지니어라는 역할이 저에게 좀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특정 도메인에 깊이 파고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라면 의미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서비스의 생존이 최우선이잖아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서비스를 살려야죠!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그때부터는 꾸준히 특정 도메인에 대한 학습과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대한 공부를 병행할 계획입니다.


AI는 신(?)이지만 너무 맹신하면 안되는것 같습니다. . .

주니어 개발자인 저에게 AI 코드 에디터는 없어서는 안 될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디자인 패턴이나 프레임워크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AI의 도움을 받으면 손쉽게 코드베이스를 구현할 수 있거든요. 백지상태에서 코드를 한 줄씩 적는 게 정말 어려운 주니어 개발자에겐 AI가 어느 정도 코드의 뼈대를 만들어주고, 제가 세부적인 내용을 튜닝하는 방식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AI가 작성한 코드가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AI는 단지 정답에 도달하기 위한 여러 길 중 하나를 제시해 줄 뿐이죠. AI가 보편화되고 더 최적화될수록, 개발자는 AI에게 비즈니스 로직 설계를 요청하고 생성된 코드베이스를 끊임없이 이해하고, 또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임 개발자님께서 "항상 버그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터지고 서버는 한 번에 무너진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요즘 이 말이 정말 와닿고 있습니다. 코드베이스가 커지고 기술 부채가 쌓일수록 언젠가는 이자를 갚아야 할 시기가 오겠죠. 개발자가 서비스 도메인과 코드베이스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서비스가 무너졌을 때 복구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거나 아예 복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저는 개발이 궁극적으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기술 부채는 줄이면 좋겠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에, 어느 정도는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시작된 스타트업 개발 경험, 좌충우돌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3개월이었습니다. 앞으로 썸타임이 더 멋진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