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갖고 있던 생각이다. 다들 고인물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거 같았다. 고인물의 뜻은 뭘까?
오래되어 활력이 없고 정체되거나 아예 쇠퇴하는 상태, 또는 그러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
이라고 한다. 부정적으로 보면 맞는 말인거 같은데, '고인물' 말그대로 풀어보면 조금 다르다. '고인' + '물' = 고여 있는 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어떤 한 분야에 굉장히 오래 종사하거나 활동하여 이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상태로도 볼 수 있을 거 같다. 전문가 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럼 왜 다들 고인물이 되면 안된다고들 하는 거지? 뻔하게도 '물이 고여 있으면 안되지,,,흘러가야지' 라고 생각하는 건가?
조금 다른 얘기이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생각이 확고한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다. A 얘기를 할때 말한 근거나 이유가 B 얘기를 할때 말한 근거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말의 뿌리부터 잎까지 올곧게 이어져 있는 그런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근데 선망의 대상들은 대부분 그 분야에서 굉장히 오래 종사한 그런 사람들이었다. 오래 종사하고 여러 고민과 생각을 거친 후에 생각이 확고해졌겠지?
그래서 나는 고인물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 사람들이 진짜 멋있어보이는 이유는 뭐지? 어쩌면 그 분야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서가 아닐까? 그럼 그 사람의 생각이 확고한 게 멋있는 게 아니라, 생각을 깊게 많이하는 걸 닮고 싶은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네...나는 생각이 확고한 사람을 선망했지만, 그 기저에는 생각을 많이하고 깊게 한다는 전제가 숨어 있었다.
그럼 어떻게 올바른 생각을 많이 하고 깊게 하여 확고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유입되는 물을 막아버리면 안되겠다!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드리기만 해도, 흐르지 않더라도 넘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점차 점차 더 신선한 물로 내 생각들을 구성할 수 있겠지. 더불어 내가 선망하던 확고한 자세도 얻을 수 있을 거고.
그럼 인풋은 계속 늘리고 생각은 깊게 계속하는 자세가 내가 가장 추구하는 자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