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그 작가

김영구·2021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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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문의 작가와의 첫 만남은
위코드에서 이뤄졌고,

당연히 마주치자마자
지독한 악취가 내 코를 자극했다.

"
이 남자 지독하다!
"

사실 미스테리남과는
그다지 그렇게 큰 교류는 없었다.

아마 내 고향 친구와 닮지 않았다면
안면만 아는 그저 그런 사이로 끝을 맺었을 수도 있다.

닮아도 너무 닮아 신기했던 나는
다같이 식사 하는 자리에서
진짜 닮았다고 혼자 신나게 떠들었다.

"
와 진짜 똑같다! 진짜 지독하다!
와 사진 없는게 아쉽다 와 대박
"

지금 생각해보면..
심심한 사과의 말을 올린다.

대뜸 초면부터 다짜고짜 와 면상 마이그레이션 자체가
자기 고향 친구를 닮았다며 들이대는 생선 눈알을 한 사나이에게

감정을 차분하게 다스리고 최대한 위트있게

"
아 그런가요?
저 닮은 사람 꽤 많아요 ㅎㅎ
"

갑분싸 되지 않게 상황을 유하게 흘린
그 작가의 임기응변을 높게 칭찬하는 바이다.

나였다면
바로 전라도 갓김치펀치가 날아갔을터..

아무튼 중요한 건

그 짧은 대화 사이에
많은 데이터들이 오고갔다는 것

무슨 말이냐고?

다시 말한다.

찰나의 순간..
그 짧은 대화 사이에

보이지 않는 손과도 같은
마음의 소리가 오고갔다는 것

내 입장에서
그저 단순한 아이스 브레이크였고,

그 입장에서도
굳이 받아 줄 필요도 없는 더미데이터일 뿐 이다.

어떻게 보면 난 그저
어색한 상황을 풀기 위해

농담만을 위해
일방적으로 불친절하게 리퀘스트를 보냈고,

그는 그 나름대로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형성 된 멘트를 리스폰스했다.

"
아 그런가요?
저 닮은 사람 꽤 많아요 ㅎㅎ
"

단순히 이 글로만 봤을 땐 내가 주장하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겠지만

(참고로 어떻게 알았냐고 박장대소하심)

그의 눈썹의 흔들림과 살짝 올라오는 애교살
시덥잖은 듯 살며시 웃어 옅게 패이는 팔자 주름

그리고
그래 한번 짓거려봐
라고 들리는

그의 목소리 데시벨..

참고로 김영환을 고소합니다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도 꽤 나름 마음의 소리를 읽을 줄 아는
뒤틀린 데이터 크롤러라고 볼 수 있다.

영환이햄의 30살 계란 한판을 축하합니다.

깔깔깔 아죠씨들 ㅋㅋ
딱 기다려..

나는 생각한다.
그가 지독하다고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지독하다고 표현하는 건
굉장한 극찬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어떤 의미로든지..

그 마음의 소리를

대.놓.고 들어라고
일.부.로 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귀가 아플 정도로
생생하게 들렸다.

<ㅋ.. ㅂㅅ.. 그래 한번 짓거려봐>

보통 이 정도면
사지선다도 아니다.

내 입장에선 딱 두 갈래로 나눠진다.

1. 와 이 새@ 뭐지?

거리를 둔다거나







2.와 이 @끼 뭐지? 내가 무조건 꼬신다.

내 사람으로 만들거나..

이 사람 얼마나 까탈스럽고 매력적일까..?

난 그의 틀니에서 느껴진
지독한 악취에 반해버려서..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마음 먹었다..

사실 위에도 말했듯이
그와의 접점이 그렇게 뚜렷하지 않았다..

청국향의 그 사나이와 다르게

그 작가님은
내 입장에서는 버거운 존재였다.

자신이 겪은 산전수전 경험이 주는 자존감과
자신의 뚜렷한 철학

그리고 그가 열심히 산 세월들을 증명해주는
제법 많은 팔로워 수들..

분명히 말하지만 특유의 찌질한 성격 상

선릉 거리 한복판을 지나가는 고급 외제차를 보면 침이 고이고
좋은 아이템을 착용하는 사람들에게 리스펙을 표현한다.

청국향이 내 코를 스쳐
나와 같은 찐따인가 보다 넘겨짚었는데..

인스타는 제법 꽤 활발하더군..
바로 반전미를 느껴버려서

도대체 왜? 라는 의심과 함께 자연스럽게
청국향이 머스크향으로 향이 변했다..

아님말고 조중동식 지옥에서 온 스탠스
김영구는 지독한 황금만능주의자이다.

그렇다 그의 내면은 잘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나 느껴지는
그가 스스로 자신을 자랑스럽게 느끼는 부분들이

쉽사리 먼저 다가가기 힘든
난공불락의 성과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위코드 세계에서 만큼은
꽤나 큰 결정을 내렸다.

프론트에서 백엔드로 뒤늦게 변경했고,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서 밤새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넣었다..

아직도 멀었지만..

나중에 그 의문의 그 사나이가 말씀하시길..

그냥 진짜 ㅂ@인 줄 알았는데

망설이지 않고 결단을 내리고
혼자서 그렇게 잘해보려 노력하는 모습에
진짜 @ㅅ 맞구나 했다고..

알게 모르게 그 작가에게 점수를 얻고 있었던 것이다..

유튜브 봤는데 또 속네 ㅋ

그 작가는 점점 나에게 다가와 응원을 해줬고,
나는 고맙다고 인사를 나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자기 할거 다 하고 니코틴 충전하러 갈 때
내 집중 깨려고 온거다.

이 사람 고소할거다.

아무튼 그렇게 우린 몇몇 차례 인사를 나눴고,
서로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
우리 서로 상당한 구취의 소유자구나!
"

그렇게 우리 둘의 유대관계는
나날이 깊어져 갔다.



사실 나는 그 사람이

고슴도치와 같은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
자신만의 루틴이 정확한 완벽주의자
난공불락의 성인 줄 알았는데..

거의 무슨 제주도 정낭
시골 똥개..

다들 서로 어색한 초반 타이밍에
자신의 피로감을 들춰내기 싶지 않은데..

도시 남자와는 거리가 좀 먼
자연인과도 같은 그를 보면서

와 진국이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난 그 작가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그 분이 없었더라면
우리 14기 희대의 역작..
코딩혼수상태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쾌히 자신의 면상을 마이그래이트 해주셔서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 시켜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나도 글을 쓰는 걸 꽤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작가님의 글들을 하나씩 읽어봤지만

아무리 읽어봐도
이런 ㅂ@같은

아 아니
표현이 참 멋진 부분들이 많다.

참.. 인연이란게 신기하다.
이렇게 친해질 줄 누가 알았는가..?

알면 알수록 참 멋있는 사람이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나이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잠을 줄여서까지 파고 들어가는 집념의 사나이이다.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갔다.

뭐 이건 서로의 개인적인 부분들이기에
이 정도로만 얘기하겠지만

상대방을 분석하는 알고리즘 로직 자체가
그냥 서로 거의 똑같다.

하는 얘기 족족 서로 빵빵터지고 난리 였던 걸 보면
서로 닮은 부분들이 많았다.

어쩌면..
직녀와 ㄱ.. 견우였을지도..?

인간 김영환은
경계를 느꼈더라면

인간 김동하에게는
편안을 느꼈다.

더불어
상대방에게 낯가림과
경계를 많이 하는 성격의 소유자로써

같은 성향을 가진 작가님께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심에 고마움을 느낀다..

마치 우리집 안방과도 같은 그 작가님께
많은 새해 복 받기를 기원하며

인간 김동하에 대한 고찰을 마무리한다.

PS.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https://velog.io/@dongha1992

공부하기 위해 자료를 찾는 입장에서도,
일을 시키기 위해 사람을 찾는 입장에서도.

인간 김동하는 충분히 매력적인 사나이다.

아니, 다시 말씀드린다.

내 벨로그에 올라오는 사람들
전부 다.

profile
전지적영구시점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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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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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일

미쳤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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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3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미치겠다 진짜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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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3일

이번 메주는 아주 푹 삭았네요... ㅎㅎ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