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는 주제로 프로젝트 해본 경험 정리

이종호·2020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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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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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너무나 아쉽게 끝나버린 경험을 다시 더듬어 보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바뀔 순 없었는지 생각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공개적으로 적는 이유는 누군가의 피드백 역시 받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내 글이 멍청해 보일 수 있고, 상처가되는 말일 수도 있겠다. 나는 그런 의도를 가지지 않았더라도 보는 사람은 그럴 수 있다. 말씀해주시면 생각해보고 고치겠다.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19년도 부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

하지만 여러 프로젝트를 해봤음에도(사실 2~3번 밖에 안했지만.. 체감상!), 내가 주체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진 않았다고 생각했다.

먼저 오류에 대해 찾아본다던지, 먼저 어떤 기능들이 더 있었으면 좋겠는지 등등에 대한 고민들이 적었다.

즉 프로젝트에 좀 더 주체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했다.

그래서 만약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주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면 훨씬 능동적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 다" 였다.


내 관심은 책과 독서

나는 평소 독서에 관심이 많았고, 휴학하면서 9개월 가량 사설 오프라인 독서 모임을 꾸준히 참가해 본적도 있다.

내가 보긴에 이정도면 나는 책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하라고 하지 않음에도 돈들여 했으니까(대략 한 달에 한번 모임에도 3~4만원을 깨졌다. 노가다 하며 모은 돈은 어디로 갔는가?)

한이음이라는 기회가 있었다. 주제는 전자책 뷰어를 만들기 였는데 전자책에 ms의 word처럼 여러 사람이 글에 하이라이트를 하고 댓글을 달 수 있는 작품 만들기였다.

처음으로 멘토가 있는 프로젝트였고, 처음으로 잘 모르는 사람들과 협업을 했어야 했다.
기획이 완벽하게 짜여있지 않았고(지금까지 해왔던 대부분의 프로젝트 처럼), 역할 분배 역시 (내가 보기엔) 어느 정도 문제가 있었다.

어떤 점이 내가 능동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나는 그냥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일까?

원인(일지도 모르는). 너무 많은 새로운 개념

Slack, Azure web-app, Azure Cosmos, Azure Tenant, Azure Board, Agile, Scrum, retrospective, github CI/CD ...
이 외에도 더 많은 새로운 형태의 개념들(React, yml, PR.. 나는 지금까지 node, mySQL, AWS만 경험해봤다.)에 대해 학습하고 경험해 나가야만 했다.

새로운 기술들을 익히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기지 않았나 싶다.

애초에 한이음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았어야 했지만)많지 못했다.
우리의 방향과 디테일에 쓰일 수 있는 시간들이 새로운 지식들을 공부하고 되새기는 시간이 된적이 많았다.

둘 모두를 얻을 수는 없었을까? 핑계를 대고 있는 건 아닐까?
둘 모두를 얻을 수 있었을 꺼고 핑계를 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00% 또는 0%가 아닌 어느 정도는 내 책임이 있고, 어느 정도는 외부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더 잘하고 싶기에 내 책임을 더 늘려보기로 한다.

회의 시간에 더 적극적으로 의견 어필을 했어야 했다.

이런 부분은 어땠는지 저러면 어땠을지 화두를 많이 던졌어야 했다.
나름 던지긴 했지만, 혹시나 나대는것 처럼 보일까? 미움받지 않을까? 고민하며 속으로 스스로 반문을 만들며 삭혀왔던 고민들이 있었다.

개처럼 짖어보지 않았던게 후회된다. 미움은 받을 수 있었겠지만, 후회는 남지 않았을 것 같다.

애초에 팀 분위기 역시 남의 의견에 굉장히 열려있는 분들이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아쉬운 기회이다. 과연 그런 분들과 다시 프로젝트 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있을까..

답답함이 있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게 초점이 아니라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감동하는 나를 보고 싶었다.
스스로의 작품에 자부심을 느끼고 싶었다.

여건이 안되었을까?

나를 제외한 분들은 웹 프로젝트를 진행해본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복전한 분들이 많았고, html, css정도를 해봤을 뿐, Client Server개념, REST API와 DB의 활용, 모든게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잘 따라와 주었다. 옆에서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낀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저래서 명문대생인가 싶은 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처음시작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이끌어 주지도 못했고, 그들도 역시 바쁜 사람들이었다.

더 자주 모일 순 없었을까?

닥치고 모여는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어찌되었건 해당 문제를 조명해야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게다가 우리가 진행한 Agile, Scrum 미팅, Retrospective 미팅들은 협업을 했을때 생기는 문제점들을 잘 보듬어 줄 수 있었다.
더 자주 만나야 했고, 새로운 안건들을 생각해 봐야 했고, 미처 꺼내지 못한 말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실제로 MS Teams를 통해 주에 2일은 온라인으로 1~2시간은 만났고, 주에 한 번은 오프라인으로 만나려 했다.
하지만 많은 미팅에서 주중에 하지 못했던 부분을 코딩하거나, 새로운 개념을 익히는 시간이 많았던거 같다.

오프라인 모임이 아닌 온라인 모임이었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이지 않았을까?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적었지만, 무엇을 하고싶은지 고민하는 시간은 적었던거 같다.

글을 마치며..

아마 인생에 한 번은 다시 이런 좋은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사실 없을 것 같다. 후회된다.)

이번엔 못했지만, 만일에 있을 다음번엔 더 즐거운 프로젝트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주장하고 부딪히고 애기해 볼 수 있으면 한다.

괴롭다. 그들처럼 열심히 살고 싶었고, 어떤 형처럼 프로젝트를 주체적으로 해보고 싶었고, 누구처럼 필요한 말을 친절하게 하고 싶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고, 마음까지 웃으며 살고 싶었다.

기회가 온다면, 더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하고, 답답하거나 마음이 맞지 않는 부분을 토로해 보려고 하겠다.
지난번의 아쉬움을 되새기면, 부끄러움이나 어색함을 무릅쓸 마음이 생길 것 같다.

ps.

글을 몇 번을 다시 보지만 고쳐야할 부분이 많은 거 같다.
쓰면서도 순서가 뒤죽박죽이 된 경우가 많다 내 머릿속이 그러하듯. 그럼에도 완벽하지 않지만 남기는게 좋겟다 생각하여 남긴다 고치는건 내일 보면 더 좋게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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