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 TIL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B형특강 일정과 정처기 준비 기간이 겹치면서 다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지..
그래서 TIL이란 이름을 붙이기엔 배운게 없는 듯해(?) 일상 기록으로 이야기나 풀어볼 생각이다.
이 날은 싸피에서 Vue적용 프로젝트를 하는 날이었다. 이 떄를 기점으로 이후 일주일간 관통 프로젝트를 끝내야하기 때문에 촉박할 듯 싶지만 사실 생각보다 머리를 싸맬 이유는 없었다.
이때까지 다른 언어나 문법을 썼을 뿐이지 틈틈히 같은 주제로 거의 같은 기능을 가진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페어나 나나 그렇게 할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도 마찬가지로 Vue로 바꾸는건 이미 받은 샘플 프로젝트에서 큰 틀은 가져가고 나머지만 조금 수정해서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다 할게 없어서 로고도 만들고 레이아웃 조금 바꿔보면서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남았다.
이게 만든 로고인데 생각보다 이상하진 않아서 결과가 나와서 꽤나 만족했었음.
무튼 그렇게 프젝은 빨리 끝내고 서로 정처기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가 놀게 되긴 했음..
그러다 CS 스터디를 하자는 제안에 재밌을 것 같아 응하고, 스터디가 생각난 김에 다른 싸피생 하나 붙잡고 강의 스터디도 제안했다.
원래 스터디를 2인이서는 잘 하지 않는데, 서로 다른 2인, 2인으로 CS스터디와 강의스터디를 하게 되었음!
한동안 스터디를 안하고 살았는데, 다시 내 일상에 들어오는건가.. 흐으음
이 날은 B형 특강과 정처기 준비로 거의 하루가 끝났다.
아침에 일어나니 10시여서 가볍게 한시간정도 산책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슬슬 배가 고파와서 한줄 남겨둔 삼겹살을 구워 쌈채소에 싸먹고 집안일을 좀 하니 12시 반쯤 되었던 것 같다.
시간이 왜이리 빨리지나가냐 툴툴대며 특강들을 세팅을 한 뒤, 시간이 지나 특강을 들었다. 2시간쯤 지났을까 슬슬 졸려서 게임 던전 몇판 좀 돌았고 다시 정신이 차려져서 특강 나머지를 무사히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특강을 마치고 다시 게임 좀 하다가 산책하고 정처기 책을 펼쳐서 공부를 좀 하고 이정도면 된거겠지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그냥 무~난히 흘렀던 하루.
이 날은 이벤트가 많다. 드디어 정처기 공부를 안해도 되는 날이었기 때문!
아침에 좀 게으르게 빈둥거리다 일어났는데 오늘따라 머리가 너무 긴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화장실 거울 앞에서 머리 길이를 봤는데 와.. 허리보다 더 내려가네 쓰읍
정처기 보고 돌아와서 커트나 할까
곱슬이라 레이어드컷이나 허쉬컷을 하면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유 허쉬컷을 보며 감상했다.
와아아 진짜 너무 예쁘다ㅜ
검색하다보니 확실히 커트하는게 더 예쁘고 시원해보여서 제대로 자극받았고, 그 기세로 미용실에 2시 반쯤 예약했다. 그 후 준비를 마치고 정처기 응시장소로 향했다.
내가 접수한 곳은 한국IT직업전문학교 양재관(6실)
이었다. 수업 때문에 접수시간을 놓쳐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하진 못했지만 이 정도 거리면 산책하기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으로 잡았다.
집에서 일찍 출발해 근처 카페에서 1~2시간 공부 좀 하다가 들어가려고 카페를 찾아봤는데 마땅한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개인카페여서 오늘 영업을 안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카페가 생각보다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웠던.. 근처가 유치원, 초등학교가 많아서인지 그 흔한 스터디카페 조차도 조금 멀었다.
그렇게 찾다가 발견한 곳이 무인카페 만월경!
무인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넓고 디저트가 맛있다는 후기가 보여서 이 곳으로 가기로 했다.
걷다보니 숲길이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그늘진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길이 주는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구나.
빛과 그림자로 얼룩덜룩한 길 사이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 수수함이 좋았고, 괜히 걸어가는 모습도 한컷 찍었다.
이 길을 걸어가면서 내 뜻대로 다 될 것 같은 기분을 받았고 만월경이 있는 상가를 찾아 들어갔다.
크 고급 커피와 맛있는 디저트라니 어떻게 공부가 안되겠어 하며 들어갔는데, 뭐랄까..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공기?를 마주했다.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던 한분이 계셨는데 보조가방에 책이 들은걸로 보아 저분도 카공하러 만월경에 가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들어가다가 돌아 나가셔서 설마 영업을 안하는건가 하며 들어갔는데.. 5월 18일 영업종료라 그때까지 열지 않는다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으아 안돼! 여기말곤 카페가... 너무 먼데ㅜ
상가에서 나와 다른 카페를 검색했는데 그나마 양재도서관 안의 카페가 가까웠다. 하지만 걸어서 10분.. 평소라면 가깝다고 생각했겠지만, 시험까지 1시간 반 정도 남은 시간 대였기 때문에 찰나의 시간도 아까웠다. 그렇지만 공부는 해야한다 싶어 도서관으로 향했다.
걷다보니 저 멀리 양재도서관이 보인다! 저 건물 안에 카페가 있다는 거겠지 생각하며 지나가는데 와.. 도서관인데 주차장이 만차야.. 심지어 3대정도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책읽으러 차를 타고, 그리고 만차여서 바로 들어가지도 못한 채 하염없이 기다리고..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 생각했음.
그렇게 도서관 내의 카페로 들어가려했는데, 어라라? 저게 뭐다냐
횡단보도를 건너면 있는 곳에 야외도서관이 보였다. 생각보다 햇빛에 아늑해보이고 사람들도 몇몇 보여서 감상에 젖은 채 차도를 건넜다.
오.. 테이블과 의자들이 큼직큼직하다! 거기다 가장 좋아보였던 자리가 비어있다. 이건 못참지 하며 바로 앉아 짐을 꺼냈다.
노트북과 마우스, 공책, 그리고 펜 몇자루 하나둘 꺼내는데 괜히 야외로 와서 와이파이를 못잡으려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 그래서 노트북의 전원을 켜고 화면이 밝아지자마자 와이파이를 확인하는데 뭔가 벌써 하나 잡혀있더라.
알고보니 이 야외 도서관도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이었다! 덕분에 안심하고 편하게 남은 시간동안 공부한 내용 리마인드를 마칠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참새가 내 발밑과 테이블 위에 왔었는데 그 순간을 못찍어서 아직까지도 너무나도 아쉽다.
정리를 끝내고 나니 슬슬 배가고파서 응시장 근처에 있는 GS25에 들르기로 했다.
편의점에 도착했는데 처음으로 춘식이가 그려진 맛별 우유 시리즈가 전부 있는 걸 봤다. 한번도 모든 맛이 있는건 못봤는데 이걸 이곳에서 보네 생각하며 신기해서 한컷 찍었다. 알록달록하니 예쁘네!
그리고 아점을 해결해줄 음식들을 골랐는데 응원하는 마루가 그려진 삼각김밥과, 원조 오모리와 편의점 오모리 비교를 위해 김치찌개 라면을 담았다.
확실히 먹으면서 원조 오모리가 당황스러웠던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다. 편의점 오모리는 하나도 안셔! 그나마 김치를 아주 오래 씹으면 아아아주 약간의 새콤한 맛이 올라오긴 하지만 이건 원조 오모리의 신맛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그때는 너무 셔서 한입한입이 힘들었는데, 편의점 오모리 때문인지 그 신맛을 다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먹고 나왔다.
그렇게 응시장에 들어가서 시험을 봤는데 IT학교라서 그런가 컴퓨터가 너무 붙어있었다.
주황색이 책상, 초록색이 컴퓨터 본체, 검은색이 컴퓨터 였는데 정말.. 이렇게 시험장을 만들어도 허가가 나오는건지 의문이 들었던 곳이었음.
의자와 책상을 최대한 붙이지 않으면 뒤로 사람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았고, 모니터는 옆사람것과 거의 붙을 정도로 가까웠다. 또한, 모니터가 상당히 낮아서 앞 책상의 사람들의 이름은 무엇인지, 응시종목은 무엇인지 확인하기도 쉬웠다.
그래도 다행히 내 앞의 분들은 나와 다른 시험을 응시하는 분이었고, 단 한분만이 같은 정처기였는데 시험장에 오지 않았다. 괜히 있었다면 신경쓰였을 것 같은..
아무튼 괜히 내쪽을 보는 것 같은 사람들의 시선을 겨우 무시한 채 시험을 치르게 되었는데, 문제를 보자마자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해졌다.
난이도가 이게 맞나..
싸피 문제풀다가 정처기 문제를 보니 함정도 없고 아얘 문항에서 나 틀렸네~~ 날 보게~~ 하고 있어서 100문항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빠른 시간내에 풀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전기관련 종목으로 시험을 보던 옆사람이 나보다 더 자신감있게 답을 선택하고 먼저 끝내서 난 제대로 공부한 수준은 아니구나 하고 있었는데 무슨 버튼을 누르니 화면중간에서 빨간 숫자가 깜빡깜빡하는게 살짝보였다. 대충 응시화면은 아니길래 종료해주세요 같은 문구인줄 알았는데 살짝의 욕을 섞은 54점이라는 소리가 들려서 어라 이거 바로 성적이 나오는건가? 그리고 이 사람 떨어진거야? 불안함이 약간 들었다.
그렇게 온갖 불평을 섞은 말을 한참하면서 그 화면을 나오지 못하길래 빨리 결과 본거면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시험의 모든 문항들을 한번씩 더 훑고 응시완료를 누르려고 할 때쯤 나가셔서 좀 편안한 마음으로 클릭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깜빡이며 점수가 떴고 나는 푸른색이었다. 이번 시험이 쉬웠던게 맞는지 생각했던 점수보다 더 높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퇴실할 수 있었다.
시험도 끝났겠다, 예약해둔 미용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간단하게 커트만 할 생각이어서 디자이너를 지정하지 않았는데, 막상 가니 수지 수석디자이너님이 담당해주셨다.
시원하게 거지존보다 살짝 아래 길이로 커트를 해볼까 했는데 곱슬이시니 머리가 말려올라갈 수 있어서 좀 더 긴 기장으로 자르는게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제안을 해주셨고,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한뼘 이상의 길이를 잘라내니 어색해서 한컷 찍었는데, 그 후에 층도 살짝 내주시고 컬도 만들어주셔서 한층 더 시원한 레이어드 컷을 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도 더 원했던 느낌이 나와서 만족해하며 이 기분을 한껏 표현하기위해 코노에 들러 몇곡 부른 후 집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