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김현태·2023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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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 과제로 에세이가 주어졌다. 국민학교 이후 일기는 써본 적이 없어 무엇을 써야할 지 잘 모르겠지만 내 과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될 것 같다.

 지난 인생을 돌아보면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내 나름대로 격동의 시기를 겪은 적도, 기약 없이 침잠하면서 다시 바닥을 딛고 도약해보자 다짐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되돌아보니 누군가 내게 인생에 큰 진폭이 발생한 적이 있냐고 물으면 대답은 글쎄 인 것 같다.

 인생은 기찻길 같아서 앞만 보고 달린 것 같아도 뒤돌아보면 굽이굽이 지나왔다는걸 느낀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의무교육 받고 성적 맞춰서 취업 잘된다는 기계공학과 들어가고 제적 안되게 조심하면서 졸업장(이라 쓰고 등록금 영수증이라고 읽는것)을 올해 받게 되었다.

 졸업도 했는데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던 중 정글 발제식에서도 들었듯 내 삶은 내 것인데 이제는 조타석에 앉아서 진로를 직접 정할 때가 온 것 같아서 하고싶었던 공부를 하러 이곳에 오게 되었다.

 첫날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생전 처음 알고리즘 공부도 하니 골이 아프지만 그래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다. 누가 칼을 들고 협박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사서 고생한 적이 있었나, 진작 해볼 걸 그랬다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5개월의 여정은 이제 시작되었고 그 끝이 미약할 지 창대할 지는 나도 잘 모르겠기에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감에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디로 가야할 지 더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바로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라고 하지 않았나.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그 별이 어디엔가 있다는 생각으로 힘내보자 생각한다. 혹시나 나처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동료분들이 계시면 같이 희망과 기대를 마음에 품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나는 이제 자러간다... 내일도 힘내보면서 하루종일 조원들에게 힘들다고 징징거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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